경찰간부, 이명박 설 격려 문자에 “무슨 염치로...심판하겠다” 답신 일파만파
경찰간부, 이명박 설 격려 문자에 “무슨 염치로...심판하겠다” 답신 일파만파
  • 조해진 기자
  • 승인 2012.01.2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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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진 기자]이명박 대통령이 설을 맞아 전국의 일선 경찰관들에게 보낸 격려 문자메시지에 한 경찰 간부가 ‘심판할 것’이라는 내용의 답신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커지고 있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설 연휴 첫 날인 21일 “남들 쉴 때 늘 쉬지 못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여러분에게 늘 고마운 마음”이라며 “대한민국 국민은 여러분을 의지하고 또 신뢰한다. 본분에 최선을 다하되 건강과 안전에도 늘 유의하기 바란다”는 격려의 문자를 보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문자를 받은 지방 경찰서의 수사과장으로 재직 중인 한 경감급 간부가 “검찰 공화국을 검찰 제국으로 만들어 놓고 무슨 염치로 이런 문자를 일선 경찰관에게 보내셨느냐”며 “시대를 거꾸로 돌려놓으신 행보... 반드시 심판하겠습니다”라고 답변을 보낸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는 경찰 측 입장이 반영되지 않은 검·경 수사권 조정 대통령령이 국무회의를 통과해 새해부터 시행되는 데도 대통령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데 따른 일선 경찰의 불만이 노골적으로 표출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경찰 간부의 답변 메시지에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 조 청장은 경찰 내부망에 “제복을 입은 공무원으로서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부적절한 내용”이라며 “매우 실망스럽고 경찰관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의사를 전했다. 조 청장은 “수사권 조정 문제로 형사들이 수갑을 반납하는 행위를 국민은 밥그릇 챙기기로 비난했던 기억이 있다”면서 “개인의 무분별한 감정적 언행은 국민이 등을 돌리게 할 뿐”이라고 지적하고 “현직 경찰관의 의사 표시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제의 답신을 보낸 해당 경찰은 26일 자로 단행된 경감·경정급 정기인사에서 문책성 전보 인사 조치됐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답변을 보낸 경찰의 용기가 대단하다”, “한국 공무원 사회는 저런 비판조차 받아들일만큼 성숙하지 못하다”, “소신있다”, “인사조치는 비겁하다”, “대통령한테 보낸 문자를 어떻게 경찰이 보게 됐을까?”, “다음 정권 때 청장감”, “걱정되지만 힘내라”라며 경찰 간부의 답변을 옹호하는 의견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수사권 독립된다고 경찰이 깨끗해질까?”, “공무원이 사적인 감정을 드러낸 것은 조직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것 같다”, “전보가 아니라 적어도 직위해제는 되야한다”, “사적감정에 치우치는 사람이 국민의 공정한 지팡이 노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의견도 게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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