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종착역은 신비의 영적 세계일것"
"그 종착역은 신비의 영적 세계일것"
  • 최형선 칼럼니스트
  • 승인 2012.10.01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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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하소서> 1%의 영감을 찾아서

[에브리뉴스=최형선 칼럼니스트] MBC 100분 토론의 진행자이자 MBC 라디오 시선집중의 진행자이기도 한 손석희씨는 수많은 정치권의 유혹을 거절하고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으로서 대중의 전폭적 신뢰를 얻어내고 있다. 그는 자신의 삶을 지각인생이라고 얘기한다. 대학도 늦게 들어갔고 사회진출도 결혼도 모두 남보다 늦었기 때문이다.

이왕 늦은 인생이라고 생각하고 그는 조바심을 내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마흔이 넘어 미국으로 전셋돈 자비 유학을 떠났다. 마흔 셋에 미네소타 대학에 들어간 그는 어두컴컴한 연구실 구석에서 식은 도시락을 까 먹었고 저녁에는 햄버거를 먹는 고생을 사서 했다.

20대 미국 아이들에게 지지 않기 위해 새벽까지 연구실에서 버텼고 마침내 석사학위를 획득했다. 시간이 모자라 답안을 제대로 작성하지 못했을 때는 어린 아이들처럼 서럽게 울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그런 경험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지각인생도 가치 있을 수 있음을 얘기한다.

손석희씨의 인생사 단편을 얘기한 것은 요즘 사람들이 매사에 조급증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이다. 물론 나도 그렇다. 쫓기듯이 일을 하고 빠른 결론을 도출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 잡혀 있기 때문이다.

물 거미는 공기로 숨을 쉬지만 그의 온 생을 물 밑에서 보낸다. 배나 다리에 난 털에 공기 방울을 묻혀서 수중에 공기 방울 거미집을 짓는다. 이 거미집에서 털갈이도 하고 먹이를 소화시키고 짝짓기를 하며 새끼들을 키운다. 그러나 그들은 매번 공기를 새로 보충해 주는 수고를 해야만 한다. 그리고 거미줄이나 수초에 매달려 움직이는 경우도 많다.

대단한 것은 이 종 모양의 공기방울 집이 주변의 물에 포함된 산소를 포획하는 기능을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빈번하게 공기를 얻으려고 물 밖으로 나갈 필요가 없다.

우리도 생을 유지하기 위해 물 거미가 공기를 보충하는 일을 매번하는 것처럼 끊임없이 일을 해야만 한다. 하지만 그런 수고를 통해 생의 의미도 느끼기 마련이다. 하지만 조급해 할 필요는 없다. 여유 없이 더 많이 움직인다고 해서 물 거미가 더 나은 삶을 사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대만 타이뻬이 북쪽으로 자동차로 한 시간을 가면 예류 해양 국립공원에 도착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오랫동안의 침식과 풍화로 생성된 선상암, 촉대석(촛불바위), 생강석, 바둑판석을 포함한 가지각색의 돌들을 볼 수 있다. 또 해식동굴과 같은 장관도 볼 수 있는 이 지역의 범위는 1700m에 달하는데 대만에서 가장 유명한 지질공원인 셈이다.

해안 곳곳에 용암과 사암, 다리 모양의 돌들이 있고 여러 바위 중에 달걀, 신발, 벌집 및 버섯 모양의 바위도 있다. 또 여왕 바위가 있는데 이 바위는 이집트 여왕 네페르티티의 옆 얼굴을 빼닮았다고 해서 유명해졌다.

이 광경을 보면 많은 세월이 지나면서 이런 풍경과 형상들이 만들어졌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생을 살면서 내가 얻은 교훈은 인생에 지름길이 없다는 것이다. 모든 일이 시간을 통해 다듬어지고 만들어진다는 것을 느꼈으니 말이다.

하지만 영감을 얻는 것도 중요하다. 난 수많은 문서를 번역하는 일도 한다. 오역 사례가 널리 전파된 대표적 케이스가 바로 에디슨의 명언이다. '천재는 99%의 노력과 1%의 영감으로 만들어진다'는 말은 원래 '천재는 99%의 노력이 있어도 1%의 영감이 없으면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말을 잘못 전달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해석도 가능하다. 우리가 노력하는 것은 영감을 갖기 위함이라고 말이다. 즉, 영적인 교감은 수많은 공력을 바탕으로 가능해진다는 해석이다.

아프리카 원주민들의 개코 원숭이 사냥법은 단순하다. 막힌 상자 속에 먹이를 넣어두면 된다. 그 상자에 원숭이의 앞발이 겨우 들어갈 만한 작은 구멍을 만든다. 냄새를 맡고 찾아 온 원숭이는 앞발을 넣어 먹이를 움켜쥔다. 하지만 앞발을 집어넣는 것은 쉽지만 먹이를 움켜쥔 상태에서 발을 뺀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결국 원주민이 다가오는데도 원숭이는 움켜 쥔 먹이를 놓지 못해서 잡히고 만다.

정말 답답한 짐승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답답한 짐승이라고 혀를 끌끌 차는 우리는 어떠한가? 정말 중요한 일을 위해 덜 중요한 것을 포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우리들이다.

많은 사람들이 영감을 얻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영적 교류는 포기하고 있다. 이 세상에 왜 존재하며 왜 인간이 짐승과 달리 영원한 것을 추구하는지에 대해 탐구하지 않는다. 영원히 살고 싶다는 말을 하면서 그 소망의 실체에 대해서는 살피지 않는다.

우리의 생은 유한하다. 혹 이런 탐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의문을 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는 인생은 답답할 뿐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1%의 영감을 찾는 여정을 떠나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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