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냉·온기·습기에 악화…'원인별 치료' 차별화 효과적
과도한 냉·온기·습기에 악화…'원인별 치료' 차별화 효과적
  • 송봉근 교수
  • 승인 2012.10.01 1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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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봉근 교수의 '한방클리닉' '관절염'

[에브리뉴스=송봉근 교수] 동료 하나가 갑자기 손이 잘 쥐어지지도 펴지지도 않는다고 근심스러운 얼굴로 손을 내민다. 그런데 손가락이 바로 펴지질 않고 방아쇠처럼 딸각하고 펴진다. 손을 쓰다보면 좀 수월해지긴 하지만 아침이 되면 아예 주먹을 쥐기가 힘들 정도이고 통증 때문에 잠을 설치기도 했단다.

요즘 잔뜩 재미 붙인 운동을 아침저녁으로 무리하게 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고 진단도 내리면서 이러다가 아예 운동도 못하게 되는 것 아니냐고 걱정이 가득하다. 친구 하나는 운동을 오래 하다보니 이젠 어깨를 돌리기도 힘들어서 옷을 벗거나 입는 것조차 어렵다고 하소연을 한다.

이처럼 관절에 통증이 발생하고 특히 관절을 움직일 때 더 심해지는 증상이 있다면 먼저 관절염을 의심하여야 한다. 관절염은 크게 관절에 결핵균이나 화농성 세균에 의한 감염으로 인한 감염성 관절염과 류머티스 관절염 그리고 외상에 의한 관절염 및 퇴행성 관절염 등으로 구분한다.

감염성 관절염은 대개 온몸에 열이 나면서 관절 부위가 붓고 아프며 화끈거리고 빨갛게 피부색이 변하는 증상이 있다.

류머티스 관절염은 원인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관절염은 뼈를 감싸고 있는 골막에 염증이 생겨 점차 관절이 붓고 아프며 뻣뻣해지는 증상이 나타나다가 오래 경과하면 결국 뼈를 파괴하여 관절에 변형을 가져오는 질환이다. 류머티스 관절염은 보통 양쪽 손가락에서 먼저 시작하여 아침이면 손가락을 펴기가 힘든 증상으로부터 시작하는 수가 많다.

이와 더불어 가장 흔하고 심각한 관절염이 퇴행성관절염이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의 과도 사용이나 약화 등으로 관절면이 닳거나 약해지고 탄력성을 잃게 되면서 발생하여 결국 관절의 변형을 일으키고 관절의 기능을 점차 잃게 되는 변형성 관절염을 말한다.

이러한 퇴행성 관절염은 우선 노화가 원인으로 40∼50대의 장년기에 들면서 관절이 닳고 약해져서 발생하게 된다. 이밖에 비만으로 과도한 체중이 가해지는 것도 퇴행성 관절염의 원인이다.

이러한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 운동이 잘 되지 않으며 움직일 때 통증이 나타난다. 그리고 처음에는 가벼운 증상으로 시작하다가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나빠지는 양상을 보인다. 많은 환자들은 잠자리에서 눕거나 일어날 때 불편을 느끼거나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이 고통스럽게 되어 증상을 알게 된다.

또 다른 퇴행성 관절염의 특징은 처음 관절을 움직일 때는 통증이 심하나 움직이는 동안에는 오히려 통증이 약해지기도 한다. 또한 관절을 움직일 때 관절이 삐거덕하고 움직이는 소리가 나는 일이 많고 관절을 많이 사용하게 되면 통증이 심해진다. 그래서 퇴행성 관절염은 일상적으로 체중이 많이 가해지는 무릎관절이나 대퇴고관절에 많이 나타난다.

따라서 이들 관절염의 치료는 원인을 먼저 알아내고 이에 대한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우선이다. 감염성 관절염이나 류머티스 관절염의 경우 염증을 가라앉히고 통증을 없애주는 치료를 기본으로 한다.

퇴행성 관절염의 치료에서는 염증이나 통증을 없애주는 치료뿐만 아니라 체중이 많이 가해지지 않도록 자세나 생활 습관을 바꾸고 관절을 많이 사용하는 일을 피하도록 해야 한다. 여기에 관절이 덜 체중의 영향을 받도록 하는 관절운동을 반드시 함께 해야 한다.

무릎이 아픈 경우 무릎을 곧게 편 채 무릎에 힘을 세게 줬다 풀어주는 동작을 자주 반복해준다. 무릎을 굽혔다 폈다 하지 않으므로 통증을 느끼지 않으면서 동시에 무릎을 지탱하는 허벅지 앞쪽의 근육을 튼튼하게 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어깨 통증으로 고생한다면 벽에 마주 선 상태에서 아픈 어깨 쪽 손가락을 벽에 대고 아래에서 위로 피아노 치듯 올라가는 동작을 반복해준다. 이 방법은 손가락으로 체중이 분산되므로 어깨에 직접 체중이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면서 어깨 근육을 부드럽게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또 가벼운 물건을 손에 쥐고 앞뒤로 또는 옆으로 시계추 흔들 듯이 흔들어주면 관절의 근육을 풀어주면서도 튼튼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손가락 관절 통증에는 손에 사과를 쥔 듯한 자세에서 손가락에 힘을 주는 동작을 하도록 한다. 발가락이 아픈 경우에는 발가락으로 땅에 떨어진 수건을 주웠다 내려놓는 동작을 반복해준다.

목이 아픈 사람은 손바닥을 이마에 대고 목을 앞으로 밀거나 반대로 손바닥을 뒤통수에 대고 목을 뒤로 미는 동작을 반복하면 통증을 줄이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여기에 침치료를 받거나 찜질 등의 온열 요법은 근육을 부드럽게 하면서 통증이나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

한의학에서는 관절염은 단순한 관절의 염증에 의해서라기 보다는 전반적인 기혈 순환의 장애 또는 차갑거나 뜨거운 기운 또는 습기가 과도하게 관절에 영향을 준 것으로 생각해서 이런 원인을 없애주는 치료를 기본으로 하며 여기에 근육이나 힘줄을 튼튼하게 하는 약물 투여를 병행한다.

급성으로 오는 관절염은 대개 열성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차가운 약재를 써서 뜨거운 기운을 가라앉히는 치료를 한다.

만성적인 관절염은 대개 기혈 순환이 되지 않거나 차가운 기운이 원인이다.

관절이 저리면서 아프거나 뻣뻣한 경우에는 기혈 순환이 잘 되는 약재를 사용한다. 과도한 차가운 기운에 노출되어 평소 관절이 시리고 차가운 경우에는 따뜻한 약물을 사용하여 관절에 온기가 스며들도록 해서 통증을 경감시키는 치료를 한다.

비만하거나 평소 습기가 많은 곳에서 생활하는 사람에게는 습기에 의한 관절염의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습기를 제거하는 약물을 사용하게 되면 증상이 좋아진다. 따라서 이런 원인에 따른 꾸준한 치료를 하면서 운동요법이나 생활지도를 받게 되면 굳이 수술이 아니더라도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송봉근 교수 프로필

現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한의학 박사)
現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 6내과 과장
원광대학교 한의과·동 대학원 卒
中國 중의연구원 광안문 병원 객원연구원
美國 테네시주립의과대학 교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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