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메이커' 정대철 “차기 리더는 내 손에 달렸다"
'킹메이커' 정대철 “차기 리더는 내 손에 달렸다"
  • 김상영 기자
  • 승인 2012.10.01 21: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누구든 단일후보 지지할 것, 단 安 후보는 민주당 간판 걸어야"

[에브리뉴스=김상영 기자] 대선에서 ‘킹메이커’의 역할은 선거의 흐름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특히 대선후보들이 오차범위 내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선거 판도에서 킹메이커는 무시할 수 없는 존재다.

앞선 두 차례 대선에서 킹메이커 역할을 했던 정대철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이번 대선에서도 간접 킹메이커 역할을 하겠다”고 언급해 주목을 받고 있다.

정 고문은 지난 26일 “이부영, 이우재 등 전직의원들과 재야, 시민단체 쪽 인사들을 모아 ‘반 박근혜’ 라인을 형성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대철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Newsis

그는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 중 어느 누가로 단일화를 하든 단일화 된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췄다. 다만 안 후보가 민주당 간판을 내걸어야지만 야권 후보단일화가 성사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만약 안 후보가 민주당 입당을 거부할 경우 야권 후보단일화는 물 건너 가게 되고 18대 대선은 박근혜 후보, 문재인 후보, 안철수 후보의 3자대결로 치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 고문은 단일화 시기와 방식에 대해서는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방식은 여론조사였다. 박원순-박영선 방식은 여론조사 30%, 배심원단 30%, 현장투표 40%로 혼합식이었다”면서 “민주당은 공당이기 때문에 담판에 의한 단일화는 조금 어렵지 않나 생각된다. 두 후보가 서로 경쟁하면서 상승효과를 내다가 마지막 대선후보 등록 전까지 단일화하면 된다”며 경선 방식에 무게를 실었다.

또 16대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경선에서 이겼을 때와 현재 상황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대해 “지금이나 그때나 경선 이후 당이 불안한 것은 마찬가지다”고 전제하고, “이번에는 당 화합과 더불어, 후보단일화라는 과업이 더해졌다. (문재인 후보가) ‘친노 패권주의’를 극복하고 ‘용광로’ 선대위를 구성하면 당을 안정시킬 수 있다”며 당 화합을 당부했다.

그렇다면 정 고문은 문후보와 안 후보 중 누가 승산이 높다고 보고 있을까.
“내가 민주당 고문이니까 문 후보에게 더 기우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문 후보가 아니면 안 된다는 것은 아니다. 누구든 단일화가 된 후보를 지지하겠다. 민주당 고문들은 안 후보가 되더라도 민주당 간판을 내걸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것이 전제조건이다. 2010년 김진표-유시민(6·2 지방선거), 2011년 박영선-박원순(서울시장 보궐선거) 단일화 때 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못했다. 이번에도 민주당이 후보를 못 내면 민주당은 애 못 낳는 ‘불임정당’이 된다. 정당의 존재 이유가 사라진다. 대선후보 등록(11월25일) 전까지는 안 후보가 민주당 간판을 달아야 한다.”

정 고문은 정치 초년생이나 다름없는 안 후보에 대해 대통령 후보로서의 자격이 충분히 있다는 생각을 밝혔다.
“처음에는 안 후보에 대해 편견을 가졌다. 과학, 의학, 경영에 관한 지식은 있겠지만, 정치사회 문제는 깊이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안철수의 생각’을 읽고 생각이 바뀌었다. 아, 이 사람이 정치사회 현안에 대해 치열하게 연구하고 고민한 사람이구나 생각했다. 대통령이 되려고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 안 후보는 ‘천재형’이 아닌 ‘대기만성형’이다.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도 실패를 거듭한 끝에 7년 만에 개발했다. 좌절과 실패도 많았다. (대통령 후보로서) 자격이 있다.”

또 정 고문은 경쟁 관계에 있는 여당의 박 후보에 대해서도 냉철한 평가를 내놨다.
“박 후보는 정치감각이 뛰어난 사람이다. 지난번 총선에서도 우리가 잘못해서 진 것도 있지만 박 후보가 잘해서 새누리당이 이긴 것이라고 본다. 당시 박 후보는 ‘새누리당’으로 간판을 바꿔 달고, 김종인·이상돈 등 개혁적인 인물들을 영입했다. ‘박근혜 대세론’이 조금 허물어졌을 뿐 여전이 박 후보가 선두에 있다.”

마지막으로 차기 리더에게 바라는 점으로 남북 간 평화공존을 우선으로 꼽았다.
“이것은 시대적인 소명이다. 우리사회는 부익부 빈익빈, 양극화가 심각하다. 보편적 복지를 통해 이러한 사회적 모순을 극복하고 다 함께 잘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또 개혁을 통해 바르게 사는 사람이 평가받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통합적인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
 

< 저작권자 © 에브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기사제보 : 편집국(02-786-6666),everynews@everynews.co.kr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에브리뉴스 EveryNews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800 (진미파라곤) 313호
  • 대표전화 : 02-786-6666
  • 팩스 : 02-786-6662
  •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서울 아 00689
  • 발행인 : 김종원
  • 편집인 : 김종원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종열
  • 등록일 : 2008-10-20
  • 발행일 : 2011-07-01
  • 에브리뉴스 EveryNews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1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에브리뉴스 EveryNew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verynews@every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