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환 기자]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이상호 부장검사)가 8일,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 중인 가운데 박희태 후보 캠프 측이 전대 직전 5천만원 상당의 수표를 현금으로 바꾼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검찰은 5천 만원이 의원실 등에 돌린 돈 봉투와 관련이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이날 검찰에 따르면 당시 박 후보 캠프에서 재정·조직 업무를 담당했던 조정만(51)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이 지난 2008년 2월 박 후보가 라미드그룹으로부터 받은 수임료 명목의 1천만원권 수표 4장을 전대 직전인 6월 말 현금으로 바꿨다.
박 후보는 당시 이창훈 변호사와 함께 라미드그룹 계열사 사건을 맡아 수임료 1억여원을 받았다.
이에 대해 국회 대변인실은 지난달 28일 수임료를 받은 시점은 전대 5개월여 전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조 수석비서관이 은행에서 수표를 현금화할 때 남긴 기록을 통해 이를 확인했으며 7·3 전당대회를 일주일여 앞둔 시점으로 파악했다.
검찰은 또 박희태·이창훈 법률사무소에서 라미드그룹 소송 수임료 중 별도의 1천만원도 당시 박희태 캠프 회계담당자로 넘어가 현금화된 것으로 보고 자금의 용처를 추적 중이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박 후보 측이 당시 현금으로 바꾼 돈의 일부가 고승덕 의원실에 전달된 300만원 또는 안병용 새누리당 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이 당협 간부들에게 뿌리라고 지시한 2천만원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 강도높은 수사를 벌이고 있다.
반면 이날 박 의장 측은 "2008년 6월 25일 라미드그룹 소송 수임료 수표 1천만원권 4장을 현금화해 18대 공천에서 탈락한 후 17대까지의 지역구인 경남 남해 지구당 및 하동 연락사무소 직원들에 대한 퇴직 위로금과 캠프 직원들에 대한 활동비 명목으로 사용했다"며 "조정만 수석비서관이 지난 2일 검찰조사 과정에서 이를 소상하게 설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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