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환 기자] 새누리당 홍준표 전 대표(서울 동대문을)가 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707호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4․11 총선 공천 신청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홍 전 대표는 공천에 대한 불출마의 입장은 아닌 상태에서 공천 위임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에 총선 불출마 등 용퇴 압박을 받고 있는 다른 중진의원들 결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홍 전 대표는 "(중진 용퇴론은)자신이 판단할 것"이라며 "정권이 넘어가는 판국에 당 지도층까지 온 사람들이 국회의원 한번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또 "국정운영도 조급한 마음에서 국민과의 소통을 외면하고 권위주의 시대의 독선적 운영과 잇따른 인사 실패, 측근·친인척 비리로 국민들로부터 멀어져가고 있는 것 볼 때 참으로 죄송스럽게 그지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 전 대표는 "지난 2007년 12월 대선 승리로 대한민국은 선진화의 길로 첫걸음을 시작했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 되돌아보면 사회 양극화 심화로 정부 여당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정책에 반감만 더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홍 전 대표는 "국회의원 중진 쯤 되면 자기 자신들 스스로가 당의 은혜를 많이 받은 것"이라며 "당과 나라를 위해 스스로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와 있지 않느냐"라고 주장했다.
더욱이 홍 전 대표는 총선 불출마를 포함한 모든 거취 결정을 당에 일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홍 전 대표가 공심위의 결정에 따르는 것으로 향후 결과에 귀추가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 중진의원들은 공천신청 마감 이틀 전인 이날에도 당 안팎의 강한 퇴진 압박에도 불구하고 공천 신청 의지를 피력했다.
홍사덕(6선·대구 서구) 의원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대선 때까지 몇 번은 고비가 있을 텐데 그 때 중심을 잡아줄 사람은 역시 다선 중진들”이라고 역설했다.
허태열(3선·부산 북·강서을) 의원도 "야권의 도전을 잠재우려면 경륜 있는 후보가 필요하다"며 "지역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중진이니 퇴진하라는 주장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반면 박종근(4선·대구 달서갑)·이경재(4선·인천 서구·강화을)·송광호(3선·충북 제천·단양) 의원 등도 9∼10일 공천을 신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정몽준(6선·서울 동작을)·안상수(4선·경기 의왕·과천) 전 대표와 이재오(4선·서울 은평을) 의원도 공천신청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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