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선거사-4> 제1대 대통령 선거
<대한민국 선거사-4> 제1대 대통령 선거
  • S. doctor 김
  • 승인 2012.10.0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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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대 대통령 선거

7월 20일 제헌 국회에서 간접선거로 초대 대통령 선거가 실시된다. 이미 대통령으로 확정적인 이승만이 참석의원 197명 중 180표를 얻어 대통령에 당선된다. 뒤를 이어 김구가 13표, 안재홍은 2표를 얻고 무효 2표를 기록한다. 이승만은 대통령선거를 실시하기 며칠 전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의 수준을 고려하여 미리 대통령을 정해놓고 투표하자는 견해를 밝힌다. 그러나 일부 무소속 의원들이 강력하게 반발하자 정상적인 투표방식을 선택한다.

▲이승만 前 대통령 (@ Newsis)
그리고 7월 20일 대통령 선거가 실시되는데 투표 결과 이승만과 비교해서 결코 비중이 뒤지지 않는 김구는 13표에 그친다. 일반의 상식을 뛰어넘는 그 결과에 대해 현재 다수의 사람들은 김구 선생이 실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그 이면을 살펴보자.
먼저 당시에 실시되었던 선거 방식이다. 당시 국회의장은 이승만이었고 이승만은 대통령 투표 개회 선언을 한 뒤에 의장석을 김동원 부의장에게 넘기고 퇴장한다. 아울러 현장에는 출마자는 한 사람도 없었고 투표용지를 교부받은 의원들은 용지에 무기명으로 자신이 지지하는 사람의 이름을 적어 제출하는 형태로 이루어졌다.
아울러 대통령 선거가 실시되기 전부터 무소속 의원들이 김구를 대통령으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전개되었었다. 그러자 김구는 그를 사양하다가 선거 당일인 7월 20일 아침 성명을 발표하여 남한만의 단독정부에는 여하한 경우라도 참여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사를 표명한다. 이는 제헌국회에 참여하지 않은 일과 맥을 같이하며 통일정부가 아니면 결코 인정할 수도 없고 여하한 일에도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자신을 대통령으로 투표하지 말라는 의도였다.
많은 의원들이 김구의 성명에 아쉬움을 표하며 투표는 이루어졌고 극히 일부의 사람들이 김구를 지지하는 투표를 하게 된다. 그리고 김구는 다음날인 7월 21일 김규식, 한독당, 민독당 등 군소 단체의 대표들과 함께 통일운동을 적극 추진하기 위해 ‘통일독립촉진회’를 결성 주석에 추대되기에 이른다.

서재필 대통령 추대

▲ 서재필 (@ Newsis)
1947년 7월 미국에서 활동 중이던 독립운동가 서재필이 인천항으로 귀국한다. 미군정장관 하지(Hodge, G. R.)로부터 여러 번 고문관직을 제의받았으나 번번이 사양하다가 미군정청 최고정무관 겸 남조선과도입법의원 특별의정관의 직을 수락한데 따른 결과였다. 당시 이승만, 김규식, 여운형, 김구, 안재홍, 오세창 등 5만여 명의 국민이 참석하여 성대하게 그를 맞이했다. 특히 이승만은 자신의 선배이자 스승의 차원에서 환영사를 발표하는 등 서재필의 귀국을 적극 환영했다. 그러나 미군정청이 자신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한 카드로 서재필을 귀국시켰다는 사실을 파악하고는 적대적으로 변한다.
서재필 역시 단독정부를 수립하고자 하는 이승만의 견해와 달리 통일정부를 지향하는 김규식의 노선을 지지했다. 김규식은 광복 이후 초지일관 극좌나 극우에 의한 국가 건설은 반드시 민족의 불행을 이끌 것이고 그래서 온건 세력들이 결합하여 통일민족국가를 수립하는 길이 최선이라 주장했다. 서재필이 이후 하지 중장에게 자문을 주고 당시까지 후진성을 면치 못하던 국민을 계몽하기 위해 다각도로 봉사활동을 하던 중에 그를 초대 대통령으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제헌국회가 개원된 1948년 6월 1일부터 구체화된다.
정일형, 백인제, 이용설 등이 중심이 된 그 운동은 국회 내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고 무소속구락부를 결성한 의원 일부가 서재필을 대통령으로 옹립하는데 가담하면서 서재필로 하여금 고국에 남으라는 국회 결의의 통과를 주도하기도 했다. 이어 최능진, 백인제, 안동원, 김명연, 이용설, 노진설, 여행열, 정인경, 윤석진 등 사회적인 명망가 30여 명이 회합하여 서재필에게 간원문(懇願文 : 간절하게 원하는 글)을 보낸다.

『경애하는 서재필 박사.
조국과 그 인민은 선생을 지도자로 추대합니다. 지금 조국이 요구하는 사람은 명령하는 사람이 아니라 인민의 뜻을 알아서 이에 충실히 순종하는 정직한 민주주의적 지도자입니다. 이 나라에는 그러한 인격자가 한 분 계시니 그는 서 박사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선생께서 정계의 최고 지도자로 출마하시기를 간청하기로 결심하였사오니, 선생은 우리 한민족의 건국 초두에 사로(邪路 : 옳지 못한 길)에 들지 않고 참된 민주주의의 곧은길을 걷도록 지도의 노(勞)에 임하여 주시기를 간원하나이다. 1948년 6월 11일』

▲서재필 (@ Newsis)
서재필을 대통령에 추대하려는 운동이 본격화되는 과정에 서울에서 대표자들이 회동하여 서 박사 추대연합준비위원회를 조직한다. 그와 동시에 임시 상임부서를 설치하여 추대 운동을 표면화시키기에 이르고 급기야 정식으로 결성식을 거행할 움직임을 나타낸다. 서재필 추대운동이 표면화되자 그동안 이승만 박사를 대통령으로 추대하려던 독립촉성국민회는 위기감을 느끼고 우익 진영의 20여 개 정당 및 사회단체 선전부장 회의를 개최하여 전면적인 반대운동을 전개하기로 결정한다.
그에 아랑곳하지 않은 서재필 추대 인사들은 연합준비위원회까지 만든다. 또한 백인제, 최능진을 비롯한 1,929명이 서재필에게 ‘한국 초대 정부 대통령으로 추대하고자 하니 대통령 출마를 승낙해 달라’는 내용의 요청서를 보내기에 이른다. 그 소식을 접한 독립촉성국민회의는 서재필은 조선인이 아니라 미국 국적을 가진 미국 시민인 관계로 한국의 대통령으로 출마할 수 없고, 또 추대할 수도 없다는 등 서재필에 대해 신랄하게 비난한다. 그를 접한 서재필은 7월 4일 정식으로 성명을 발표하고 구체화되어 가고 있는 자신의 추대운동에 대한 소견을 다음과 같이 피력한다.

『나는 한국 각지로부터 나에게 한국 대통령 입후보를 요청하는 동시에 내가 출마하는 경우 나를 지지하겠다는 많은 서한을 받았다. 나는 그들의 호의에 깊은 감사의 뜻을 표하는 바이다. 그러나 나는 과거에 관직에 입후보한 일이 없으며, 지금도 그리고 장래에도 그러하지 아니하리라는 뜻을 그들에게 전달해야 할 것이다. 설혹 나에게 그 지위가 제공된다 하더라도 나는 그것을 수락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미국 시민이며 또한 미국 시민으로 머무를 생각이다.』

성명을 발표한 서재필은 7월 10일 하지를 방문하여 미국으로 돌아가 여생을 보내겠다며 사임을 요청한다. 그런데 이 일이 이승만에게는 서재필이 하지의 후원을 받아 새 정부의 대통령으로 출마할 것이라는 말로 비화된다. 결국 서재필은 이화장으로 이승만을 방문하여 자신은 조만간에 미국으로 돌아갈 것임을 알리고 김구와 김규식 등과 다시 화합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라는 주문을 준다. 그러나 이승만은 서재필의 말을 상당히 불쾌하게 받아들인다. 결국 서재필은 이념 대립을 딛고 통일된 조국을 건설해달라는 당부를 남기고 1948년 9월 11일 인천항을 떠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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