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문재인 '야권단일화' 불가능하다"
"안철수·문재인 '야권단일화' 불가능하다"
  • 윤창원 기자
  • 승인 2012.10.09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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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대선 완주하겠다” vs 文 “무소속 대통령은 불가능”

▲ 지난 5월 30일 민주통합당 문재인(우측) 대선후보가 여수 엑스포 행사장을 둘러보며 행사 참석자들에게 손들어 인사하고 있는 모습과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고향인 부산을 찾아 부산대 특강에 앞서 참석자들에게 손들어 인사하는 모습. @Newsis

安캠프 “새 정치 보여주는데 총력”
민주, '무소속 대통령 불가론' 압박

[에브리뉴스=윤창원 기자]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야권단일화 조건인 ‘정치혁신’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면서 ‘단일화 불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5일 안철수 캠프 금태섭 상황실장은 후보단일화와 관련, “새 정치에 대한 국민의 열망에 부응하기 위해 출마한 것이고 지금 당장 국민 사이에 단일화 하라는 것이 있지 않은데 단일화를 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일단은 정치쇄신, 새로운 정치를 보여주는데 최선을 다하고 국민이 원하는 대로 하겠다”며 대선 완주의 뜻을 내비쳤다.

이는 안 후보가 문 후보 쪽으로 후보단일화가 되는 것을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그렇다면 안 후보가 향후 취할 수 있는 방향은 문 후보에게 ‘양보’를 종용해 안 후보 쪽으로 후보단일화를 성사시키는 것과, 박근혜·문재인·안철수의 3자 구도로 대결을 벌이겠다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9일 “전 세계의 민주주의 국가에서 무소속으로 대통령에 당선돼 국가를 경영한 사례는 한 나라도 없다. 정당이 없는 민주주의, 정당이 없는 정치는 성립할 수 없다”며 ‘무소속 대통령 불가론’으로 안 후보를 압박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국회나 정치의 쇄신을 위해서도 정당이 필요하다. 쇄신이라고 하는 것은 일조일석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며 안 후보를 비난하고 나섰다.

후보 단일화 낮아…대선 3자 구도 갈 듯

정치권 일각에서는 문재인·안철수 단일화가 이미 불가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치평론가인 신율 명지대 교수는 ‘문재인 박근혜 안철수 그리고 선택’이라는 책을 통해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단일화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신 교수는 “단일화에 낙관적인 대다수의 전망과는 달리 ‘다자 구도’의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간 DJP연합, 노무현·정몽준 단일화가 중도 지지층 흡수의 수단이었다면, 안철수 후보의 경우 혼자만으로도 보수·진보를 아우를 수 있으므로 절박하게 후보단일화에 매달릴 이유가 없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더구나 안 후보는 기존 정치권과 거리를 둠으로써 인기를 끌어 왔다. ‘대통령이 되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라는 안 후보의 발언을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선언으로 풀이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근혜 후보 지지율이 상당히 오르거나 문재인 후보가 안철수 후보보다 지지율이 15% 이상 높아진다면, 후보 단일화가 쉽게 될 수도 있다고 보지만, 현재로선 그럴 가능성은 낮다”면서 “박 후보 지지율 하락이 야권에 좋은 것만은 아닌 이유다. 그러나 3자 구도로 가더라도 변수가 많기 때문에 박 후보 승리를 낙관할 수만은 없다”고 전망했다.

반면 복수의 전문가들은 지난 2002년 노무현·정몽준 후보 간 단일화 때처럼 대선 후보 등록(11월 25∼26일) 시점에 단일화를 성사시켜 극적인 효과를 노릴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당시 노무현·정몽준 후보는 철학도 노선도 정책도 체질도 정반대였으나 국민은 '단일화 쇼'에 휩쓸려 누가 나라를 맡을 적임자인지 꼼꼼히 따져볼 기회도 없었으며, 게다가 정몽준 후보가 대선 전날 밤 노무현 후보 지지를 돌연 철회하는 바람에 국민은 혼란상태에서 대통령 선거일을 맞았던 바 있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의 인맥으로 분류돼 온 민주통합당 송호창 의원이 결국 탈당, 안철수 후보 캠프에 합류함에 따라 안철수발(發) '정치권 새로짜기'가 시작될 조짐이 보이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문재인 후보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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