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 이어 대만 지진 강타, 아시아 지진 공포...한반도도 위험하다
세부 이어 대만 지진 강타, 아시아 지진 공포...한반도도 위험하다
  • 박현군 기자
  • 승인 2012.02.2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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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지산 폭발설·필리핀 대규모 지진…한반도가 위험하다. 인도에 치이고, 일본에 받히고…한반도 “막대한 지각에너지 누적돼 6.5이상 강진 예상 돼” [박현군 기자] 연초부터 일본 후지산 폭발설이 대두되고 있고 필리핀에서 지진이 잇따르면서 자연재해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6일 필리핀 세부에서 진도 6.9의 대규모 지진이 발생해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대 참사가 발생한지 채 한 달도 안 돼 26일 대만 남부 내륙인 핑둥(屛東)현에서 규모 6.1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처럼 아시아 지역에서 잇따라 지진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도 후지산 폭발, 혼슈 지역에 쓰나미가 재발할 것이라는 우려가 일본 지진 전문가들에 의해 제기되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소식들이 한반도에도 대형 자연재해를 몰고 올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필리핀 세부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의 대형 지진, 일본의 열도침몰설 등은 우리와는 무관한 남의 일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아시아 국가들에서 잇따르고 있는 대규모 지진과 화산 활동이 결국 한반도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국내 지질학자들의 관측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지질과학연구원 이윤수 박사는 “수마트라섬, 세부섬 등에서 발생하는 지진파 잔재가 서진하고 후쿠시마, 후지산 등에서 발생하는 대형 지진·화산활동으로 인해 지각에너지가 동진하면서 한반도와 백두산 지각에서 충돌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인도네시아 지역에서 발생하는 지진은 인도네시아 지각판이 대륙으로 밀고 올라가면서 기존의 중앙아시아 지각과 충돌하면서 발생되는 지각 운동이라는 것이다. 또 이 박사는 “인도네시아 지각과 중앙아시아 지각이 한치의 양보도 없이 부딪치고 있으며 충돌지점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지각 에너지가 옆으로 서쪽 중국 대륙의 지각을 강하게 자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대륙으로 북진하고 있는 인도판과 이를 저지하려는 유라시아판이 히말라야 산맥을 중심으로 거세게 부딪치고 있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필리핀 세부 등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지진과 화산활동은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막대한 지진에너지의 분출이라는 게 이 박사의 주장이다. 하필이면 수마트라섬과 세부섬이 유라시아판과 인도판의 충돌 지역에 위치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두 지각의 세력이 비등해서 어느 한쪽도 우세를 점하고 있지 못한 상태. 그래서 두 지각의 충돌에너지가 양 옆으로 퍼져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 박사는 “두부, 목재 등을 아래 위로 거세게 누를 경우 파편의 잔재가 옆으로 삐져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며 “마찬가지로 위쪽 유라시아판과 아래쪽 인도판에서 발생하는 충돌의 잔재가 중국대륙을 밀어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판이 히말라야조산대에서 서진 압력을 받아 옆으로 조금씩 이동하면서 중국대륙과 붙어있는 한반도 지각을 함께 밀어내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런데 한반도 지각에 의해 밀려나야 하는 일본 열도가 태평양 지각의 동진에 막혀 터지고 있다. 히말라야에서 진행되고 있는 지각활동으로 인한 서진 압력과 태평양 지각의 동진압력으로 현재 일본열도의 지각이 불안정해지고 지진활동이 많아지고 있다.” 이 박사는 “일본에서 많은 지질활동이 발생하고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국대륙의 지각으로부터 들어오는 압력과 스트레스가 한반도에서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홍태경 연세대학교 교수는 “우리나라는 본래 자연재해 수준의 지진과 화산활동으로부터 안전지대였다”며 “그러나 이같은 현상이 계속된다면 결코 (한반도도) 안전지대가 아니다”고 했다. 올 해도 양 지역에서 지진활동이 집중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발생한 지진들 중 지난달 30일 페루 이까 남동쪽 15km 지역에서 발생한 진도 6.3의 지진을 제외하면 모두 일본 지역과 히말라야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이다. 일본에서는 올해 들어 혼슈에서 4차례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달 12일 이바라키현 미토 북동쪽 95km 해역에서 진도 5.8의 지진이 발생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달 28일 일본 야마나시현 고후 동남동쪽 43km 지역에서 5.5의 지진이 발생했고 같은날 일본 이와테현 모리오카 동북동쪽 127km 해역에서 5.6의 지진이 발생했다. 또 이달 8일 일본 니이가타현 니이가타 서쪽 72km 해역에서 5.7의 지진이 발생했다. 히말라야 조산대에서는 지난달 11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반다아체 남서쪽 420km 해역에서 진도 7.3의 거대 해상지진이 발생했고 그 다음으로 이달 6일 필리핀 세부섬 남서쪽 98km에서 6.2 지진, 108km지점에서 6.0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피해 대비 시급해 이 박사는 “이같은 과학적 현상을 감안하면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언젠가는 화산과 대규모 지진이 가까운 시일 내에 발생한다는 예측이 가능하다>면서도 ”가까운 시간이라는 의미가 지질학적 관점이며 사람의 생애주기를 기준으로 할 때는 아주 먼 훗날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다른 전문가들은 이 박사가 주장하는 동북아시아 지각의 스트레스 누적설에는 동의하지만 그 폭발이 지질학적 관점이 아닌 인간의 생애주기적 관점에서도 조속한 시일 내에 터질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한다. 부산대학교 윤성효 교수는 "백두산 화산 폭발은 지질학적 관점이 아닌 인류의 관점에서 수년 혹은 수십년 내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홍 교수는 일본의 후쿠시마 대지진 수준은 아니더라도 진도 6.5 이상 대규모 지진이 한반도에서 발생할 조건은 이미 충족해 있다 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우리나라의 도심지역에서 진도 6.5 수준의 천발지진(지하 70km이내에서 발생하는 지진)이나 중발지진(지하 70km이상 300km이내에서 발생하는 지진)이 발생한다면 일본 대지진에 버금가는 피해를 볼 수 있다 고 말했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진도 6.5 수준의 지진이 발생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서울, 수원, 인천 등에 그같은 일이 발생한다면 대규모 인명피해와 빌딩 붕괴 등 최악의 사태도 예측할 수 있다. 문제는 이같은 지진이 월성, 고리, 울진, 삼척에서 발생된다면 최악의 사태를 맞을 가능성이 커진다. 이 지역에는 국내 원자력 발전소가 위치해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원자력 발전소는 세계 최고 수준의 내진설계가 돼 있으며 지난해 후쿠시마 쓰나미 같은 사태가 발생하더라도 방어 가능한 높이에 위치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시민단체와 과학자들이 밝혀낸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소에 적용한 내진설계는 진도 6.0을 상정한 것이다. 이와 관련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발생해 왔던 지진 중 최악의 경우가 진도 5.5를 넘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6.0 수준으로 설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 교수는 "정부의 이같은 설명은 2005년 이전까지 즉 원자력 발전소 건설 시점에서는 타당했던 주장이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일본, 인도 등에서 일어날 수 있는 진도 6.5 이상의 대형 지진이 우리나라에서도 발생할 가능성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이상 그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백두산 폭발설 인도와 일본 사이에서 스트레스 받는 한반도 지각 중 가장 위험한 부분이 백두산이다. 백두산 인근 거주 주민들은 잦은 지진, 쥐 · 뱀 등 동물들의 집단이동, 화산가스 분출 등 화산활동의 징후들이 포착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는 윤 교수의 한반도 대규모 지진설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에 백두산 폭발이 곧 일어날 것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징후가 여러 곳에서 나타났다. 지난해 2월 7일과 8일 중국 지린성과 광저우 일대 에서 수천마리의 뱀 떼와 지렁이 떼가 백두산 인근 서식지를 벗어나 도시를 가로질러 집단 이주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또 9일 연변 조선족 자치구 안투현에서는 지난달 9일 리히터 규모 3.0 수준의 지진이 두 차례 발생했다. 이를 백두산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화산폭발의 전조로 받아들이고 있다. 2004년에는 백두산 지하에서 마그마가 발견된 바 있고 2005년 서울대학교 문우일 교수는 1992년부터 1998년까지 백두산이 매 3mm씩 부풀어 오르고 있음을 확인했다. 윤 교수도 백두산 일대의 지진활동이 1980년대 이전 대비 10배 이상 잦아지고 천지 인근에서 화산가스가 방출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지난해 12월 사망한 김정일 북한국방위원장은 2010년 12월 함북 무산군의 무산광산 노동자들을 방문해 “백두산이 2016년 쯤 폭발할 것이기 때문에 그 전에 더 많은 철광석을 캐야한다. 또 백두산으로부터 일정 반경 이내의 주택은 철거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연변지역에서 활동 중인 한 대북시민단체 관계자는 “백두산 인근 주민들은 지난 2000년 이후부터 백두산이 폭발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했다”며 “당국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소문 차단에 주력했지만 이미 대부분의 주민들이 백두산 폭발과 대 재앙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었다”고 전했다. 북한은 백두산 폭발이 2016년을 전후로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윤 교수는 “중국 측의 탐사 및 연구 자료 등을 살펴보면 백두산이 불과 십년 내에 폭발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중국 국가지진국 지질연구소는 오는 2014년에서 2015년 사이에 백두산이 폭발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 놨다가 철회한 바 있다. 그러나 윤 교수는 “2015년 내 백두산 폭발 관층이 중국 국가지진국 지질연구소의 내부 입장이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지진이 곧 임박한다고 발표할 경우 백두산 관광객이 줄고 중국의 대외 교역이 축소될 것을 우려한 나머지 중국 공산당 조직에서 정치적 목적으로 발표를 철회시켰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두산 폭발 시 남한 피해 백두산이 겨울에 폭발하지 않는 한 백두산 폭발로 남한이 입게 될 직접적인 피해는 없다. 그러나 화산가스와 에어로졸(미세먼지)이 성층권으로 올라가 태양을 차단해 기온이 급격히 하락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와 관련 국립환경과학원 송창근 연구관은 “백두산의 이번 폭발이 지난 9세기경에 발생했었던 때와 비슷한 규모로 겨울에 일어날 경우 성층권으로 올라간 에어로졸이 제트기류를 타고 동쪽으로 넓게 퍼지면서 햇빛을 차단해 태평양 지역의 기온을 저하시키고 북극과 남극의 기온을 상승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봄, 여름, 가을에 화산이 폭발할 경우 에어로졸은 편서풍을 타고 일본을 거쳐 태평양으로 대부분 날아가게 된다. 이 경우 한국은 어느 정도의 타격을 받게 될까? 2010년 9월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거시경제안정보고서에 따르면 편서풍의 영향을 받는 봄, 여름, 가을에 백두산이 폭발하게 될 경우 화산재에 의한 경제적 피해는 거의 발생하지 않겠지만 항공운항의 일시 중단 혹은 운임 증가 등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 피해는 항공기 운항이 10일간 중단할 경우 2010년 경제규모를 기준으로 대략 25억 달러의 손실을 보게 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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