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진 기자]새누리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수사에 참여했던 검사가 수사 과정에 불만을 품고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검찰이 이를 반박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5일 민주통합당 박영선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돈봉투 수사에 불만을 품고 사표를 내고 휴가를 갔다온 검사가 있다”고 주장했다.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검사는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 소속 허태원(42·사법연수원 33기)검사로 사의를 표명한 이유는 박희태 국회의장,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 수석 등 새누리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 사건 수사가 ‘봐주기 수사’로 진행된 것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
돈 봉투 사건은 고승덕 의원실에 300만 원짜리 돈봉투를 살포한 혐의만 적용해 박희태 의장과 김모 수석, 조정만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 3명을 불구속 기소하는 것으로 수사가 종결돼 검찰의 ‘축소 수사’, ‘봐주기 수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허 검사는 수사 당시 박 의장에 대한 수사 축소와 핵심 피의자에 대한 불구속 수사에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 의장 공소사실에 300만 원 이외에 구 의원들에게 2,000만원이 든 돈 봉투 살포를 지시한 혐의를 받은 안병용 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의 범죄사실까지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허 검사가 여러 차례 사의 표명을 했지만 서울중앙지검 수뇌부가 만류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휴가를 냈고 휴가를 마친 뒤 출근해 선배 검사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사표를 제출했다는 것.
그러나 검찰 측은 “해당 검사는 이번 사건의 수사를 직접 담당하지 않은 기획검사”라며 "공안1부에 배치되자마자 연달아 수사에 참여해 휴가를 길게 보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허 검사가 사의를 표명한 적이 없고 다시 출근했다며 허 검사가 돈 봉투 수사에 불만을 품고 사표를 제출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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