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사기분양? 피눈물 흘리는 청라지구 주민들
LH 사기분양? 피눈물 흘리는 청라지구 주민들
  • 윤창원 기자
  • 승인 2012.10.1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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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는 커녕 교육시설하나 없어…집값 대폭 하락

▲ 청라지구 지역주민들이 19일 오후 국회 앞 인근에서 '7호선 연장·제3연륙교 건설·국제업무타운사업 정상화 등'을 이행하라며 집회를 가졌다.

[에브리뉴스=윤창원 기자]“LH 측에 수입금을 공개하라고 압박을 해도 들은척만척이다. 지키지도 못 할 약속이었으면 애시당초 글로벌시티라고 거짓말을 하지말았어야지... 이제와서 입주민들을 모른척하면 우리는 어쩌라는 말이냐. 맘편히 자본적이 언젠지 기억도 없다.”

정부가 지난 2003년 인천경제자유구역을 21세기형 글로벌시티로 성장시키겠다며 국가경쟁력을 높일 계획안을 발표, 최고 297:1 이라는 어마어마한 경쟁률을 자랑하며 분양1순위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 받았던 인천 청라지구 입주민들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상대로 집단소송에 나섰다.

15개단지 2200여 가구 주민들은 “예정되있던 각종 시설들이 제대로 착공된 것이 없어 제대로 생활을 할 수가 없다”면서 “청라지구 분양은 허위광고에 의한 명백한 사기 분양에 해당된다”며 건설업체 10곳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인천공항철도 청라역을 2010년 신설하고 수도권과 연결되는 경인고속도로가 직선화된 청라 IC 신설, 제2외곽순환도로 건설할 예정이었으나, 청라역은 아직까지 착공하지도 못하고 있다. 경인고속도로 직선화 사업도 사업 내용이 대폭 축소됐고 청라 IC신설과 제 2외곽순환고속도로도 불투명한 상태다.

엎친데 겹친격으로 아파트 값이 당시 분양가보다 1억여 원 가량 하락해 청라지구에 투자한 사람들은 망연자실인 상황이다.

청라지구 주민들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로 앞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국가는 국민에게 더 이상 사기치지 말고 7호선 청라연장을 즉각 이행하라”면서 “당초 계획했던 청라국제업무타운사업을 정상화 하라” 촉구했다.

▲ 청라지구 지역주민들이 19일 오후 국회 앞 인근에서 '7호선 연장·제3연륙교 건설·국제업무타운사업 정상화 등'을 이행하라며 집회를 가졌다.

집회에 참가한 이동근(77)씨는 “청라지구는 청라영종LH사업단에서 화려한 홍보를 통해 지난 2008년~2009년 분양을 시작했다”면서 “당시 7호선이 청라까지 연장되고 CG타워설립과 제3연륙교 건설계획을 앞세워 시민들을 현혹하더니 이제와서 나몰라라하고 정상추진되는 것이 전혀 없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대형마트는커녕 학교(당초부터 계획에 없었던 것)조차 없어 생활환경이 말이 아니다. 이런 사기분양이 어딧느냐”면서 “아파트값도 1~2억가량 떨어져서 팔고 이사를 갈 수도 없는상황이다. 누가 이런집을 사겠나. 외딴섬에 형무소 지어둔것도 아니고 사람이 살수있게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울분을 터트렸다.

이씨는 이어 “오죽했으면 자살까지 생각해 봤다. 가족에게 아픈상처를 주기 싫어서 투쟁까지 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이것은 정부에게 사기를 당한거나 마찬가지다. 현정부던 차기 정부던 차일피일 미루지말고 앞장서서 해결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파트 감정가도 않나와 은행에서 융자도 거절해

또 다른 참가자 김형철(52)씨는 “얼마전 은행에 융자를 받으러 갔는데 은행에서 청라지구 아파트의 감정가가 나오지 않는다며 거절당했다”면서 “집값이 도대체 얼마나 떨어졌으면 감정가가 않나오겠느냐. 손해도 감수하고 집을 내놔도 단 한명도 집을 보러오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또 “LH 측은 해주겠다는 약속만 하면서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몇가지 사업은 현재 추진중이지만 나머지는 2020년까지 기다리라는 말뿐”이라면서 “막말로 주민들 대부분이 손실이 너무 커서 멍하니 하늘만 처다볼 뿐이다. 하루아침에 거지꼴이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LH 측에서 당초 시행하겠다던 7호선 연장·제3연륙교 건설·국제업무타운사업 정상화 등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집회에 나선 주민들은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는 인천 서구강화군갑 지역구 의원이자 청라지구 주민이기도한 이학재 새누리당 의원도 참석했다.

이 의원은 “인천이 살기위해서는 청라사업은 꼭 추진되야 한다”면서 “목표를 설정하고 국가적인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 차기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반드시 실행해야 할 사업”이라고 언급했다.

정부, 금융·부동산 시장 혼란 일기전에 대책마련 나서야

이와 관련, 복수의 전문가들은 현재상태가 계속 유지된다면 아파트 실거래 가격이 분양가보다 떨어진 이 지역 아파트로 인해 심각한 가계부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지역 활성화를 위해서는 새로운 수요 발생을 일으켜 각종 개발계획들이 모습을 드러내면 문제를 벗어날 수 있으므로, 인천시와 LH, 인천도시공사 등은 청라지구가 국내 금융·부동산 시장 혼란의 중심이 되지 않도록 정책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다.

한편, 청라지구를 포함해 영종·파주·용인 등이 더불어 깡통주택의 ‘트리거(Trigger) 4’로 지목됐다. 기반시설이 부족하거나 개발사업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으면서 아파트 값이 분양가 밑으로 하락하는 등 중·대형 아파트 몰락의 원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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