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육인숙
칡꽃향기 1
허공 한 점 움켜잡고
벌름벌름 흠흠 킁킁
코가 닳도록 비벼댄다
음~
달짝지근한 가을 냄새
가을하늘이 유독 파란 이유는
기다림이 멍들어서다
칡꽃향기 2
여름이 짓무르면
가을이라
파르스름한 새벽 어느 날
날몸에 새겨버린
향기 짙은 상흔 한 점
빠지지 말자
서러워도 말자
가두지도 말자
그저
서두르지도 말고
집착하지도 말고
바라 흐르게만
향기는 흩어져야
비로소 물드는 것이다
상처도
열이 나야 덧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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