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의붓딸의 성추행 시나리오 덫에 걸려든 ‘새아빠’
어린 의붓딸의 성추행 시나리오 덫에 걸려든 ‘새아빠’
  • 문선우
  • 승인 2012.10.22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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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붓딸의 영악한 거짓말에 속아 구속된 자매의 아버지

친딸들의 아빠 구하기!

“소녀가 성추행을 당했다고 말하던 그날 밤, 유명아이돌그룹의 콘서트를 가기위해 하루 전 집을 나섰다는 사실 드러나…머리 좋은 소녀가 성추행 시나리오 짜기에 바빠, 콘서트에 다녀온 것을 깜빡 잊은 것이다.”

익숙한 우리속담에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이 있다. 또 어른들이 자주하시는 말씀으로 '옛말 틀린 거 하나 없다'라는 말씀역시 생소하지 않을 것이다. 이 논리대로라면 모르는 것이 약이란 말은 옛말이니, 그 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아야하는 것이다.

그러나 헛패와 진패를 가려야하는 필자의 입장에서는 100가지 문을 모두 열어야하며, 100가지의 가능성을 모두 염두에 두어두어야 하므로, 옛말 중 틀린 것도 찾아야하며, 아는 것이 약이 될 수 있다는 것 또한 명심해야하는 것이 잊지말아야할 지론 중 한가지이다.

실제로 틀린 옛말이라던가 알아서 약이된 경우는 우리주변에서도 얼마든지 볼 수 있는 좋은 예가 많고, 시대에 따라, 또는 대화의 타이밍에 따라 때론 약이 독이 됐다 식품이 되기도 하지 않은가. 사건사고도 마찬가지다. 생각의 전환이 사건해결에 가속을 낼수도있으며, 쫒고 쫒기는 두뇌싸움이라면, 먼저 가서 기다렸다가 이제 왔냐며, 너스레를 떨 때가 있기도 하다.

어느 날 젊은 여성 두 명이 조심스레 사무실문을 열고 들어왔다. 자신의 아버지가 새어머니를 들여, 동거한지 2년여가 되었는데, 새어머니의 딸, 그러니까 아버지입장에서는 의붓딸을 성추행했다하여 구속이 되었다했다.

필자를 찾아온 젊은 여성 두 명은 자매지간으로 아버지의 결백을 주장하였으며 새어머니와 그 딸은, 처음부터 행실이 좋지 않았다는 둥 도무지 말속에 진실이 없었다는 둥의 격앙된 설명으로 보아, 처음부터 새어머니와의 결합에 갈등이 심했던 모양이었다.

그러나 필자가 새어머니를 직접 만나본 것도 아니고, 행실이 좋았는지 않좋았는지 그것은 그들 주관적인 입장이며, 성추행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60억 인구 중 의붓딸과 구속된 자매의 아버지만 아는 일이므로 그 진실 또한 믿을 수 없는 것이다.

성추행이 있었다면, 당시 미성연자였던 의붓딸은 평생의 상처이므로 무턱대고 자매아버지를 옹호 할 수 도 없고, 자매의 아버지가 어린의붓딸의 영악한 거짓말로 구속이 된 것이라면, 그 사람은 얼마나 억울할 것인가.

필자의 입장에선 성추행을 당했다는 쪽과 성추행을 한 적이 없다는 쪽 사이에서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이 급선무였던 것이다.

자. 퍼즐 맞추기를 해보자.

성추행을 했다면, 왜 안했다고 하는 것일까, 왜 감옥 안에서도 우울증치료제를 먹으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것일까.

정말 억울하거나, 자신의 죄에 대한 조금의 뉘우침도 없는 철면피인간, 이 둘 중 하나일 것이다. 틀림없이...
반대로 성추행을 당한 적이 없다면, 왜 성추행을 당했다고 한 것일까. 무엇인가 목적이 있을 것이다. 어린소녀의 입장에서 보면 엄마를 빼앗아간 의붓아버지가 미웠을 것이고, 엄마와 새아빠를 떼어놓고 싶은 이유도 있을 수 있다.

성추행을 당한 적이 없다는 전제조건하에 하나의 추리를 더 내놓아보자면 경찰과 검사를 속일만큼 소녀의 연기력이 뛰어났을 것이며, 울면서 썼을 시나리오는 굉장히 일관성 있었을 것이고 거짓말에 천부적인 재능을 보이는 아이일 것이다.

이미 거짓말탐지기는 소녀의 편을 들어주어, 자매의 아버지는 모든 면회도 사절한 채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재판날짜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였다. 한 가지 더욱더 자매의 아버지를 불리하게 했던 것은, 구속 전 5000만원으로 합의를 시도했으나 동거녀가 합의에 응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성추행을 하지 않았다면 왜 합의를 시도했겠는가, 또한 동거녀와 그 딸이 금전이 목적이라 했다면 민사재판을 통해 받을 수 있는 합의금보다 많은 금액을 왜 마다했겠는가. 모든 것은 자매의 아버지를 진실과 멀어지게 하고 있었다. 그러나 바꿔 생각해보자.

거짓말탐지기라 함은 꽤 신빙성이 있는 기계이긴 하지만, 성추행이 있었다고 하는 날 밤, 탐지기가 와서 현장을 지켜본 것은 아니지 않는가. 그렇다면 기계의 이름은 거짓말탐지기가 아니라, 눈 달린 타임머신이어야하지않는가. 기계는 기계일 뿐이다. 이 나라 행정부가 어떤 곳인가. 바로 문서상의 정부이다.

공신력 있는 문서가 증거채택 중 첫 번째로 채택되는 이유도 바로 이것 때문이다. 본 것은 사진으로 남겨야하며, 들은 것은 녹음을 한 뒤, 녹취록이라는 서류로 남겨야하는 이유도 바로 이 나라가 문서상의 정부이기 때문이다.

그날 밤 어떤 일이 있었는지, 현장에 없었기는 필자나 거짓말탐지기나 같은 입장이지만 거짓말탐지기를 이기기위해서는 명백한 증거가 될 수 있는 물증을 찾아, 일명 맞장을 떠야했던 것이다. 그렇담 성추행을 하지 않았다며 결백을 주장했던 자매의 아버지는 왜 그 똑똑한 기계로부터 신뢰를 얻어내지 못한 것일까.
첫째, 정말로 성추행을 했으므로...

또는 둘째, 심리적 불안상태를 보이며, 우울증약물을 복용하고 있었으므로... 그렇다면 어린소녀는 어떻게 탐지기의 신뢰를 받아낼 수 있었을까. 첫째, 정말 성추행을 당했으므로... 또는 둘째, 소녀가 탐지기보다 더 똑똑하므로! 결론은 아주 간단했다. 소녀가 거짓말에 얼마나 능수능란한지를 입증하면 되는 것이다.

소녀는 경찰서에서 얼마나 많은 양의 눈물을 흘렸는지, 잠시 혼절상태를 보이기도 했다하며, 의붓아버지와의 삼자대면에서도 경기증세를 보여 잠시 수사가 중단되기도 했다한다. 그러나 자신이 당했던 일들을 진술할 때는 날짜와 시간 장소, 당시 입었었던 옷과 의붓아버지의 협박을 정확하게 이야기하며, 진술을 했다고 한다.

상처와 충격이 컸을 소녀에게, 그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함이, 눈물을 닦아주던 수사관들에게는 얼마나 심란했으랴 만은, 필자는 바로 이점에 주목하며, 사건을 좁혀 들어갔다. 그러던 중 소녀가 성추행을 당했다고 말하던 그날 밤, 유명아이돌그룹의 콘서트를 가기위해 하루 전 집을 나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즉 소녀는 성추행을 당했다는 날은 물론이요, 이미 그 전 날 집을 나서 친구와 서울행버스에 몸을 실었던 것이었다.

머리 좋은 소녀가 성추행시나리오 짜기에 바빠, 콘서트에 다녀온 것을 깜빡 잊은 것이다. 그렇담 그렇게 노골적이고 농후한 시나리오를 당시 미성연자였던, 소녀가 어떻게 짜낸 것일까. 첫 번째 추론. 남자친구와 어른흉내를 냈거나, 두 번째 추론. 하이틴로맨스 등의 연애소설을 많이 보았다거나, 세 번째 추론. 풍부한 상상력이 천부적인 거짓말능력과 만나 탄생한 본인의 소설일 것이다.

네 번째 추론. 요즘 10대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팬픽소설의 발췌일 것이다. 이에 필자는 자매들에게, 새어머니가 사는 집에 가서, 아이책상에 꽂힌 책목록과 아이의 장래희망을 물어보고는 그것을 반드시 자필로 받아올 것이며, 아이컴퓨터에 접근이 가능하면, 단서가 될 만한 것이 있을 것이니, 꼼꼼히 살펴보라 일렷다. 그 추측이 말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아이는 장래희망이 연예인과 소설가지망생이라하였고, 책상의 목록에는 온갖 노골적인 성적표현으로 가득한 로맨스소설이 빼곡했으며, 덤으로 아이는 자신의 특기는 자신이 아닌 다른 모습을 남들이 믿게 하는 것이며, 취미는 공상! 이라는 기특한 진술을 자필로 써주더라는 것이다. 또한 아이의 컴퓨터 내문서란에는 ‘거짓말탐지기 통과법’이라는 인터넷지식을 발췌하여 보고 또 보려 했는지 멋진폴더안에 저장을 해두었더란다.

이에 그치지 않고, 소녀의 농염한 표현이 담긴진술기록의 상당부문은 소녀가 좋아하는 아이돌그룹을 대상으로 써져있는 팬픽소설의 문장과 문맥이 유사하다 못해 똑같이 베껴 적은 곳도 있었다. 왜 소녀는 성추행을 당했다고 의붓아버지를 궁지에 몰아 감옥에 넣어버린 것일까. 왜일까. 그렇담, 그토록 똑똑한 소녀가 의붓언니들의 사탕발림대화를 왜 넙죽 물었을까. 소녀는 누군가 마냥 잘해주는 것이 좋았을 것이다. 왜 좋았을까. 정답은 잘해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조금만 주목하면, 소녀와 소녀의 친엄마관계가 바로 어떻다는 추론을 얻어 낼 수 있을 것이다. 당시 필자의 머릿속은 이미 다음단계에 대한 대비책이 짜여지고있었다. 소녀는 분명 엄마와 사이가 좋지 않을 것이다. 엄마는 소녀가 외로울 정도로 바쁠 것이며, 직업이 없는 엄마가 하나밖에 없는 딸을 외롭게 방치했을 만큼 바쁜 이유는 남자관계가 한가하지 않았을 것이다. 자매의 아버지 전에, 교제 또는 동거남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며,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는다고, 이와 비슷한 일이 전에도 틀림없이 있었을 것이다.

고기를 안 먹어 본 놈이 더 잘 먹을 수도 있지만, 안 먹어 본 놈 솜씨라 하기엔 너무도 능수능란했던 시나리오였던 것이다. 그렇담 소녀의 어머니는 왜 그런 시나리오를 소녀에게 사주한 것일까. 자신의 뱃속으로 낳으니, 소녀의 주특기를 일찌감치 파악했을 것이고, 그것을 이용해 무엇인가 손에 쥐고 싶은 것, 그것이 무엇이었을까.

말로는 절대로 합의는 없다며, 어린 딸의 상처만을 생각하겠다고 했으나, 필자가 짜낸 추론이 맞는다면, 그녀가 어린 딸을 내세워 손에 쥐고자 했던 것은 금전이었을 것이다. 그렇담 고소에 이르기전 무엇인가 분명 자매의 아버지에게 협박이 있었을 것이다. 5000만원보다 더한 금액, 그렇담 성추행사실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합의에 응하려했던 이유가 무엇일까? 문득 앞에 앉은 자매중 첫 째딸에게 물어보았다.
“공무원이세요?”
“네....”
이미 사건은 불 보듯 뻔 하지 않은가.

추후 알게 된 사실은 자매의 아버지는 구속전 아파트명의이전을 요구받았으며, 이에 응하지 않자, 초등학교 교사인 큰딸의 학교운동장에 가서, 있지도 않은 성추행을 폭로하겠다고 협박을 당했으며, 억울함도 모자라 모함의 폭로전이 두려웠던 아버지는 구속전 수면제 없이는 한숨도 못자고, 고민 끝에 궁여지책으로 내놓은 것이 5000만원의 합의금이었던 것이다.

아파트를 원한 팥쥐 엄마가 5000만원밖에 없다는 콩쥐 아빠를 어떻게 협박하고 못살게 굴었는지는 충분히 짐작이 가고도 남음이었다. 이쯤 되자 자매들은 필자에게 정말 부담스러울 정도로 교주대접을 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내년에 남동생이 군대를 가는데, 졸업을 하고 가는 것이 나은지 휴학을 하고가는게 나은지까지 물어보고며, 몇 마디라도 하면 복채라도 얹어 놓을 기세였다. 그러나 필자의 역할은 거기까지였다.

그 자료를 어떻게 법정에서 쓸지는 법정대리인의 몫이며, 공소사실과 똑똑한 소녀의 무덤파기를 비교해보고 판단하는 것은 판사의 몫인 것이다. 생각의 전환은 많은 것을 바꿔놓는다. 때론 계란이 바위를 산산조각 낼 수도 있고,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가 반드시 가야할 때도 있는 것이다. 사실 백로가 노는 곳에 까마귀가 가지 말아야 할지도 모르는 일 아닐까.

계란으로 바위를 부셔야하는법을 연구해야하며,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가 가도 괜찮다는 것을 입증해야하는 필자로써는 피곤한일이지만 한번쯤 또는 가끔씩 생각의 전환으로 삶의 전환을 시도해보는 것도 괞찮지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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