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이 걸려도 담배를 못끊는 이유가 이것 때문?
폐암이 걸려도 담배를 못끊는 이유가 이것 때문?
  • 윤창원 기자
  • 승인 2012.10.22 1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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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암모니아 절대 첨가한적 없다. 객관성 결여됐다" 반박

[에브리뉴스=윤창원 기자]국산 담배에 암모니아 성분의 첨가물이 들어있다는 의혹이 분석 결과를 토대로 제기됐다. 또 ‘라이트’ ‘순한 맛’ 등 저 니코틴·타르를 강조하는 제품이 실제로는 일반 담배와 성분 측면에서 별 차이가 없다는 주장도 나와 흡연가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 17일 보건사회연구원은 ‘담배소송과 다국적 담배회사 내부문건 속 국산담배 성분분석’ 논문을 공개했다. 이 논문은 이성규 캘리포니아대 담배 연구·교육센터 박사 연구원, 김재형 캘리포니아대 의료사회학 박사과정생, 한국금연운동협의회를 창립한 김일순 연대의대 명예교수가 함께 작성했다.

22일 김일순 연세의대 명예교수는 <에브리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암모니아는 담뱃잎에 포함된 니코틴의 순도와 알칼리성을 높여 니코틴의 인체흡수율과 중독성을 키우는 매우 해로운 성분”이라면서 “국가별 환경에 따라 암모니아 함유량이 다르겠지만, KT&G 측은 암모니아를 절대 넣지 않았다고 부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명예교수는 그러면서 “암모니아를 넣지 않았는데 어떻게 암모니아 성분을 첨가한 외국 담배의 검출량과 거의 같은 수치가 나올 수 있느냐”면서 “다국적 담배회사 내부문건 분석결과 KT&G 담배에서도 암모니아 등 여러종류의 첨가물들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라이트’ 등 순한담배로 알려진 제품들이 일반 담배와 타르량과 니코틴량이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암모니아 뿐만아니라…코코아·설탕·감초 등 추가 검출

그는 이어 “추가적으로 검출된 코코아는 기관지를 확장시켜 더 많은 니코틴이 폐 속으로 흡수 될 수 있도록 해 니코틴의 인체흡수율과 중독성을 높이는 기능을 하고 설탕·감초와 같은 첨가물 역시 니코틴과 결합, 니코틴의 인체흡수율을 높이고 담배 흡입 횟수를 늘리는 기능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러한 과학적 증거들에 대한 법원의 인지도 향상이 절실하고 이를 통해 소송 중 제기되는 여러 가지 주장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데 보다 정확성을 갖춰야 할 것”이라면서 “현재까지 국산 담배에 암모니아 성분을 첨가했다는 명확한 근거가 없어 KT&G 측이 끝까지 인정을 않하고 있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제시했듯이 국내 담배 제품에는 암모니아 등 유해성 첨가물이 포함돼있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법원은 단순히 회사 측 주장만 신뢰하기보다 객관적인 담배성분 검증절차를 거쳐 판결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 김일순 연세의대 명예교수.
김 교수는 “KT&G 측은 이번 분석 결과에 대해서 암모니아 성분이 없다며 객관성이 결여됐다고 반박하고 있다. 니코틴이나 카페인이나 해로운건 같다고 비교하면서 해로운걸 알면서도 전혀 문제될게 없다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면서 “KT&G는 제조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외국 담배회사들처럼 성분을 밝히지도 않고 있다. 공정 과정 공개를 요구해도 절대 밝힐 수 없다고 고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경쟁관계인 담배회사들조차 소송문제에서는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만큼 법원과 보건전문가들은 담배회사의 소송대응 전략과 활동을 잘 감시해야 할 것”이라면서 “올해 초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담배 속 유해성분 공개 의무화 법안이 올해 안에 신속히 국회동의를 거쳐 발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산 70% 이상이 '암모니아' 검출

논문에 따르면, 미국 담배회사인 브라운앤드윌리엄스(B&W)가 한국 담배 성분을 분석한 ‘한국기술 리뷰’(2000) 보고서를 입수해 인용, 미국 담배회사들은 지난 1988년 한국 담배시장 개방 후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한국 담배 성분을 분석했다.

B&W가 88라이트·에쎄·심플·시나브로·디스 등 5종 8개 제품을 분석한 결과 2개 제품을 제외하고는 모든 담배에서 0.03~0.11%의 암모니아 성분이 검출됐다. 시나브로 킹사이즈 박스, 디스 플러스 킹사이즈 박스에서는 나오지 않았다.

니코틴을 포함한 알카로이드(질소를 포함한 알칼리성 유기물)는 제품군에 상관없이 2.4~2.9% 들어 있었고, 질산염(0.8~1.1%)과 인산염(0.54~0.63%), 염화물(0.93~1.18%)도 주요 성분이었다. 이 밖에 설탕, 감초 등 당류와 코코아 역시 담배 흡입 횟수를 늘리고 기관지를 확장시켜 니코틴 흡수를 돕는 것으로 확인·검출됐다.

한편, 현재까지 국내에서 한국담배인삼공사(현 KT&G)와 정부를 상대로 제기된 건강상 흡연 피해 관련 소송은 1999년 이후 총 3건이나, 아직까지 한 차례도 원고가 이긴 적이 없다. 또 그동안 KT&G측은 재판 과정에서 ‘영업비밀’로 분류된 문건을 뺀 나머지 담배 연구 자료만 제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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