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와 결별한 문재인, 홀로서기 성공할까?
친노와 결별한 문재인, 홀로서기 성공할까?
  • 이광명 기자
  • 승인 2012.10.22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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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인사 대거 퇴진...문재인에게 약일까, 독일까

[에브리뉴스=이광명 기자]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친노인사 9명이 지난 21일 성명서를 통해 퇴진의사를 밝혔다.

이들 선대위원들은 각각 비서실 메시지팀장 양정철(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기획본부 부본부장 진해철 의원, 후원회 운영위원 이호철(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이른바 ‘3철’을 포함한 공감2본부 부본부장 김용이, 특보단 부단장 박남춘, 후보 비서실 부실장 윤후덕, 전략기획실장 정태호, 후보 비서실 정무행정팀장 소문상, 비서실 일정기획팀장 윤건영 등이다.

성명서에서 이들은 “저희들의 역할은 여기까지다. 선대위의 모든 직책을 내려놓고 이름도 없이 직책도 없이 오로지 뒤에서 문재인 후보의 승리만을 위해 뛰겠다”며 선대위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다.

또한 “명예나 자리를 보고 시작한 일이 아니지만 (자신들의) 존재 자체가 어떤 분들에게 부담이 된다면 기꺼이 물러나 더한 희생이나 눈물도 쏟겠다”고 해 퇴진 후에도 문 후보의 승리를 돕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 @Newsis

이에 대해 문 후보는 22일 여의도 선거캠프 중앙선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치혁신의 출발은 역시 정치에서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이라며 이들의 행보에 대해 “우리 당의 단합, 선대위 화합의 걸림돌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본인들이 스스로 용퇴를 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굉장히 고맙게 생각한다. 우리가 단합과 화합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이러한 친노인사들의 퇴진은 최근 민주통합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정치쇄신에 대한 요구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8일 서울 여의도에서 문 후보와 가진 간담회에서 원외위원장들이 “선대위 인선이 친노 일색이다”는 비판과 함께 “탕평 선대위를 구성해 달라”뜻을 문 후보에게 내비친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문 후보가 경선 이후 ‘용광로 선대위’를 내세우며 ‘친노 색깔빼기’를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자,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직접 친노를 향해 칼을 빼든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자신의 ‘후보 단일화’ 제안에 ‘정치쇄신이 먼저’라며 거절의사를 밝힌 것도 이러한 결단을 촉구했다는 시선이다.

그러나 문 후보는 안 후보와의 단일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21일 오후 호남 지역 의원 20여명과 가진 만찬 자리에서 “지난달 안 후보의 출마선언을 보고 끝까지 (독자적으로) 가려고 한다고 느꼈다. 단일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단일화는 정당 소속인 민주당 쪽으로 될 수 밖에 없다. 안 후보로 단일화가 돼서는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은 안 한다”고 해 쉽지 않더라도 문 후보 자신으로 단일 후보가 확정돼야 할 것이라는 뜻을 뚜렷이 했다.

이만섭 "친노인사 9인 퇴진, 눈 가리고 아웅"

이와 관련, 정치계 원로인 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22일 오전 BBS '고성국의 아침저널'과의 통화에서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이 후퇴하면 무슨 소용이 있냐"며 "민주당 내에서 하는 이야기는 이해찬 대표하고 박지원 원내대표가 후퇴해야 된다는 것 아니냐"고 꼬집어 말했다.

이어 "그거는 가만히 놔두고 밑에 비서들만 (퇴진)하면 뭐하냐. 그것도 눈감고 아웅하는 격"이라며 "하려면 대담하게 개혁을 해 국민의 믿음을 받들어야 안철수 후보가 거기에 들어가든지 제휴를 하든지 할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편, 이러한 문 후보 측의 대처는 ‘친노계’를 달가워하지 않는 호남 여론을 돌리기 위한 고육지책으로도 해석된다.

민주통합당의 자체 여론조사 결과 전남 지역의 경우 문 후보와 안 후보가 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지만, 광주와 전북의 경우 안 후보가 문 후보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22일 전라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새로운 정치가 펼쳐진다면 더 이상 ‘호남차별’이니 ‘전북홀대’니 하는 말들도 사리지게 될 것”이라며 ‘정치쇄신’을 통한 호남 민심의 설득에 나섰다.

또한 문 후보에 대해 “문 후보는 당이 선택한 사람이고 당이 지금처럼 신뢰를 받지 못한 상황에서도 지지를 받는 이유는 바른 품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안 후보는 민주당과 힘을 합쳐 의제와 가치 중심의 계획에 호응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문 후보는 친노인사들의 사퇴에 이어 22일 ‘새로운 정치위원회’를 출범시키며 ‘정치쇄신’의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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