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진 기자]'룸살롱 황제 뇌물 리스트‘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30일 ’룸살롱 황제‘ 이경백(40)씨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로 현직 경찰 4명을 긴급체포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11시쯤 서울 수서경찰서 박모 경위와 서울 강남경찰서 한모 경위 등 여성가족부 파견 경찰관 4명을 소환조사해 구체적인 금품 액수와 수수 경위 등을 조사했다.
체포된 경찰관들은 2007~2010년까지 서울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계에 근무하며 이씨에게 단속정보를 흘려 주거나 업무상 편의를 봐주고 수억 원대의 금품과 향응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이날 여성가족부 4층 청소년보호팀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관련자료를 압수수색했다. 압수물 분석 결과가 끝나면 이를 바탕으로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할 예정이다.
검찰은 최근까지 서울구치소에서 복역 중인 이씨를 여러 차례 소환해 뇌물을 받은 경찰관의 이름과 시기 액수 등을 추궁하는 등 수사를 진행했으나 직접 경찰을 체포한 것은 처음이다.
또한 검찰은 이씨의 내연녀로 총경급이 포함된 전·현직 경찰 30여 명에게 금품로비 등을 벌인 사실이 적혀있는 ‘뇌물 리스트’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장모(35)씨와 이씨의 동생(38)이 경찰관들과 통화한 내역을 분석해 뇌물을 받은 경찰관들의 신병 확보에 나서는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수감된 이씨는 2010년 서울 강남 일대 룸살롱 10여 곳을 운영하면서 미성년자를 고용해 유사성행위를 시키고 이중장부를 만들어 42억6,000여만 원의 세금을 탈루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 6개월과 벌금 30억 원을 선고 받았다. 현재는 항소심 재판이 진행중이다.
저작권자 © 에브리뉴스 Every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에브리뉴스 EveryNews에서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받습니다.
이메일: everynews@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