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만에 상승세, 근원물가 25개월만에 최고치 기록
[이희원 기자] 3개월 만에 소비자물가상승률이 4.4%로 상승곡선을 이으며 ‘물가안정’을 내세운 당국에 적신호가 켜졌다.
1일 통계청(청장 이인실)이 발표한 ‘6월중 소비자물가’에 따르면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4% 상승하며 지난 달 대비 0.2% 오르며 올해 들어 6개월째 4% 대 물가상승률 행진을 이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 해 같은 달 대비 지난 1월 4%에 진입하며 4.1%를 기록한 이래 2월부터 4%에서 등락을 반복했고, 지난 4월과 5월 4.2%, 4.1%로 하락세를 이어온 지 두 달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또한 근원물가는 지난달 대비 0.3% 상승하며 3.7% 올라 지난 2009년 5월 3.9%를 기록한 이래 연속 8개월 상승세를 보이며 2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품목별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3% 상승했으며, 생선과 채소류인 신선식품지수는 4.7% 상승곡선을 이었으며 축산물은 13.8%나 급등했고, 수산물과 농산물은 각각 8.9%, 7.4% 올랐다.
서민경제에 가장 민감하게 다가오는 농축수산물 중 돼지고기(46.3%), 쌀(12.9%), 마늘(43.7%), 고춧가루(25.8%), 달걀(29.6%), 콩(61.3%) 등이 급등하며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배추(-51.2%)와 국산 쇠고기(-17.6%), 파(-40.1%), 무(-35.7%), 양파(-22.9%), 양배추(-61.9%) 등은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어 석유류의 가파른 공급상승을 반영해 공업제품이 5.8% 상승했고 25.4%의 상승을 기록한 등유를 비롯해 휘발유(9.3%), 경유(12.4%), LPG(17.7%)도 각각 상승을 동반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가공식품군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7% 올라 지난 2009년 7월 7.7%의 상승을 기록한 이래 2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물가상승의 주범으로 떠올랐다.
이어 서비스 부문에서는 집세와 개인서비스 부분이 각각 4.0%, 3.5% 상승률을 보였고 특히 집세의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6% 올라 2003년 5월(4.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락폭을 기록한 유일한 부문은 공공서비스 중 일부로 고등학교 납입금이 -17.3%를 기록했고 이어 이동전화통화료와 지역난방비 등도 -1.6%, -3.7%로 하락세를 이었다.
이번 통계를 발표한 통계청의 양동희 물가동향과장은 “요즘 물가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가공식품과 집세”라며 “예년에 2%대에 머물렀던 집세가 4.0% 올라 근원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을 이었다.
물가의 상승률이 공급 측 요인에 영향을 받았던 바와 달리 기상이변과 중동의 정세를 반영해 농산물과 석유류의 가격 폭등의 가능성이 높아져 물가안정을 최우선으로 내세운 당국의 처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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