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변방에서 중심으로'…'신(新)보수'의 길로 가나?
홍준표 '변방에서 중심으로'…'신(新)보수'의 길로 가나?
  • 강한나 기자
  • 승인 2011.07.04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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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계파 갈등 봉합하고 하나로 통합해 내는 리더십 요구돼
[강한나 기자] 스스로도 변방이라고 했다. 수도권에서만 4선을 하면서도 늘 주류보다는 비주류에 머물던 그가 중심으로 올라섰다. 그 어느 정당보다 계파가 뚜렷한 한나라당에서 양대 계파와 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던 그는 엷지만 고른 지지를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언제나 그의 한계로 지적되어 왔다. 홍 대표는 1993년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시절 이른바 ‘슬롯머신 사건’의 수사를 통해 6공의 황태자로 불렸던 박철언 전 의원을 비롯한 권력실세들을 구속기소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당시 사건은 이후 드라마 ‘모래시계’로 제작되며 그에게 ‘모래시계 검사’라는 별칭을 얻었다. 이후 1996년 15대 총선을 통해 국회의원에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정계 입문 후 그는 상대 당에 대한 거친 공격을 통해 강성 이미지를 굳혀왔었다. 늘 비주류에서 독자적 행보를 걸어 온 그에게 집권 여당의 대표라는 도전은 새로운 실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1년 여 앞으로 다가온 총선과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이라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앞으로 당내 계파 갈등을 봉합하고 하나로 통합해 내는 리더십이 그에게 요구 되고 있다. 또 하나는 당의 정체성 확립이다. ‘합리적 보수’임을 자임하는 한나라당의 새 대표로서 당의 정체성을 분명히 해 국민적 지지를 얻어낼 책임이 그에게 요구되고 있다. 또한 선거를 앞둔 정국에서 야당과의 관계 설정이다. 집권 후반기 이명박 정부의 정책 추진을 뒷받침하기 위해 야당의 협조가 절실하지만 야당과의 분명한 차별화를 통한 선거 승리가 또한 그에게 주어진 임무라는 점에서 이 두 가지를 어떻게 융합해 내느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러한 점을 의식한 듯 홍 대표는 당선 수락 연설에서 "참보수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홍준표식 개혁"을 강조했다. 한편, 홍 대표는 지난해 7월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은 변화와 개혁보다 안정을 선택해왔고, 작금의 문제는 안정이 아니라 과거 회귀며 현실 안주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보수개혁론을 기치로 걸고 당과 대한민국의 개혁을 위해 신보수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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