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자녀 10명 중 6명 '해외유학'
재벌가 자녀 10명 중 6명 '해외유학'
  • 송현아 기자
  • 승인 2011.07.04 2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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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대학 진학률 90% 육박
[송현아 기자] 재벌가(家) 20~30대 자녀 10명 중 6명은 외국 대학으로 유학을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 2000년 이후 대학에 진학한 이른바 ’이해찬 세대’의 경우 외국 대학 진학율이 90%에 달해 재벌가 자녀들의 외국 대학 선호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이는 과거 국내에서 고등학교와 대학을 졸업한 뒤 대학원이나 MBA코스를 밟기 위해 해외 유학을 떠났던 것과 달리 재벌가 등 상류층 자제들의 조기 유학바람이 최근 10년간 두드러지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4일 재벌닷컴이 자산 순위 30대 재벌그룹 총수의 직계 자녀와 4촌 이내 친족 중 대학진학 연령인 만 20세 이상 146명을 대상으로 고등학교 및 대학(학부) 진학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40.4%인 59명이 해외 대학에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42명은 국내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뒤 외국 대학으로 갔고, 17명은 고등학교 때부터 해외로 조기 유학을 떠났다가 외국 대학으로 곧바로 진학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 연령대가 낮을수록 외국 대학 진학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재벌가 자녀들의 조기 유학붐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음을 보였다. 실제 외국 대학으로 진학한 59명 가운데 대부분 재벌가 3~4세인 30대 이하 나이의 젊은 재벌가 자녀가 59.3%인 35명을 차지했다. 특히 이른바 ‘이해찬 세대’로 불리는 20대 나이의 재벌가 자녀 23명 중 87%인 20명이 외국 대학에 진학한 것으로 나타나 지난 2000년 이후 재벌가 자녀 10명 중 9명은 외국 대학으로 진학했다. 대표적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 가족,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가족,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가족,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자녀,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자녀, 구태회 LS 명예회장 손자 등 상당수 재벌 총수의 20대 자녀들이 해외 대학에 진학했다. 반면 40대의 경우 조사대상자 31명 중 32.3%인 10명이 외국 대학에 진학했고, 50대는 25명 중 5명(20%), 60대 이상은 38명 중 9명(13.2%)을 각각 기록해 나이가 많을수록 외국 대학 진학율이 낮았다. 30대 재벌 총수 가족 중에서는 조석래 효성그룹 가족(7명)의 외국 대학 진학율이 가장 높았다. 조 회장 가족의 경우 본인을 포함한 세 자녀와 조카 등 6명이 국내 혹은 해외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외국 대학에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가족(6명)도 신 회장을 포함한 5명이 일본 등 해외 대학을 다니거나 졸업했고, 신 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이 유일하게 부산여고와 이화여대를 나온 국내파였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가족도 김 회장을 비롯한 세자녀 등 4명이 해외에서 대학을 다녔고,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가족도 이 회장과 자녀 2명이 영국과 미국에 있는 대학에 진학했거나 졸업했다. 이밖에 최태원 SK그룹 회장 가족, 구태회 LS 명예회장 가족,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가족, 이재현 CJ그룹 회장 가족 등의 순으로 외국 대학에 진학한 비율이 높았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가족은 4명 중 이 회장(서울사대부고→일본 와세다대)과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서울예고→미국 파슨즈디자인스쿨)이 해외 대학에 진학했다. 이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사장은 경복고와 서울대를 나온 뒤 일본 게이오대(석사과정)와 미국 하바드대 비즈니스스쿨(박사과정)을 다녔고, 이부진 사장은 대원외고와 연세대를 나왔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가족은 모두 국내에서 고등학교를 나와 국내 대학에 진학했다. 정몽구 회장은 경복고와 한양대를 나왔고, 정성이 이노션 고문 등 세 딸은 국내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뒤 이화여대를 졸업한 국내파였다. 정 회장 가족 중 장남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휘문고와 고려대를 나온 뒤 미국 샌프란시스코대에 유학해 MBA를 받았다. 한편 이처럼 재벌가 자녀들의 외국 대학 선호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것은 글로벌 경쟁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조기 유학의 필요성이 이유이기도 하지만, 한국 교육제도와 국내 대학의 경쟁력에 대한 불신이 가장 큰 원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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