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환 기자]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세력들이 새누리당을 장악하고 있다.
이에 새누리당 내부에선 다음달 15일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될 새 지도부가 친박계 핵심 인사들로 이미 내정됐다는 설이 나오고 있다.
이런 친박계의 당 장악에 세력들간의 알력이 거세지며 비박계·쇄신파가 반발하고 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등 소위 말하는 '빅 3'에 친박 핵심측근들이 내정됐다는 것이다.
이런 친박계 당 장악설에 박 위원장이 격앙되고 강한 목소리로 자신의 측근들에게 경고성 발언을 했다.
박 위원장은 "총선 직후 당의 존폐 문제를 걱정할 정도로 극심한 위기상황"이라며 "온통 정쟁 이야기로 민생 얘기는 당에서 들리지 않는다. 총선이 끝나자마자 구태의연한 모습을 보이면 자멸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박 위원장은 또 "뒤에서 계속 언론플레이를 하고 '뭐가 어떻게 짜여 있느니' 하는 있지도 않은 쓸데없는 이야기를 해 당을 흐리게 만들고 국민이 '정치권이 또 저 짓을 하느냐'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은 당을 해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친박계의 당 장악에 대해 비박계와 쇄신파 들은 여전히 의구심을 제기하며 박 위원장에 날을 세우고 있다.
이날 대선 줄마를 밝히며 이미 대권주자로 나선 비박 진영의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지금 베일 속에 가려진 신비주의적인 방식으로 의사결정이 이뤄지고 있는데, 이런 경우를 극복하지 않고서는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대선주자인 정몽준 전 대표도 "선거가 끝나고 비대위를 해체해 본인이 전당대회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했다면 좋았을 것"이라며 "당 대표 내정설이 도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 지사의 측근인 친이계 김용태 의원도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세력 장악이)있지 않았을 것이지만 우려가 나왔으니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책임있는 분들의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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