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릴 땐 흐지부지, 환원하니 발빠른 정유사 "얄미워"
[이희원 기자] 6일 기름값 인하 조치 종료를 하루 남겨두고 정유사들의 움직임이 수상하다.
5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제 유가의 인하로 석유제품의 가격이 하락으로 인한 공급가격 할인이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정유사들이 보통 휘발유와 경유의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하루밖에 남지 않은 기름값 100원 인하조치가 종료되지 않은 시점에서 내릴 때는 인하행보가 느렸던 데 반해 가격조정에는 누구보다도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이미 가격조정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보통 휘발유의 판매가격과 1주간의 시차를 두고 적용되는 싱가포르 국제 휘발유 제품의 판매가격은 실제로 지난 6월 마지막 주 리터당 3.86원이 하락한 반면,
지난주 국내 보통 휘발유의 공급가격은 정유사 별로 판이해 SK에너지와 S-Oil은 각각 4.29원, 1.02원 하락한 반면,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의 공급가격은 각각 6.29원, 11.89원 상승했다.
이에 정유사들의 입장 역시 달라 상승폭을 만들어낸 정유사는 국제 휘발유 제품의 판매 가격이외에 국내 수급 상황 역시 반영된다며 수급 여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은 반면,
그 동안 타 정유사에 비해 신용카드 차후 할인을 내세워 높은 가격에 석유제품을 공급해오던 SK에너지는 꾸준히 하락폭을 유지하고 있어 정유사간의 가격 폭은 어느 정도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각 정유사들의 기름값의 단계적 환원 방식을 놓고 막판 눈치보기에 집중해 특히 할인의 연장 시기나 구체적인 환원 범위에 대해서는 서로 입단속 하기 바빠 이중 업계 1위인 SK에너지의 행보에 정유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SK에너지는 “시장원리를 따를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만 내놓으며 정부의 반 강제성으로 시행한 기름값 할인 정책이 7일 0시를 기점으로 멈춤에 따라 별 다른 대책없이 발빠르게 환원준비에 한창인 정유사들의 얄미운 행보에 소비자들은 다시 고유가의 고민에 빠지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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