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경찰청장 퇴임식 “실추된 국민 신뢰 회복 위해 최선 다해야”
조현오 경찰청장 퇴임식 “실추된 국민 신뢰 회복 위해 최선 다해야”
  • 권우진 기자
  • 승인 2012.04.3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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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진 기자]조현오 경찰청장이 30일 퇴임식을 가졌다. 외무고시 출신으로 지난 1990년 경찰에 입문한 조 청장은 수원 20대 여성 살인 사건에 대한 경찰 대응 미숙의 책임을 지고 지난 9일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조 청장은 이날 퇴임사에서 “수원 사건과 성매매업소 유착비리로 경찰에 실망하고 분노했을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곪은 상처를 미처 도려내고 치유하지 못한데 대해 경찰청장으로서의 잘못과 책임을 통감한다”고 퇴임 사유를 밝히며 후임으로 발탁된 김기용 경찰청장에게 경찰의 책임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자신은 “행운아”라고 지칭하며 “예상치 못한 위기도 있었고 안타까운 고난과 역경의 시간들도 있었지만 제 몫을 다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동료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조 청장은 경찰청장으로써 근무한 1년 8개월이 가슴 벅찬 보람의 연속이었다며 “서로 공감하고 소통하며 더 나은 경찰을 만들고자 애써온 결과 우리 스스로도 놀랄만한 성과들을 일궈냈다”고 밝혔다. 그는 “인사비리·부정부패·인권침해의 관행을 기적처럼 개선했다”며 “‘국민중심 활동’과 ‘현장존중’이 치안행정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고 ‘국민생활 보호’와 ‘법질서 확립’에도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조폭 통제가능 수준 관리, 학교 폭력 문제의 조직화된 폭력을 획기적으로 개선, 유연한 법집행으로 성숙한 집회시위 문화 정착 , 전의경 가혹행위 근절, 경찰 인프라 확충 등을 성과로 꼽았다. 또한 현재 사회적인 파장을 일으켰던 ‘룸살롱 황제’ 이경백 뇌물 리스트에 대해서도 “이경백을 구속시켰던 것도 우리 경찰이며 이경백과 통화했다는 이유만으로 파면·해임 6명을 포함해 40명을 징계했을 만큼 곪은 살을 스스로 도려냈던 것이 바로 우리 경찰”이라며 “이경백 사건은 2006년부터 2010년 이 전의 일이지만 대한민국 경찰 모두가 죄인의 심정으로 국민들께 진심으로 부끄럽게 생각하고 사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뼈를 깎는 자정 노력으로 지난해 9월 23일 이후에는 금품수수 비위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는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며 “2012년 4월 이 시점에서 경찰이야말로 대한민국 단속규제 담당기관 가운데 가장 깨끗한 기관 중 하나라고 확신한다”고 자평했다. 이어 “여기서 안주해서는 안된다”며 “실추된 명예와 위상을 바로 세우기 위해 뼈저린 반성과 진지한 성찰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민의 생각을 담은 경찰활동을 전개해야한다. 국민의 신뢰는 경찰의 생명이자 혼”이라고 말했다. 조 청장은 경찰들의 ‘주체성’과 ‘정체성’에 대한 강조도 잊지 않았다. 또 성의있는 업무자세와 경직된 사고 및 의식의 개선을 요구하며 경찰의 ‘공정’과 ‘정의’의 가치 구현과 사회 신뢰를 높이는데 앞장서줄 것을 당부했다. 끝으로 “수사구조개혁은 사법정의실현을 열망하고 있는 국민입장에서도 꼭 해결되야 할 과제”라며 “든든한 여러분을 믿고 가벼운 마음으로 떠나겠다”고 후일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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