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민 기자] 시사평론가이자 동양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기도 한 진중권 교수가 제자의 0점을 자랑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8일 진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나를 멘붕시킨 한 줄 짜리 답안. Q : 이집트 예술과 그리스 예술의 차이를 논하라. A : "이집트 예술과 그리스 예술은 사실 큰 차이가 없다."”라며 중간고사 기간 중 나온 기발한 답안을 소개했다.
이 답안에 대해 진 교수는 “이제까지 접해본 것 중에서 가장 도발적이며 전복적인 답변이었습니다”라며 “문제 자체를 부정하는 천재적인 답안. 그 학생의 점수는 0점. 원래 천재는 점수 따위에 연연하지 않아요. 그리고 천재는 어느 시대에나 이해받지 못해 고독한 법이죠”라고 해당 학생을 높이 평가했다.
또한 “비록 0점은 줬지만 맘에는 듭니다. 어느 학교에 가나 0점 답안은 존재하나, 이렇게 창의적이고 전복적인 0점은 처음입니다. 동양대학교가 자랑스럽습니다”라고 뿌듯함까지 나타내기도 했다.
이어 진 교수는 “0점 답안 보며 가르치는 보람을 느껴보기도 처음입니다. 과연 진중권의 제자야....”라며 “80년대에 내 과 친구 하나가 시험문제을 모두 X 쳐서 지워버리고, 자기가 문제를 내고 자기가 답을 해서, A+를 받은 적이 있죠. 그 이후로 접하는 최고의 호연지기입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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