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표 기자] 10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이 되는 고령사회 세대들은 경제를 일으키고 자식농사를 마쳤지만, 눈앞에는 부족한 노후자금과 사기, 외로움 등 여생을 위협하는 요소뿐이다. 일본사회를 강타했던 노후난민, 즉 노인들이 의식주를 해결하기 힘들거나 사회와 고립돼 생활이 곤란한 현상이 우리 사회에도 찾아온 것이다. 금융사기를 당했거나 당할 뻔했다는 응답은 60대가 27.9%로 가장 많았다. 피해자는 어려운 형편의 노인들이다. 사기꾼들은 감언이설로 빼앗는다. 역시 최대의 관심사는 ‘노후자금’. 그러나 투자할 돈이라도 있으면 다행. 65세 이상 중 노후준비가 된 사람은 39%뿐이다. 노후대책 없는 노인들에게 길은 두 가지. 일을 하든가 사회로부터 지원을 받는 일이다. 그런데 노인일자리는 턱없이 부족하다. 한국의 노인 빈곤율은 45%로 34개 OECD 회원국 중 단연 1위다. 일본(22%)·그리스(23%)·미국(24%)의 두 배에 달하고, 빈곤율 2위인 아일랜드(31%)보다도 무려 14%나 높다. 독거노인들이 많아지면서 고립사 문제가 심각하다. 65세 이상 독거노인은 2000년 54.4만 명에서 2010년에는 102.1만 명(87.7% 증가)으로 늘어났으며 2030년에는 233.4만 명으로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한다. 일본은 2010년 고립사와 무연사회가 큰 문제로 대두된 이후 정부와,사회단체가 노인문제 해결을 위해 뛰어들었다. 일본도 아주 큰 성과는 못 얻었다. 그러나 먼저 노후난민 시대를 겪은 일본에 배울 것은 무엇일까? 일본 사례를 통한 대안모색과 더불어 활로를 찾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