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좌향좌...대한민국 보수는 죽었다(?)
너도나도 좌향좌...대한민국 보수는 죽었다(?)
  • 박봉민 기자
  • 승인 2011.07.11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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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민 기자] 이념과잉. 더 정확히 말해 진보과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중도정당임을 자임하던 민주당은 무상급식, 반값등록금 등의 이슈를 선점하며 일찌감치 진보 색채를 강화하는데 온힘을 쏟고 있다. 노무현 정신의 계승을 표방하는 국민참여당은 탄생부터 중도 좌파에 가까웠던 정당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그 밖에도 민주노동당이나 진보신당은 정통 진보정당임을 자임하는 정당들이다. 한편, 정통보수정당임을 자임하던 한나라당 역시 지난 4.27 재보선 패배 이후 좌클릭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7월 4일 전당대회를 통해 새롭게 당권을 잡은 신임지도부는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의 승리를 이유로 좌향좌를 더욱 명확히 하고 있다. 지난 10일 홍준표 신임대표 주재로 최고위원·정책위 연석 워크숍을 연 한나라당은 대학 등록금 완화, 대기업 규제 강화 뿐만 아니라 이른바 ‘MB노믹스’로 불리는 이명박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 대대적인 수술에 돌입했다. 그 첫 과제로 법인세 추가 감세(減稅)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이뿐만 아니다. 한나라당 소속의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 중인 무상급식 관련 주민투표에 대해서도 겉으로는 들어내지 않고 있지만 내심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홍준표 신임대표는 “당 차원의 지원”을 공언하고 있지만 섣불리 나섰다가 자칫 주민투표에서 패할 경우 홍준표 대표 체제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 아직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남경필 최고위원은 좀 더 강경하다. 남 최고위원은 “오세훈 시장이 80만 명의 서명을 얻어내는 것으로 전면 무상급식에 반대한다는 자신의 정치적 소신은 충분히 알렸다”며 “한나라당과 국민을 정치적 승부수에 끌어들이지 말고 이제 야당과 절충해야 한다”는 말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이 문제에 대해선 오세훈 시장 측 내부에서조차 타협에 대한 얘기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오 시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권영진 의원은 “무상급식에 대한 각 정당의 정치철학을 국민으로부터 평가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민투표로 학교가 혼돈에 빠지고, 학생과 국민이 고통을 느끼는 것은 옳지 않다”며 “한나라당과 민주당, 오 시장과 곽노현 교육감 등이 한발씩 물러나 절충점을 찾아야 한다”는 말로 고충을 틀어놨다. 이러한 한나라당의 행보에 대해 보수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었다는 비난이 보수진영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한국 보수의 대표적 인사라고 할 수 있는 ‘조갑제닷컴’의 조갑제 대표는 지난 4.27 재보선 이후 한나라당의 패배에 대해 “한나라당은 화대조차 받지 못한 창녀”라며 “한나라당이 져도 더럽게 졌다”는 말로 한나라당을 맹비난했다. 그의 비난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최근에는 황우여 원내대표에 대해 “이상하다 못해 괴이적하자”고 비난했고 홍준표 대표에게는 “가벼워도 너무 가볍다”고 비난했다. 비판은 외부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국회의장을 지낸 5선의 중진인 김형오 의원은 “일방적인 재벌은 옳지 않다”며 한나라당의 좌향좌에 대해 비판했다. 이처럼 한나라당의 좌파전향(?)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올바른 보수에 대한 요구 역시 한나라당이 되새겨 봐야할 대목이다. 이에 한나라당 총재를 지내고 한나라당의 대권 후보로까지 나섰던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의 말은 한나라당이 새겨볼 대목이다. 이회창 전 대표는 지난달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도보수라는 것은 보수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합리적인 진보정책을 포용하는 입장이다. 이것은 한나라당의 과거 태도였는데 강령까지 바꾸면서 하는 것은 인기가 있는 ‘친서민’을 강조해 포퓰리즘의 이름을 내세우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진보의 합리적인 정책을 포용하는 것은 정도의 차이지 당의 노선을 바꾸는 것은 아니다. 개념상 존재하지도 않는 ‘중도당’을 내세우는 것도 어려운 서민들을 위한다면서 대중인기에 영합하는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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