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진 기자] 서울대 수의대 강수경(46) 교수가 미국의 유명 과학저널인 ‘항산화 및 산화환원신호전달(ARS)’에 게재한 줄기세포 연구 관련 논문들이 ‘중복 사진 게재’라는 ‘논문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29일 한국줄기세포학회가 입장을 발표했다.
학회는 발표문을 통해 “일개 연구진의 문제라 할지라도 학회차원에서 충격과 함께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이어 논란이 되고 있는 강 교수의 논문 내용과 관련해 “일부 과학적인 오류가 존재함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서울대학교의 조사결과 고의적인 것으로 판명되는 경우 관련자들을 본 학회 임원 및 회원에서 제명한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또한 학회차원에서 줄기세포 연구윤리위원회 상설 운영, 연구윤리신고센터 설치 및 운영 방침을 세우고 “학회차원에서 회원들에게 연구의 결과 못지 않게 과정상의 정직성과 진실성의 중요함에 대한 교육을 실시할 것”이라며 논문의 진실성에 대한 자체 정화노력을 강화할 것을 강조했다.
학회는 “이번 일이 정직하게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대다수 한국 과학자들의 노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희망한다”며 “최근 줄기세포 강국으로의 도약을 위해 다각도의 힘을 기울이고 있는 국가적 정책의지에도 영향을 미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추후 다른 과학자들의 연구가 위축되지 않기를 바라는 입장을 드러냈다.
한편 서울대 측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주 안에 연구진실성위원회를 구속해 진상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위원회의 조사는 예비조사와 본조사로 구성돼있으며 강 교수의 논문 문제가 단순오류인지 의도적인 조작인지를 검토해 징계 수위를 가릴 예정이다.
강 교수의 논문은 익명의 제보자가 이메일을 통해 강 교수가 교신저자로 등록된 논문 14편 중 일부 사진을 중복으로 사용했다며 문제가 되는 부분들을 70쪽 분량의 슬라이드 자료로 정리해 ARS 등 10종의 국제학술지 편집위원에게 보내면서 알려지게 됐다.
많은 이들이 지난 2005년 황우석 연구팀의 줄기세포연구 논문조작사건 이후 또다시 불거진 조작의혹에 한국 과학계 연구의 신뢰성이 추락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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