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환 기자] 새누리당이 박근혜 당으로 확실하게 탈바꿈 되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 대선 경선에서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워장의 독주가 확실시 되고 있다.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대선주자 정몽준 전 대표와 이재오 의원은 경선 룰에 불만을 갖고 대선후보 경선 불참을 밝혔다.
정 전 대표와 이 의원은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함께 비박 3인으로 불리우며 끊임없이 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박 전 위원장은 모르쇠로 일관했고 황우여 대표는 경선 룰 논의기구를 만들겠다며 협의를 요구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결국 당 경선관리위원회는 현행 룰에 따른 경선을 준비했고 개정 없이 진행시켰다.
이에 비박계들은 "박 전 위원장에게 개무시당했다" "당이 사당화 되고 있다" "경선에 참여하고 싶어도 참여할 명분을 만들어주지 않는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정 전 대표와 이 의원은 새누리당의 새력화를 갖고 있는 실세들이다. 두 사람 모무 대선 테두리에 들며 대선주자로 킹 메이커로 알려졌다.
10년 만에 대권에 다시 도전하는 정 전 대표는 대선출마를 선언하며 자신의 입지를 더욱 굳건히 다진 채 킹 메이커, 페이스 메이커에 그치지 않고 유력한 대선주자로서 확실히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특히 정 전 대표는 출마 선언 이후, 매주 각 분야 대선공약을 발표하는 등 대선주자의 정책을 내세우며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여기에 이재오 의원도 마찬가지다. 이 의원은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 공직자 비리 수사처 신설 등 국가 대혁신 방안을 내놓으며 대선주자의 신념있는 행보를 보였다. 또한 이 의원은 민생탐방을 통해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민심을 들으며 국민들의 불만을 청취했다.
이처럼 대선을 향한 강한 의지를 보였던 두 사람이 경선 룰에 불만을 갖고 대권을 접은 것이다. 이에 정 전 대표와 이 의원은 모두 경선 불참을 하지만 탈당은 없다고 밝혔다.
이는 여러가지 정치적 상황 변화가 없는 한 말을 뒤집지 않은 채 당 잔류를 역설한 것이다. 이들은 당에 남아 박 전 위원장에 맞서 비박진영의 구심적 역할을 하며 견제세력 내지는 비판세력을 도울 것으로 보여진다.
두 사람의 경선불참 선언문에도 박 전 위원장을 향한 날선 비판들이 담겨져 있다. 정 전 대표는 "절대적인 지분을 가진 일인자를 중심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은 당내 민주주의가 파괴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비난했다.
이재오 의원도 "당은 현재 모습이 과연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고, 차기 정권을 감당할 지지를 받을 수 있는지 겸허히 반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더욱이 김문수 지사가 경선에 참여할 경우 정 전 대표와 이 의원 모두 김 지사를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대표 측 관계자는 "경선 국면에서 특정 주자를 지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 측 관계자도 "김 지사가 경선에 참여하더라도 지지할 명분이 없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에브리뉴스 Every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에브리뉴스 EveryNews에서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받습니다.
이메일: everynews@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