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베일 벗으며 그동안 숨겨왔던 속내 내비쳐
[김정환 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사실상 대선출마를 선언했다. 안 원장은 19일 자신의 저서인 『안철수의 생각』을 통해 대선 구상의 베일을 벗으며 그동안 숨겨왔던 속내를 내비쳤다.
안 원장은 제정임 세명대 교수(저널리즘스쿨)와 인터뷰 형식으로 써 내려간 저서에서 서울시장 출마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던 지난해 9월 이후 한국 정치와 사회에 밀려 들어온 안철수 현상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이에 안 원장은 "낡은 체제와 미래가치의 충돌"이라 평가하며 "기성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는 신뢰 잃은 현 정치권을 내보이며 자신에 대한 정치적 명분을 역설한 부분으로 읽혀진다.
안 원장은 또 "총선이 예상치 않게 야권의 패배로 귀결되고 나에게 거는 정치적 기대가 다시 커지는 것을 느꼈을 때 (국민)사람들이 무엇을 원하고 (나를 향한 국민들) 열망이 어디서 온 것인지 무겁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정치에 대한 고민과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안 원장은 "도전은 힘이 들 뿐 무서운 것이 아니다"며 도전 의지 즉 대선 출마 의지를 내보였다. 안 원장은 저서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입장은 물론 경제정책, 사회복지, 통일외교, 안정된 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의견을 쏟아냈다.
안 원장은 "출발선, 과정, 재도전에서 공정과 정의가 실현돼야 하고 실패한 사람에게도 패자부활전의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믿는다"며 "복지를 늘리면 남유럽처럼 재정위기를 겪게 된다는 주장에 회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장애인과 극빈층 등 취약계층의 복지를 우선 강화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정책과 중산층도 혜택을 볼 수 있는 대책을 강조하는 등 보편적 복지와 선별적 복지를 전략적으로 조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안 원장은 정치권에서 논란과 함께 논의가 되고 있는 '경제민주화' 논쟁에 대해 "기업과 기업주를 구분해야 하며 한국사회 법규상 재벌은 초법적인 존재"라며 "재벌을 개혁하기 위해 재벌의 경쟁력은 살리되 내부 거래 및 편법 상속 등 재벌의 단점과 폐해를 최소화시켜야 한다"며 강도 높은 재벌개혁 정책을 역설했다.
여기에 통일과 대북 정책 등의 입장도 밝혔다. 안 원장은 "통일을 사건으로 보지말고 과정으로 보는 관점으로 변화가 필요하다"며 금강산, 개성공단 관광이 재개돼야 하고 개성공단 같은 남북 협력모델을 점진적으로 확대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안 원장은 청년실업과 가계부채, 학교폭력, 자유무역협정(FTA), 제주 강정마을 사태와 용산참사에 이르기까지 한국 사회의 고민과 쟁점 현안에 대한 의견도 폭넓게 설명했다.
결국 안 원장은 이날 책 출간으로 자신의 입장을 내보이며 여러 층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대선 출마시기와 방식을 저울질 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는 야권 주요 대권주자들이 속속 대권출마를 선언하고 전당대회 룰 등을 놓고 갈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출마시기를 계속 미룰수 없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며, 여야 유력 인사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등 정치권을 둘러싼 여건이 어려운 시점에 출마 선언 효과를 극대화할 하려는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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