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등판에 새누리당-민주통합당 서로 다른 계산법
안철수 등판에 새누리당-민주통합당 서로 다른 계산법
  • 김정환 기자
  • 승인 2012.07.2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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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환 기자의 정치읽기] 현 정부와 분면한 선 긋다…강도높은 검증 준비해야
[김정환 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권레이스에 발을 올려 놓았다. 특히 안 원장은 20일 자신의 비서실장을 물색하며 세력 구축에 나서고 있다. 안 원장은 전날 저서 『안철수의 생각』을 내놓으면서 국정운영과 주요현안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나는 대선에 출마한다"는 직언은 없었지만 정치권 등은 사실상 대선 출마로 보고 있다. 특히 국민들은 안 원장의 저서를 구입하고 정치력을 관찰하고 있다. 이는 여야 통털어 대선 주자들 중 새로운 인물이 없는데다 유력 대선 주자인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대응할 야권 인사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이날 안 원장이 비서실장을 물색하고 있는 것은 대선 출마에 나서면서 세력을 구축하기 위한 첫번째 인선작업이다. 앞서 안 원장은 홍보전문가인 유민영 전 청와대 춘추관장을 대변인으로 영입했다. 비서실장은 민주통합당을 포함한 범 야권 출신 인사로 야권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사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장 주변에서는 김근태(GT)계 인사가 검토 중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선까지는 약 5개월의 시간이 남아있다. 안 원장은 5개월을 충분히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 원장은 일단 캠프를 꾸릴 경우 인원을 최소화 한다고 하더라도 비서실장과 선거대책본부장, 홍보, 언론, 조직, 행정 담당으로 나눠질 가능성이 크다. 안 원장이 전날 출간한 책에서도 재확인 됐듯이 안 원장의 (대선출마)심정은 확고하고 이런 안 원장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각은 현 대선주자들을 바라보는 시각보다 사뭇 다르다. 역으로 보면 안 원장을 지지하는 측면이 강하다는 것이다. 또한 안 원장은 현 정부와 확실한 선을 그었다. 이명박 정부의 문제점을 들추며 자신은 다르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더욱이 책에서 이명박 정부에 대해 '일방적' '강행'이란 단어를 수차례 써가며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안 원장은 "이명박 대통령 집권 후 정부ㆍ여당의 정책에 문제가 많지 않았나"라며 "저도 4대강 사업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고, 청와대 미래기획위원으로 일하며 친재벌 정책과 관련 쓴소리를 했는데 달라지는 게 없었다"고 말했다. 더욱이 안 원장은 재벌개혁을 포함한 경제민주화와 한미 한중 자유무역협정, 통일안보 문제인 천안함 사태까지 다른 어느 대선주자보다 국민들이 관심있어 하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경제민주화에 대해서도 민주통합당 등 야권과 비슷한 시각을 가졌지만 출총제 등에 대해서는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 반면에 부정과 비리 횡령을 저지른 재벌총수에 대해서는 단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위공직자 수사처 신설 등 권력 분산을 역설했으며 비정규직 차별 철폐, 공기업 낙하산 인사 차단 등을 주장했다. 대북정책과 관련해서도 통일을 '사건'으로 역설하며 보는 관점에서 '과정'으로 보는 시각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금강산ㆍ개성관광 재개, 경제협력모델 확대 등을 제안했다. 이렇듯 안 원장이 대선 출마 심정을 밝힌 가운데 안 원장의 등판에 따라 정치권의 대선 판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특히 야권대선가도에 중대한 영향이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야권은 안 원장의 부상으로 야권의 정권교체에 대한 확률이 더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고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통합당은 안 원장을 반기는 가운데 새누리당은 그렇지 못하다. 여야 통털어 유력대권주자로 알려진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은 평소 안 원장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지만 최근에는 상당히 바뀐 모습을 보였다. 지난 16일 편집인협회 초청토론회에서 박 전 위원장은 "안 원장이 뭘 생각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안 원장을 폄하했고 전날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안 원장의 책이 출간됐다는 것에 대해 언급 자체를 하지 않았다. 이는 안 원장의 대선출마에 대해 새누리당이 곱지 않은 시각으로 보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한 안 원장에 대한 검증이 예고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박 전 위원장 캠프의 홍사덕 선대위원장은 전날 안 원장의 책출간에 대해 "한쪽 발을 살짝 들고 앞으로 나간다, 뒤로 물서설 거다 그러는 것과 똑같다. 명확한 의사 표시도 아니고"고 비판했다. 홍 위원장은 또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라는 점과 격동하는 세계ㆍ동북아 정세를 생각할 적에 책 한권 달랑 들고 나와서 대통령을 하겠다는 것은 무례도 이만저만 무례가 아니다"라고 비꼬았다. 안 원장의 등판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새누리당은 사실상 야권주자들의 단일화에 신경을 쓰고 있다. 또한 박 전 위원장의 아킬레스건인 5.16과 정수장학회 논란에서 벗어나야하는 데도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는 대선 가도가 어떤 돌출 상황에 직면에 풍랑 속으로 빠져 들수 있기 때문이다. 본선에서 안 원장과 박 전 위원장이 마주칠 경우 서로의 검증이 본격화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안 원장에 대한 박 전 위원장의 검증이 상상을 초월한 수위를 지니며 강도높게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안 원장으로선 예기치 않은 악재들을 만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야권에서는 안 원장의 출마로 기대치를 높게 잡고 있으며, 새누리당 잡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에 민주통합당은 당내 경선에서 흥행몰이로 국민들의 관심을 최대한 끌어 올리고 안철수와 야권단일화후보 선출 등으로 흥행을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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