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연 김승조 원장 “나로호 발사 실패원인 완벽분석, 3차 성공률 매우 높아"
항우연 김승조 원장 “나로호 발사 실패원인 완벽분석, 3차 성공률 매우 높아"
  • 박준표 기자
  • 승인 2012.10.26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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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올해 총 4기 위성 발사...중형항공기 개발에 역점

나로호 3차 발사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의 우주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항우연의 수장 김승조 원장을 통해 나로호 발사가 가지는 의미와 우리나라 우주개발의 현주소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김승조 원장과의 일문일답>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김승조 원장
▲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에 대한 소개와 함께 주요 현안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1989년 국가 항공우주 산업육성 정책에 따라 설립된 국가 항공우주 전문연구기관입니다. 선진국에 비해 짧은 항공우주 개발 역사에도 세계적 수준의 연구성과 등을 이뤄내고 있고, 머지않아 우리나라가 선진 항공우주 국가로 도약할 수 있다고 봅니다. 대표적인 성과로는 항공분야에서는 한국형헬기 민군겸용핵심구성품을 개발했고 세계 두 번째로 틸트로터형 스마트무인기를 개발 성공했습니다. 위성분야에서는 첨단의 다목적실용위성과 정지궤도 위성인 천리안 위성 등을 개발, 운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내 최초로 위성발사장인 우주센터를 구축, 운영하고 있습니다. 소형위성발사체인 나로호를 개발, 두 차례의 시험발사를 했습니다.

올해 현안으로는 우주분야에서는 총 4기의 위성을 발사하게 되고 항공분야에서는 중형항공기 개발사업 등이 추진될 예정입니다.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바로 나로호 3차 발사입니다. 세 번째 도전이니 만큼 신중의 신중을 다해서 발사를 준비해 나갈 예정입니다. 아울러 항공분야에서는 성공적으로 틸트로터 기술을 확보한 스마트무인기 사업을 잘 마무리하고, 상용화의 토대를 마련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고 중형항공기 개발도 올해부터 본격 추진해 나갈 예정입니다.

▲ 나로호 3차 발사가 1차, 2차 준비 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 나로호 3차 발사는 1, 2차 발사에서 나타난 문제들을 완벽하게 개선, 조치하고 발사를 위한 준비를 해나가고 있습니다. ‘한·러 공동조사단(FIG : Failure Investigation Group)’에서 합의한 권고사항을 토대로 나로호 2차 발사 실패원인에 대한 구체적인 개선·보완 조치와 함께 나로호 1차 발사 실패원인인 페어링 시스템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개선·보완 조치를 수행해 가고 있습니다. 이번 3차 발사를 준비하는 한․러 양측 모두의 성공의지가 매우 높습니다. 신중하게 모든 부분에 대한 점검과 개선조치를 수행해서 반드시 3차 발사를 성공시키겠습니다.

▲ 항공우주분야에서의 현재 우리나라 국제경쟁력은 어느 정도 수준입니까.
- 짧은 우주개발 역사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항공우주과학기술은 상당 수준에 도달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중형급 저궤도 위성은 다목적실용위성 1, 2, 3호 개발을 통해 기술자립을 이룩한 상태로 우리기술로 첨단지구관측 위성을 만들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대형 지구정지궤도 위성은 천리안 개발을 통해 기반 기술을 획득한 상태로 향후 정지궤도 복합위성의 개발을 통해 기술자립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발사체 부분은 나로호 발사를 통해 발사체 체계 기술, 상단 개발기술, 발사장 지상시스템 제작․구축 기술 등을 확보했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형발사체(KSLV-2)를 자력으로 개발해가고 있습니다. 지상시스템의 경우, 위성 운영 시스템을 국산화해 현재 다목적실용위성 2호와 천리안 위성을 운영 중에 있습니다. 우리나라 위성뿐만 아니라 해외 위성의 정보도 처리해 수요자에게 배포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우주개발 시스템을 크게 위성, 발사체, 지상시스템으로 분류한다면 위성과 지상시스템은 기술자립이 상당부분 이루어져 일정 부분에서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고 발사체에 있어서는 한국형발사체 개발을 통해 많은 기술 축적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 항공우주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기 위한 항우연의 향후 계획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 앞으로 3~4년은 금년의 다목적 3호, 5호, 과학기술위성 3호 및 나로호의 성공적 발사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우주항공의 새로운 도약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첨단 우주항공 산업은 실패위험이 높고 장기간에 걸쳐 대규모의 예산이 투자되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항우연은 정부의 지원 하에 산학연 공동 핵심기술을 확보하는데 구심체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얻어진 기술을 산업체에 이전하여 시장 진출에 연계되도록 함으로써 ‘우주개발 선순환 체계’를 이룰 것입니다. 연구원 차원에서는 우주항공 비행체, 지상시스템 및 활용시스템을 세계 수준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핵심기술력 확보에 중점을 둘 것입니다.
우주분야에서는 국가 우주개발계획을 바탕으로 하여 위성, 발사체 외에도 우리나라의 본격적인 우주탐사 시대의 개막을 위해 달탐사 등 유무인 우주탐사 기반기술도 체계적으로 확보해 나갈 것입니다. 항공 분야에서는 중형항공기 국제 공동개발에 적극 참여하여 민수분야 세계 시장 진출과 항공 핵심부품 수출의 획기적 전기를 마련할 것입니다.
또한 우주항공의 세계적인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그 동안의 R&D 성과를 DB화하여 우주항공 산업화의 기초 자산을 구축하고 해외 시장 수출을 전략적으로 추진할 예정입니다.

▲ 항우연 원장으로서 직무를 수행하는 동안 보람도 있었겠지만 어려움도 적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 항우연 원장으로 취임하기 전부터 이미 회의 등 다양한 업무를 이유로 항우연을 200여 번 정도를 방문하며, 항우연의 많은 기획 부분에 관여를 했습니다. 그 과거의 결실을 볼 수 있어서 감회가 남다릅니다.
서울대 교수 재직 시절, 실제연구를 담당했을 때와는 달리 항우연 원장으로써 연구뿐만 아니라 관리 및 행정업무를 담당해 예산확보 등 다양한 문제를 접하다 보니 상당한 어려움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를 비롯해 항우연 연구원들은 우수한 인력과 조직, 선진국에 뒤지지 않는 열정과 의지를 가지고 국가경쟁력 강화와 희망적 미래를 위해 안팎으로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 항공우주공학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우리나라의 항공우주공학의 미래는 밝습니다. 예전과는 달리 꿈을 달성할 수 있는 구체적인 길이 닦여있습니다. 항공우주공학은 ‘융합적’이므로 과학과 산업의 모든 부분을 다 포함하고 있습니다. 전기·전자·재료공학, 영상·전파·천문 등 종합적 학문이기 때문에 넓은 의미를 두고 봐야합니다. 폭넓은 분야에 대한 관심과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고 자신의 분야의 기술에 매진한다면 기필코 꿈을 이뤄 ‘세계의 톱’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 끝으로 국내 항공우주분야 발전을 위해 바라는 것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요.
- 2010년 국내 항공우주산업시장규모는 60억 달러이며 세계시장 6,000억 달러의 약 1% 수준으로 세계적으로 한국의 위상은 아직 미미합니다. 또한 국내 항공우주 산업체 인력은 9,000여명으로 미국 64만 명, 일본 3만 2,000여명에 비해 세계 항공시장에서 겨루기에는 인력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그러나 IT, 전자산업, 조선, 기계산업 할 것 없이 세계 최고 수준의 전후방기술을 배경으로 향후 세계시장의 5% 아니 10%로 도약할 수 있다고 봅니다. 또한 선진국에서 유학한 인력들이 귀국하는 등 중국과의 산업인력 경쟁력에서도 우리나라가 앞서고 있는 실정입니다.
앞으로 항우연은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이미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조선, 반도체에 이어 고부가가치 산업인 항공우주 산업을 확대하는데 중심축이 되는 역할을 수행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국민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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