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사태 책임 자처한 클린턴, 오바마에 약일까 독일까?
리비아 사태 책임 자처한 클린턴, 오바마에 약일까 독일까?
  • 이광명 기자
  • 승인 2012.10.26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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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뉴스=윤창원 기자]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리비아 주재 미 영사관 피습의 미흡한 대처에 대해 책임을 자처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16일(현지시간) 미국 현지 일간지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대통령선거에서 팽팽한 접전을 벌이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공화당의 추가 정치공세를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페루를 방문한 클린턴 장관이 15일 저녁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발생한 미 영사관 피습을 막지 못한 경비 실책의 책임은 전적으로 자신의 책임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은 특정 공관 경비의 구체적 사안 결정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9월11일 리비아 벵가지에 있는 미 영사관에서 발생한 테러로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대사를 포함해 외교관 4명이 숨졌다.

그러나 클린턴 장관의 이 같은 오바마 감싸기에도 미 영사관 테러에 대한 경비를 강화하지 않은 이유부터 오바마 행정부가 이를 우발적 사건에서 나중에 테러 공격으로 인정한 이유까지 미 영사관 피습 대처와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공화당의 공세가 사그러지지 않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클린턴 장관은 15일 저녁 페루 방문 중 가진 TV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미 영사관 피습에 관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미 영사관 피습 후 5일 후 수전 라이스 유엔 미 대사의 발언을 포함해 국무부 관계자들의 발언은 발언 당시 이용할 수 있는 정보를 반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클린턴 장관은 CNN에 “이는 내 책임이다. 전 세계 미 공관 275곳의 6만여 명의 외교관을 관리하는 국무부는 내 담당”이라며 백악관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그를 이용하려 한다는 의견을 일축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과 조 바이든 부통령은 치안 담당자들의 구체적인 결정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공화당의 비판자들을 납득시키지 못했고 공화당 비판가들은 바로 클린턴 장관의 발언을 들어 오바마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면서 롬니 후보가 16일 2차 TV 토론회에서 이 문제로 오바마의 외교 정책이 실패했다는 비난 공방을 펼칠 것이라는 예측을 가능케 했다.

이에 클린턴 장관이 자신도 모르게 롬니 후보에게 도움을 줬을 수 있다고 일부 정치 전문가들을 분석했다.

미국진보센터의 외교정책 선임연구원 로렌스 코브는 이 신문에서 "클린턴 장관은 국무장관으로서 자신이 책임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명시하는 것이 중요했다"며 "그러나 자신의 상사가 대통령일 때 다른 문제가 제기될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발언을 할 때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2008년 미 대선 후보였던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을 비롯해 공화당 상원의원 3명은 “특히 백악관이 모든 일에 책임을 회피하는 데 클린턴 장관은 이 같은 발언을 해 칭찬받을 만하다”며 “전 세계에서 국가를 위해 일하는 미국인의 신변 안전은 궁극적으로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직무다. 이는 대통령 책임이다"이라고 비난했다.

코브는 “공화당은 대선을 3주 앞둔 상황에서 미 영사관 피습 사건을 미국인 모두의 문제로 접근해 이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자는 클린턴 장관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방법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브는 "지금까지 미국이 안보 문제에서 잘한 것이 없다"며 “오바마는 오사마 빈 라덴을 포함해 알카에다 지도부의 소탕을 들어 민주당이 국가 안보에 강하다고 주장하지만, 현재 백악관은 이를 잘 처리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최고 사령관으로서 공화당 공세에 맞붙을 유리한 점이 있다고 코브는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스티븐스 대사는 자신의 무장 경호부대가 있었기 때문에 트리폴리에 있는 미 대사관의 해병대가 스티븐슨 대사와 함께 여행하며 그를 보호하지 않았다는 점을 설명해 대통령이 잘 모를 수 있음을 주장할 수 있다고 코브는 설명했다. 오히려 해병대는 대사관의 기밀문서를 보호할 의무가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스티븐스 대사의 아버지가 아들의 죽음을 정치와 선거 유세에 지지율을 높이는 데 이용하지 말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한 점을 지적해야 한다고 코브는 말했다.

일부 여론 조사에서 미국 유권자들이 외교 문제와 세계에서 미국의 역할에 대해 대통령 후보들로부터 많은 것을 듣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 신문은 미 영사관 피습 논쟁은 더 가열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유엔과의 상호 작용을 장려하는 단체인 '베터 월드 캠페인'이 이번 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유권자 절반이 대선 후보들이 외교 정책과 국제 문제를 잘 해결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미국인 중 4분의 3이 외교정책이 대선 투표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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