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30분경 부산시 광안동의 한 아파트 주민이 정모(16), 윤모(17), 김모(19)양 등 3명이 아파트 옆 상가 5층 옥상에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아파트 15층 옥상에서는 숨진 세 명이 소지했던 가방과 소주가 발견됐다.
조사 과정에서 이들은 이날 오전 아파트 옥상에 있다가 경비원에게 들켜 쫓겨났으나 저녁에 다시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가 옥상 출입문을 잠근 뒤 뛰어내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 이날 저녁 7시 20분경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가는 장면이 승강기 CCTV에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정양은 부산 A여중 3학년을 다니다 중퇴했으며, 내성적인 성격에 우울증 치료를 받을 예정이었다. 대전 B여고 3학년인 윤양은 지체장애 1급인 오빠 때문에 지난 8월 부산역 인근의 한 여관에서 연탄불을 피워 자살시도를 했다가 실패한 적이 있다. 김양은 3년 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지난 달 27일 각자 집을 나와 불꽃축제를 보기 위해 정양이 사는 부산으로 온 뒤 28일 저녁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열린 불꽃축제를 함께 보고 자살 장소를 물색하다가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투신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인터넷사이트에서 정양 등이 서로 알게 됐다는 유족들의 증언에 따라 정확한 자살 동기를 찾아내기 위해 이들이 사용한 컴퓨터와 자주 이용한 인터넷사이트를 조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조인희 가천의대 길병원 정신과 교수는 <에브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정양과 윤양의 경우 한 차례의 자살시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족이나 주변 지인들의 개입이 부족했다”면서 “자살을 시도하는 이들에 대한 사후관리 시스템부분이 많이 미흡한데 이런 부분이 보완돼거나 주변에서 조금만 관심을 가졌더라면 사고를 예방했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충동적 성향이 강한 청소년들에거는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특히 사회적 관리체계나 주변 지인이나 가족들이 민감성을 인지하고 따뜻한 손길로 도움을 줘야 한다”면서 “학교에서도 자살예방에 대한 교육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자살예방 활동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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