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PK "바꿔야 한다" vs "안정 필요"
요동치는 PK "바꿔야 한다" vs "안정 필요"
  • 이호준 칼럼니스트
  • 승인 2012.11.02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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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18대 대선 부산민심 탐방

좌) 박근혜 후보 중) 문재인 후보 우) 안철수 후보 @Newsis
[에브리뉴스=이호준 칼럼니스트] 오는 12월 29일 치러질 18대 대선을 코앞에 두고 정수장학회, NLL 같은 역사관과 반공주의 공방이 뜨거운 가운데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의 합당에 이은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의 야권 후보단일화가 대선 ‘태풍의 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선 최대 승부처 중 한 곳인 PK(부산.경남)민심이 요동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은 대구·경북과 더불어 여당의 텃밭으로 꼽힌다. 하지만 18대 대선이 본격화되면서 민심이 급변하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인 리서치뷰에 따르면 야권의 문후보와 안 후보가 새누리당 박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 40%에 가까운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서치뷰가 지난 10월 22~27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박 후보와 문 후보는 PKU(표본수 502명)에서 56.2% 대 38.2%를 기록했다. 박 후보와 안 후보 양자대결에선 55.0% 대 39.8%로 격차가 15.2%포인트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 성인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RDD(임의전화걸기) 방식의 휴대전화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1.8%)를 한 결과이다.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와 노무현 후보의 PKU 득표율은 64.7% 대 29.1%로 노 후보가 35.6%포인트 뒤졌었다. 하지만 올해 대선에서 야권 단일 후보가 성사된다고 가정해 봤을 때 면 여야 후보의 격차가 15~18%대로 줄어들 가능성이 커다는 게 일부 여론 조사기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대로는 안 된다, 바꿔야 한다

필자가 만난 부산 지역 20~40대층에선 “이대로는 안 된다, 바꿔야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이들은 비상식이 상식이 되는 현 정권의 모럴해저드 현상을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동생이 대학교를 다니고 있어 반값등록금과 청년실업문제 때문에 대선출마자들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20대 후반의 여성 B씨(테이크아웃커피전문점 창업)는 “정치, 특히 투표라고 하면은 뭣 모르고 부모님을 따르던가, 개인적인사정으로 기피했는데, 이번 18대 대선엔 끝까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다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생각”이라며 이번 대선에 깊은 관심을 표명 했다.

필자가 인터뷰 한 이 지역 30~40대들은 취업과 출산, 교육, 그리고 정수재단 등으로 대변되는 역사문제와 4대강 등의 사회공론화 되어있는 문제들을 들며 현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는데, 후보 각개인의 성향이라든가 정책비전에 대해 비교적 상세하게 분석하며 입장을 표명했다.

그중 지난 4월에 결혼식을 올렸다는 30대 중반의 직장인 K씨는 "현재 이명박 정권하에서 취업공부를 해 겨우 취업을 했지만, 고용이 불안한 반면에 이에 대한 대안은 전무후무하다"며 "이는 비정규직과 시간제근로, 정리해고로 대변되는 노동자의 권리를 배제한 채 재벌위주의 성장정책을 편 현 보수정권의 문제로 강력하게 책임을 물어한다"고 말했다.

안정을 선택해야 한다

젊은층과는 달리 50대 이후에서는 박 후보를 지지하는 응답이 많았다.
필자와 만난 50~60대들은 앞으로 힘들어 질 경제를 위해서 현 정권을 이어받을 박 후보의 정치적 경험이 필요할 것이라며 지지 이유를 밝혔다.

더욱이 NLL대화록 존재여부로 촉발된 안보상황에 대한 물음엔 박 후보의 정치적 경험과 소신을 들어 가장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반면 문 후보와 안 후보에 대해서는 깨끗한 이미지에 비해 정치적 미숙함을 가장 큰 불안요소를 꼽았으며 내놓은 정책 또한 지난 4.11총선의 연장선상이라는 반응이다.

박 후보를 지지한다는 생활보호대상자인 60대 후반의 L씨는 “선진 형 이니 문화니 해서 현실을 고려하지 못한 채 겉도는 지원보다 생활에 직접적이며 상시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책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전했다.

단일화 vs 국민대통합

부산지역을 기반으로 정치 활동을 펴고 있는 민주통합당 한 관계자는 18대 대선의 승리 해법으로 문재인, 안철수의 야권 단일화를 꼽았다.

그는 “민주통합당의 인적쇄신이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두 캠프가 내 놓은 정책에 대한 지향과 풀어나갈 철학들이 일맥상통하는 만큼 단일화만 이뤄진다면 18대 대선에서 승리를 이루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부산 지역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18대 대선 새누리당 승리해법으로 국민대통합을 우선적을 꼽았다.
그는 “거침없는 행보를 하고 있는 만큼 서민들과의 소통에 더욱더 귀 기울여야 한다”며 “국민대통합에 발목을 잡고 있는 정수장학회 등과 같은 역사관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NLL이니, 투표시간연장이니, 먹튀방지법이니 하는 야권의 꼼수전술에 궁짝을 맞추는 공방전보다 국민대통합을 위한 좋은 정책들을 통해 국민적 공감대로 이끌 갈 필승의 전술을 궁리할 때”라며 대선승리해법을 제시했다.

필자가 만난 사람들의 생각이 부산 민심을 대변한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들과의 대화 내용을 종합해 볼 때 부산민심이 변화를 꿈꾸고 있는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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