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너는 무엇이냐, 너는 누구더냐
[時]너는 무엇이냐, 너는 누구더냐
  • 작가 육인숙
  • 승인 2012.11.05 2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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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달산 구절초 1


시간의 멍을 문지르면

슬금슬금 피어올라

한 입 베어 물면

뱃속 가득 번지는

아늑한 포만감

생각만 보아도

뼛속까지 스며드는

젖내음 같은 아가꽃

너와 꿈은

참 많이도 닮았구나

 

곡달산 구절초 2

일체의 마음

오로지 한곳에 모으고

선정에 든

너는 무엇이냐

너는 누구더냐

돌 바위 뿌리 틈 몸 내린 곳마다

깎아지른 언덕

험하고 고단할수록

외려 창연한 그 빛

존재의 빛은

무엇을 가졌는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삶을 어떤 모습으로

담아내느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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