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거티브로 얼룩진 대선...나쁜 후보, 나쁜 정책 뿐인가?
네거티브로 얼룩진 대선...나쁜 후보, 나쁜 정책 뿐인가?
  • 이광명 기자
  • 승인 2012.11.07 14: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文-安 '단일화'vs朴'정치쇄신안' 쌍방 비난 고조

@Newsis
[에브리뉴스=이광명 기자]  제18대 대통령 선거를 40여일 앞둔 가운데 대선 후보들 간 막판 기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는 6일 단일화에 전격 합의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한 발 앞서 ‘정치쇄신안’을 발표하자 여야간에 신경전은 초고조에 달했다.

이러한 박 후보의 행보를 두고 민주통합당 이인영 공동선대위원장은 7일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정치쇄신안이) 단일화에 대응하기 위해 급조한 물타기용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고 쏘아붙였다.

또한 “박 후보의 정치쇄신안은 야권의 정치 쇄신안을 베끼고 따라한 것이자 흉내내기 한 것”이라고 폄하했다.

안 후보 측도 “의미있는 일이지만 실천과 행동 의지가 모호하다”고 혹평했다.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6일 논평을 통해 “정치쇄신이 민의 반영을 위해서라면 투표시간 연장부터 수용하는 진정성을 보여 달라”며 야당에서 촉구하는 투표시간 연장에는 묵묵부답인 박 후보 측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뿐만 아니라 박 후보와 한솥밥을 먹는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도 박 후보의 정치쇄신 공약과 관련 “알곡은 없고 쭉정이만 있으니 먹을 것이 없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분권 없는 4년 중임제는 임기연장이며 장기집권에 불과하다”며 “갈수록 생각 차이가 많다. 정당·국회·선거·검찰·경제 등의 개혁은 현행 헌법으로 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현행 헌법은 5년 단임제만 빼면 유신헌법의 아류다. 지도자가 되려면 제일 먼저 버려야 할 것이 오만과 독선, 그리고 아집”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이 의원은 대통령은 국가원수로서의 권한과 외교, 국방, 통일 등의 외치(外治) 업무를 관장하고 총리는 행정수반으로 내치(內治)를 맡는 ‘이원집정부제’ 형태의 4년 중임제 개헌을 주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는 전날 ▴대통령 인사권 축소 ▴‘특별감찰관·상설특검’ 권력형 비리 근절 ▴국민참여 경선으로 ‘공천비리’ 차단 ▴국회의 도덕적·법적책임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정치쇄신안을 내놓은 바 있다.

이러한 박 후보의 정책 발표에 대한 비판 못지않게 문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회동에 대한 여당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7일 문 후보와 안 후보가 단일화를 위한 공동 합의문을 발표한 것에 대해 ‘궁여지책’, ‘밀실정략의 표출’ 등이란 표현을 써 강하게 응수했다.

황우여 대표는 “2,3위 예비 후보가 하나로 합치는 것만이 투표에 유리하고 대선에 승리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은 궁지에 몰린 야권의 궁여지책”이라며 “충분히 예상된 정치공학의 수순으로 보인다”고 폄훼했다.

그는 또 “문 후보는 제1야당으로서 당당하게 정당정치의 정도를 지켜 무소속 후보를 압박하고 국민을 설득해 여야가 함께 정당정치로 대선을 치렀어야 한다”며 “이제와 가치관 연대, 철학의 공유를 얘기한다 해도 그리고 집권 후에 신당을 창당한다 해도 이게 과연 가능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정우택 최고위원도 “야합의 발표이자 밀실정략의 표출”이라며 “대선 승리에 도취된 단일화, 가치도 없고 정치철학과 소신이 없는 단일화, 과거 퇴보 단일화를 말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문 후보를 향해 “검증이 되지 않은 무소속 후보에게 단일화를 애걸하는 모습은 측은하다 못해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며 “정당정치를 부정하고 민주주의와 정치를 과거로 후퇴시키는 아주 나쁜 후보”라는 비난을 서슴지 않았다.

안 후보에게는 “후보 지망자”라고 비꼰 뒤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고 하면서 새누리당의 문제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말하지 못하고 또 자신이 어떻게 정치를 잘할 수 있는지 말하지 않으면서 정권교체 운운하는 것은 국민을 선동하는 매우 위험한 사고”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러한 여당의 공세에 박 후보까지 가세해 “국민들의 삶과 상관없는 단일화 이벤트로 민생위기를 극복할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이날 박 후보는 국책자문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해 “국가 지도자는 나라의 안보와 가치관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이 있어야 한다”며 “국가 간 약속도 뒤엎겠다고 공언하는 세력, NLL(북방한계선)을 지킬 의지조차 의심되는 세력에게 우리 국민의 안전을 맡길 수 있겠는가”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표를 위해 편을 가르고 선동하고 갈등을 조장했다가는 우리 모두가 공멸할 수도 있다. 진정한 쇄신·통합에서부터 우리가 하나 될 때 강력한 변화를 이룰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렇듯 대선 정국이 결선의 날을 향해 달려가면서 각 후보들 간의 마지막 힘겨루기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박 후보는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는 정치쇄신안을 더욱 보강해 나가 야당에 비해 취약한 유권자 층 확보에 주력하고 있고, 문 후보와 안 후보는 ‘새정치 공동선언을 위한 실무팀’을 가동해 단일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일련의 상황에 대해 새누리당 이상돈  박 후보 정치쇄신특위위원은 “4.11 총선 때 투표율이 55%였고 우리 쪽과 상대 득표가 거의 같았다"며 "대선은 최소한 70% 혹은 75%의 투표율이 나올 것이다. 약 20%가 증가하면 약 700만의 유권자가 증가하는 것이다. 지난 번에 투표를 하지 않았던 유권자들은 아무래도 야권 성향이 많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이 위원은 이날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나와 “이미 양측의 지지세가 상당히 결집돼 있고 부동층이 적다”며 “아직 유보적인 5%의 유권자를 누가 가져가느냐가 대선의 판세를 좌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더불어 “20년 전에 비해서 한국에서는 이미 보수 유권자가 더 이상 과반수가 되지 않고, PK 아성은 무너졌다. 대구·경북도 세대에 따라서 지지세가 다른 걸 느끼고 있다”며 “지난 두 달 간 이런 변화를 알면서도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10년 전 단일화를 성사시킨 이력이 있는 민주통합당 신계륜 특보단장도 이날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2002년 경험을 잘 사용하면 (단일화 방법에 관한) 협상도 그리 어려울 것 같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나름대로 경험이 있고 대책이 있기 때문에 그리 어렵지 않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안 후보 측 김성식 공동선대본부장도 이날 같은 프로그램에 나와 단일화 논의를 남한강과 북한강이 두물머리에서 만나 한강을 이루는 것에 비유하며 “북한강과 남한강이 깨끗하고 수량이 많아야 또 한강 본류도 두물머리에서 합친 이후에 나름대로 건강해질 수 있듯 상호존중을 바탕으로 한 큰 틀의 연대를 만들어 나가야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에브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기사제보 : 편집국(02-786-6666),everynews@everynews.co.kr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에브리뉴스 EveryNews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800 (진미파라곤) 313호
  • 대표전화 : 02-786-6666
  • 팩스 : 02-786-6662
  •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서울 아 00689
  • 발행인 : 김종원
  • 편집인 : 김종원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종열
  • 등록일 : 2008-10-20
  • 발행일 : 2011-07-01
  • 에브리뉴스 EveryNews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1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에브리뉴스 EveryNew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verynews@every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