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어떤 목민심서를 쓰시겠다는 것입니까?
[칼럼]어떤 목민심서를 쓰시겠다는 것입니까?
  • 이호준 칼럼니스트
  • 승인 2012.11.13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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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뉴스=이호준 칼럼니스트]조선후기 실학자이자 개혁 사상가였던 다산 정약용(1762~1836)선생이 집필한 저서 중에 목민심서라는 저서가 있다. 1801년(순조1년) 천주교회박해사건인 신유박해 때 18년 유배생활 중 전라남도 강진에서 목격한 서민들의 비참한 생활에, 부패한 지방 관리들의 폐해를 제거하고 지방행정을 쇄신하고자 조선과 중국의역사서 등 여러 서적을 참고하여 실학(학문을 닦고 옛것을 좋아하며 실제의 일에서는 옮은 것을 구한다.)의 실용주의를 바탕으로 집필한 저서이다. 대강의 내용은 12강(1.부임 2.율기 3.봉공 4.애민 5.이전 6.호전 7.예전 8.병전 9.형전 10.공전 11.진황 12.해관)으로 구분하고 각 편을 다시 6조로 나누어 전체를12강72조로 엮은 것으로, 한국사회, 경제사연구의 중요한 자료이며 시대를 막론하고 정치인이라면 한번쯤은 꼭 읽어봐야 할 필독서다.

이런 목민심서 내용을 놓고 해방이후 대한민국사회를 쥐락펴락했던 역대 대통령들의 말로를 보면 참 부질없다는 생각이 든다. 쫓겨나고, 총 맞아 죽고, 온갖 비리로 심판받고............... 하나님 앞에 천상천하유아독존의 대통령직을 수행하던 이명박대통령 또한 측근비리네, 친인척 비리네, 비리종합세트 수순을 밟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이명박정권에 대해서는 일말의 연민도 안 느껴지는 것이 소고기협상으로 국민의 밥상을 걷어차며 한미 FTA로 경제주권을 포기하고, 콘크리트로 4대강사업을 떡칠하며 생존권을 부르짖는 용산시민들을 불태울 때 이미 예견했던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불산노출사고’로 들어난 정치공무원들의 은폐, 차단, 축소, 왜곡행정은 이사회 99%의 투표권이 낳을 수 있는 최악의 사태를 극단적으로 보여준 것 같다. 더욱이 민생안정이니 선진한국이니..... 수많은 미사어구를 내세우며 자신들의 철학을 헌신짝처럼 팽개친 한나라당에서 둔갑한 새누리당과 이명박정권의 현재진행형이기에 두렵기까지 하다.

이런 멀쩡한 국민들이 거리로 내몰리어 굶주림에, 억울함에 떨며 자살을 하거나 비루한 삶을 연명해야하는 상식과 보편이 실종된 말뿐인 세상을 살다보니 쌓인 것은 원한과 울분뿐이다. 그 원한과 울분 앞에 정의에 사도처럼 우뚝 서있는 18대 대선, 그러나 유력후보인 세분은 세상만사 두루두루 살필 목록을 누가 더 많이, 빨리 말하나 내기 붙은 도박사들 같다. 그런데 그 또한 대학수업을 팽개친 양반들이 교묘하게 비틀 놓았을 뿐 그만그만한 됨됨이에 그것이 그것인 공약들이다. 과연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

국민들의 밥상을 뒤엎으며 일사천리로 처리했던 미국산쇠고기협상, 온갖 비리로 뒤덮어 놓아 물마저 썩어버렸던 4대강사업, 돈없고 빽없는 국민들의 절규를 공개처형 하듯 불태워버렸던 용산참사, 국민의 손과 발, 귀와 눈이 되어주었던 공기업을 운영과 수익의 비효율이라는 말 같지도 않는 이유를 들어 팔아치우자는 공기업민영화,..... 도대체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 민생, 민생, 국격, 국격.......주문 외듯 잘 할 테니까. 믿고 뽑아만 달라는 것인가?

목민심서를 보면 “백성들은 토지로 밭을 삼고 관리는 백성으로서 밭을 삼는다.”는 구절이 있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시간과 공간, 사람에 따라 다르게 실현되어온 정의에 우리서민들은 너무나 지쳤고 아프다. 나비가 날아다니는 모래위에 정자에서 알아들을 수 없는 노래는 이젠 그만 불려라. 국민이 못살겠다면 국가의 위상과 정치의 가치 또한 온전하게 존재 할 수 없는 것 아닌가. 우리서민들은 국민대통합이니 단일화니 하는 허울 좋은 구호보다 현재의 암담함을 이겨나갈 수 있는 근면한 진실을 원하고 있다. 억울함과 슬픔을 감언이설로 덮기보단 어루만져주고 치유해줄 수 있는 근면한 진실을......................

12월29일 결전의 날을 위해 도깨비방망이질을 서슴없이 해대는 여러분, 돈없고 빽없는 서민들을 위해 어떤 목민심서를 실행하겠다는 것인가?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이호준 프로필 *

전라북도 정읍출생

싱어송라이터, 소설가(길위의사람들), 거리음악가,

사회운동가, 문화복지실천)여섯줄사랑회회장, 실직노숙인조합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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