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 횡포로 도산 위기" VS "다림, 동반성장 왜곡"
"롯데홈쇼핑 횡포로 도산 위기" VS "다림, 동반성장 왜곡"
  • 강지혜 기자
  • 승인 2012.11.20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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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억울"...대기업 "허위사실" 진실공방

▲ 모 일간지 전면광고
[에브리뉴스=강지혜 기자] 롯데그룹 계열사 롯데홈쇼핑의 횡포로 도산할 지경에 이르렀다는 한 중소기업의 주장이 제기돼 양측의 진실공방이 뜨겁다. 

게다가 최근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이 그룹 이미지 재고를 위해 ‘그룹 이미지 관리 전담팀’을 꾸려 롯데그룹 변신을 꾀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사건의 진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업 간 약속 불이행으로 중소기업 도산 위기”

주요 일간지에 롯데홈쇼핑 횡포 공개돼 

‘다림’ 중탕기 전준호 씨앤전자 대표는 지난 14일부터 국민일보와 경향신문 등 주요 일간지에 “대통령님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전면광고를 게재했다. 

▲ 전준호 대표
전 대표는 광고에서 “롯데홈쇼핑 측이 기업 간의 약속을 이행하지 않아 회사가 어려운 상태에 내몰렸다”고 주장했다. 

전 대표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전 대표는 롯데홈쇼핑에 ‘다림’을 방송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방송사에 요구하는 대로 방송시간을 사서 110%씩 이익률을 주며 정액방송을 시작했다. 

당시 저조한 실적으로 전 대표는 수억원의 적자를 보았지만 롯데홈쇼핑에서 방송판매를 하게되면 장기적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제고돼 수익향상이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손해를 무릅쓰고 방송을 계속 진행했다는 게 전 대표의 설명. 

하지만 2010년 4월 ‘다림’의 경쟁업체는 오쿠에서 롯데홈쇼핑을 방송통신위원회에 고소했고 롯데홈쇼핑은 9월까지 방송 판매를 중단했다. 

오쿠 측은 전 대표가 자사의 제품을 비방하고 허위·과장 광고를 했다며 방송통신위원회에 롯데홈쇼핑 재승인 불허 진정서와 사기혐의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 과정에서 롯데홈쇼핑은 방통위에 '진정서를 써달라'고 요구했고 전 대표는 롯데홈쇼핑의 요구대로 ‘롯데홈쇼핑은 중소기업을 돕는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다는 것. 

전 대표는 "갑작스런 방송 판매 중단으로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자 롯데홈쇼핑 측이 '당하고만 있지 말라'며 오쿠를 판매하는 다른 홈쇼핑 대표이사를 만나 괴롭히라고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전 대표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에 다른 3개 쇼핑몰 대표이사를 찾아가 못할 짓을 했다”며 “이런 이유로 롯데홈쇼핑 아니면 다른 홈쇼핑사는 근처에도 갈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토로했다. 

같은해 10월 전 대표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다시 롯데홈쇼핑에서 ‘다림’ 판매 방송을 시작했다. 

그러던 중 올 4월 롯데홈쇼핑은 전 대표에게 '10만원 세일을 하지 않으면 방송할 수 없다'고 요구했다는 것. 이에 전 대표는 “내년 2월까지 월 5000대 이상 판매해주면 현상 유지가 가능하니 이 조건이면 세일 방송을 진행하자"고 했다. 

롯데홈쇼핑은 윗선의 결재를 받은 후 진행하겠다고 한 뒤 전 대표의 조건을 수용해 며칠 뒤 방송을 시작했다고 전 대표는 주장했다. 

하지만 롯데홈쇼핑 측은 매출이 떨어져 이익이 적다는 이유로 갑자기 방송중단을 요구하고 나서 전 대표의 회사와 협력업체들까지 줄도산 위험에 빠지게 됐다는 것. 

▲ 롯데홈쇼핑 측과 주고 받은 문자메시지

▲ 롯데홈쇼핑 측과 주고 받은 이메일

전 대표는 “롯데 홈쇼핑은 판매가 저조하니 이제 와서 ‘다림’을 월 5000대 이상 판매해 주겠다는 약속을 한 적도 없다고 말하고 있다”며 “담당 과장과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와 이메일, 대화 녹취까지 갖고 있는데 이런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바라는 것은 롯데홈쇼핑이 약속대로 월 5000대식 판매해 주는 것”이라며 “그 동안 롯데홈쇼핑 요구대로 모든 것을 해왔는데 이렇게 손바닥 뒤집듯이 중소기업과의 약속을 져버리는 것은 대기업의 횡포가 아니냐”고 토로했다. 

롯데홈쇼핑, “동반성장 왜곡하는 중소기업에 법적 조치 취할 것” 

한편, 롯데홈쇼핑 측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롯데홈쇼핑은 2008년 전 대표와 계약을 맺고 ‘다림’을 판매했지만 매출 부진으로 2009년 판매가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그러나 전 대표는 롯데홈쇼핑 건물에서 투신하겠다는 등 자학적인 표현으로 협박을 가해 결국 판매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후 전 대표 측은 오쿠 측과 갈등이 생겼고 공정위에 롯데홈쇼핑 및 씨앤전자를 기만광고 행위로 민원을 제기하게 되자 사실 확인을 위해 한 달 간 ‘다림’ 판매를 중단하게 됐다고 롯데홈쇼핑 측은 해명했다. 

롯데홈쇼핑은 전 대표가 무혐의 처분을 받은 뒤 다시 ‘다림’ 판매를 진행했지만 판매 부진이 올 들어서도 계속돼 판매를 진행할 수 없다는 회사 측의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전 대표는 월 5000대를 판매해야 회사가 유지되므로 이 같은 조건으로 판매해 줄 것으로 종용하는 문자를 담당MD(상품기획자)에게 발송했다. 

또한 전 대표는 롯데홈쇼핑 측과 약속한 바 없는 월 5000대 판매를 책임지라는 내용의 호소문을 청화대와 일간지에 게재하겠다고 협박까지 했다는 것이다.

결국 롯데홈쇼핑은 전 대표 측의 협박성 발언과 10만원 인하 프로모션 진행 요청으로 지난 4월부터 10만원 세일 방송을 진행했고 세일로 인한 비용 분담을 위해 마진율을 인하했다. 

롯데홈쇼핑 홍보팀 관계자는 “전 대표는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전면광고까지 하고 있다”며 “법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신 회장이 주장하는 ‘윤리경영’은 정도를 벗어난 것이 아니고 갑이 무조건 져줘야 하는 것도 아니다”며 “공정위에서 현재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고 사실 그대로 해명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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