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계 속에 감동 심는 '디지로그' 시대"
"디지털 기계 속에 감동 심는 '디지로그' 시대"
  • 강지혜 기자
  • 승인 2012.12.03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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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병진 아나콘 대표

사진=이병진 아나콘 대표

[에브리뉴스=강지혜 기자] 다양한 기능을 갖춘 디지털 기계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결합한 ‘디지로그(Digilog)’ 제품을 출시해 주목을 받고 있는 한 중소기업이 있다. 바로 이병진 아나콘 대표다.

이 대표는 아이패드, 갤럭시탭 등 스마트 기기 화면에 물을 묻힌 붓을 들고 화면에 글씨를 쓴다. 그는 독자 개발한 터치코드의 기술을 이용해 이 같은 다양한 교육용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사람에게 유익함과 감동을 주는 기계만이 이제는 살아남는다는 남다른 철학을 가진 이 대표를 <에브리뉴스>가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아나콘은 어떤 회사인지.

- 아날로그의 감성과 디지털의 기술이 조화된 ‘디지로그 솔루션’을 연구개발하는 회사다.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조화를 이뤄 사람들에게 유익할 수 있는 사업을 생각하다 아나콘이라는 회사를 설립해 여러 가지 사업을 하고 있다.

▲사업 분야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터치코드 시스템을 주력하고 있다. 터치코드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바코드, 큐알코드, 닷코드 등과는 인식방법이 다르다. 요즘 나오는 스마트 기기를 생각하면 된다. 별도의 리더기 없이 터치의 위치값을 조합해 코드를 만드는 것이다. 2010년 특허를 받은 기술이기도 하다. 또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중소기업청 창원지업사업에 선정됐다.

▲터치코드를 응용한 제품이 있다면.

-스마트 기기에서도 인식이 가능한 붓제품이다. 일반적인 터치펜에 감성을 더해 보았다. 요즘 아이들은 붓을 접할 기회가 없다. 붓글씨를 배우면 마음을 정화되는 등 유익한 면이 많다. 그래서 터치코드 시스템을 붓에 접목시켰다. 반응도 매우 좋은 편이다. 아이패드와 같은 스마트 기기에서 마치 서예를 하듯 부드러운 필감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중국에서 관심이 많다.

▲제품 개발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없는지.

-입체 영상 장치를 만들었을 때가 가장 많이 힘들었다. 닌텐도라는 장치와 결합해 3D를 화면을 출력해주는 제품이다. 2년 동안 힘들게 개발했는데 결국 제조 파트너와 공급 부분에서 차질이 생겨 그만두게 됐다. 우리 같이 작은 기업이 기술력만으로 일하다보니 자금과 공급의 압박으로 시장에서 크게 성공하지 못할 때 참 지친다. 그래도 다 경험이라 생생하고 인내하며 견뎌오니 요즘은 그때 그 시절을 웃으며 얘기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일하면서 가장 즐거울 때는.

-제품의 가치를 알아줄 때가 가장 기쁘다. 현란하고 화려하고 편리성만을 추구하는 제품이 아닌, 조금은 불편하지만 감성이 조화된 우리 회사의 제품을 쓰고 좋아하시는 분을 보면 즐겁다.

▲어떻게 해당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는지.

-사실 전공은 시각디자인 학과다. 어찌 보면 지금 하는 일과 연관성이 없어 보일 수 도 있다. 하지만 디자인이라는 감성이라는 부분, 기계에 대한 관심이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게 만들었고 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다 대학 졸업할 때 쯤 멀티미디어, 웹, 홈페이지 등이 처음 만들어지고 시작됐다. 기존에 없던 것들, 접목해서 새롭게 할 수 있는 것들이 쏟아졌다. 나 역시 그런 분야에 일하고 싶었고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편이어서 2008년부터 교육용 콘텐츠 회사를 시작으로 온라인 게임 개발 회사 등에서 근무하다 지금 아나콘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일을 하게 됐다.

▲영감을 주는 인물이 있다면.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좋아한다. 그는 미래를 보고 작업을 많이 했다. 미술, 과학, 의학, 철학까지. 선구자로의 모습이 존경스럽다. 또 제품 개발과 사업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디지로그라는 단어는 이어령 선생님이 만들었다. 이어령 선생님처럼 인문학적인 감성과 마인드가 많은 영향을 미친다.

▲대기업에서 공동 사업 제안이나 스카웃 제의를 받아봤을 것 같다.

- 그렇다. 한번은 대기업에서 투자 얘기가 오고가서 미팅을 한 적이 있다. 그런데 투자 개념, 파트너십 개념이 아닌 하도급, 기술개발, 용역 쪽으로 계약을 하길 바랬다. 같이 동등한 위치에서 투자하고 개발하고 글로벌화 했음 좋겠는데 아직까지 대기업은 우리같은 중소기업들을 갑을관계로만 인식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대표님처럼 기술개발을 하고 창업해 성공하고 싶은 사람에게 조언한다면.

-나 역시 뒤늦게 창업해 성공했다. 아이디어만 있었고 구체적인 계획은 아무 것도 없었다. 그래서 창업교육도 다녀보고 주변에 도움도 많이 얻고 발품을 팔며 많은 정보를 모았다.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 중엔 실질적인 의지, 의욕이 넘치는 사람도 많지만 나도 이제 사장이라는 오만감이 있는 경우가 많다. 자신감은 좋지만 겸손하지 않게 창업을 쉽게 생각하면 그 사업은 100% 실패한다. 겸손하게 시작해야 한다. 겉모습, 껍데기가 아닌 본론을 가지고 승부를 갖겠다는 자세가 중요하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사람의 두뇌를 발달하게 하는 신체 부위가 있다. 그 중 손이 가장 중요하다. 손의 움직임이 사람의 두뇌를 발달시킨다. 하지만 현재 디지털 기기에만 의존해 생활하다보면 손을 다양하게 움직이는 게 부족하다. 여기에 손을 많이 쓸 수 있는 터치코드를 접목해 교육용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한자카드, 학습카드, 촉감카드 등을 적용해 아이들 두뇌 개발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계속 선보일 예정이다. 더 이상 아이들이 기계를 만지면, 컴퓨터를 만지면 바보가 된다는 편견이 아니라 기계가 훌륭한 교육도구가 된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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