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순영 “소통과 섬세함의 여성리더십으로 대구 중구 발전시킬 것”
윤순영 “소통과 섬세함의 여성리더십으로 대구 중구 발전시킬 것”
  • 강지혜 기자
  • 승인 2012.12.10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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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단체장 인터뷰] 윤순영 대구 중구청장

[에브리뉴스 강지혜 기자] 여성이 지닌 부드러움과 섬세함 그리고 예술적 감성으로 대구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킨 인물이 있다. 바로 윤순영 대구 중구청장이다. 

윤 구청장은 문화예술적 마인드를 기본으로 중구의 역사적 자원을 적극 활용해 중구의 숨겨진 아름다운 모습을 발굴, 최근 ‘한국관광의 별’로 선정되기에 이르렀다. 

<에브리뉴스>는 여성로서의 훌륭한 리더십과 주민들과의 진실된 소통으로 뛰어난 구정 운영을 보여준 윤 구청장을 만나 성공적인 중구를 만든 비결과 앞으로의 운영 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 재선 중구청장이신데 선출직에 출마하게 된 동기는. 

- 구청장 출마 이전, 대구시의 여성정책, 시정평가, 문화예술진흥, 문화산업발전 등 정책자문위원으로서의 행정 참여와 정당 활동 등으로 축적한 경험을 지역을 위해 봉사했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면서 지난 2002년 민족시인 이상화고택이 도시계획으로 헐릴 위기에 있어 순수문화운동으로 상화고택보존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를 맡아 상화고택 보존과 상화선생의 유고 등 사료수집운동을 전개하면서 중구의 소중한 역사문화 자산들이 방치되고 있음에 또 한편의 동기부여가 되기도 했다. 

문화의 세기에 어울리는 중구를 위해서라도 봉사하는 마음으로 중구에 산재한 역사자원을 잘 보전하면서 공간을 잘 가꾸어나간다면 중구만의 새로운 비전을 보여 줄 수 있겠다는 꿈을 가지게 되었는데, 이것이 계기가 되었다 할 수 있다. 

▲ 청장님께 대구 중구라는 도시는 어떤 곳, 어떤 의미인지.  

- 중구의 역사가 곧 대구의 역사일 만큼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근대路의 여행이 시작되는 곳이다. 민족자존을 지켜온 선현들의 정신과 향취를 느낄 수 있으며, 나라의 큼지막한 근대역사들이 곳곳에 남아있어 걷는 곳마다 서민들의 삶의 이야기가 담겨있고, 우리나라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근대와 현대의 다양한 문화가 혼재된 공간이다. 

개인적으로는 청․장년기를 몽땅 이곳 중구에서 살아온 저로서는 제2의 고향이라는 말이 무색하리만큼 추억과 애정이 많은 도시로 사람이 사는 곳에 이만큼 포근한 도시는 없다는 생각을 가질 정도로 대구 중구는 제 인생에서 어느 곳보다 소중하다. 

▲ 최근 ‘한국관광의 별’로 선정돼 화제를 모았는데 선정된 소감과 선정과정은 어땠는지. 

- ‘한국관광의 별’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가 우수 관광자원 발굴을 위해 2010년에 제정하였으며, 국민들의 직접 참여방식으로 선정하는 국내 관광분야의 최고의 상이다. 

전문가 평가 및 현장심사에서 각 지역의 최고 관광지들과 치열한 경합을 거쳐 금년 6월 ‘장애물 없는 관광자원부문’에서 남이섬과 죽녹원을 제치고 한국관광의 별에 최종 선정됐다. 

도심 속 근대골목이 쟁쟁한 국내 관광지들을 제치고 2012한국관광의 별로 선정되었다는 발표소식을 듣는 순간 벅찬 감동과 기쁨은 지금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격의 순간이었다. 

현재 도심 골목투어 참가자 중 절반이상이 타지역 방문객이며, 일본·중국 등 해외 관광객이 중구 근대골목을 찾고 있다. 9월에는 행정안전부의 지역특화사업 전국 최우수상 수상, 10월에는 지방자치경영대전 문화부문 우수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 대구 중구의 역점추진사업이 있다면. 

- 대구의 역사문화탐방 골목투어인 ‘대구근대골목’은 앞서 말했듯이 올해 6월에는 ‘한국관광의 별’로 선정됐으며, 8월에는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곳 관광지 100곳에도 선정됐다. 이렇게 대구근대골목이 한국의 대표적 관광지로 선정된 자체가 그동안 대구가 관광불모지라는 이미지를 벗었다는데 큰 의의를 지니고 있다. 중구의 역점 사업의 큰 틀은 중구가 가진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하여 도심을 변모시켜 나가는데서 출발할 수 있다. 

우선 지금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대구근대골목투어 5개 코스를 중심으로 관광인프라를 확대해 나갈 것이다. 중구에 산재한 천개의 골목에 숨겨진 이야기를 들춰내어 천개의 스토리를 입히고 이를 골목투어와 재결합하는 도심 골목투어 기반의 확장 구축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대구읍성이 허물어진 자리에 동성로, 서성로, 남성로, 북성로, 4성로 중 현재 동성로와 남성로에 비해 취약한 북성로와 서성로를 중심으로 당시 성곽의 주요 상징물 이미지 재현과 함께 전통과 역사적 배경을 읍성길과 그 공간에 담는 사업인 대구읍성상징거리 조성사업을 비롯, 1950년대 중구 향촌동 일원에서 꽃피웠던 피난문학과 관련된 스토리와 함께 대구 문인들의 활동과 작품을 전시하게 될 ‘향촌동 Yesterday’ 조성사업, 순종황제의 대구 방문코스를 역사스토리로 조성하는 ‘순종황제 어가길’조성사업, 영남 천주교 100년사를 담은 ‘남산화원둘레길’조성사업 등 대구 읍성을 중심으로 이어져 왔던 역사현장의 이야기들을 주제로 한 도심재생사업들이 역점 추진 사업이다. 

이 사업들이 마무리되면 중구는 역사문화공간들이 실핏줄처럼 문화벨트로 연결 되는데, 도심의 쇼핑, 의료, 뷰티, 주얼리 등 고부가 상품들과 결합시켜 나감으로써 우리 중구를 국내외 관광객이 머물고 싶고 찾아오고 싶은 명실상부한 대구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를 만들 것이다. 

▲ 청장님의 대구 도심 재생사업은 도심 관광자원 개발 및 거리 활성화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자리매김했다. 성공하기까지의 과정과 비결이 궁금하다.  

- 성공사례라 하기에는 아직 부족함이 많다. 여기까지 오는 과정들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가장 먼저 도심재생사업을 시작하게 된 곳이 근대골목이다. 당시 대구의 정서는 도심재생과 문화가 결합된다는 자체를 인정하려하지도, 믿으려 하지도 않았다는게 보편적이었다. 

민선 4기 이후 우리 구에서 추진한 디자인사업은 관 주도형 사업을 탈피하는데 주력했다. 사업대상지의 주민들이 사업의 주인이라는 인식을 끊임없이 심어주었다. 타운 미팅을 통하여 스스로 어떻게 거리를 조성하고 가꾸어 나갈 것인지를 고민하고, 이슈가 되는 디자인들은 주민설명회를 거쳐 최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려고 노력했다. 나무 한 그루, 블록 한 장이라도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녹록하지 않았다. 이러한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쳐나가기 위해 주요 사업이 추진되기 전에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주민들과 전문가, 사회단체 회원들이 함께 사업을 구상해 디자인에 반영하도록 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주민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게 됐고 이제는 중구의 도심재생방향에 대해 대다수 구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 중구의 또 다른 관광자원이 있다면.  

- 중구는 근․현대사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 인물들에 대한 스토리텔링 자원들이 풍부하고 이 분들이 남긴 발자취를 느낄 수 있다. 근대에는 서상돈 선생과 국채보상운동의 발상지, 이상화 선생과 이상정, 이상백 선생과 그분의 형제들, 이인성 선생, 서예가 석재 서병오 선생, 음악가 박태준, 박태원, 현제명 선생, 빙허 현진건 선생 등 수없이 많은 예술인들이 태어나신 곳이다.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한 삼성그룹의 모태인 삼성상회가 자리하고 있고, 김수환 추기경,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여사의 일화들이 곳곳에 숨어있는 곳이기도 하다. 영원한 가객 김광석의 거리는 물론이고, 봉산문화거리의 수많은 화랑에서 전시되는 미술품의 감상도 멋진 관광거리로서 손색이 없다. 동성로를 중심으로 한 뷰티, 의료, 주얼리 등 쇼핑과 공연, 낭만을 즐길 수 있는 명소가 즐비하고 350년 역사의 약령시에서 웰빙 한방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다. 

이렇듯 중구는 어딜 돌아봐도 다양한 관광거리가 넘쳐흐르고 있어 어느 선까지 소개할까 고민되기도 한다.

▲ 벤치마킹 해보고 싶은 도시가 있다면.  

- 5년 전만 해도 온통 벤치마킹 하고 싶은 도시들뿐이었다. 국내로는 서울 북촌과 삼청동, 그리고 인사동, 군산 등 개항지를 비롯해 국외로는 일본 교토, 요코하마, 중국 상해 등 무수한 도시를 벤치마킹 해 왔던 것도 사실이다. 

지금은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의 벤치마킹으로 스코틀랜드의 에딘버러임. 우리 동성로가 언젠가는 프린지공연과 축제가 연중 펼쳐지는 문화거리로 탈바꿈시키고 싶다. 

▲ 2006년 당시에는 보수적이라는 대구지역에서 여성 청장이라면 기대와 우려가 교차되든 시기였다고 생각되는데, 재선하는 동안 여성청장으로서 어려운(극복해야 할)점들이 있었다면.  

- 여성이 가진 기본적인 포용과 수평적 마인드 청렴을 장점으로 원칙을 가지고 처음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일하기에 여성구청장이라서 특별히 힘들다는 점은 느끼지 못했다. 다만 사업추진 과정에서 사업진행을 가로막는 집단 이기주의와 그 의사를 표현하는 과격한 방법들이 항상 아쉬움으로 남지만, 같이 목소리를 높이는 게 아니라 감성적, 감동적 해결방법이 오히려 장점이 된다. 

▲ 보통 청장직을 맡고 있는 분들은 공직자와 경영자 경력이 많은데, 윤 청장님은 예술학을 전공했다. 이 같은 점이 중구의 전통문화 보존 및 발굴, 구민 문화 생활에 어떤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하는지.  

- 예술학 이전 예술경영을 공부했고 CEO로 활동했기에 사람과 가장 전달력이 빠른 문화예술의 마인드를 기본으로 1차 산업인 공장이 없는 중구에 1차 산업과 연계된 산업여건을 조성하는 것은 밑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생각에서 중구는 유동인구가 많고 역사적 문화자원이 잘 보존된 곳이어서 관광문화로 눈길을 돌렸다. 이는 무에서 유를 창조한 셈이다. 

문화육성정책인 지역밀착형 주민리더 발굴 육성을 위한 ‘주민리더아카데미’, ‘도심재생문화포럼’ 등에 지역민이 함께 참여하며 공감하는 프로그램과 사업을 추진해 모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이에 중구민들은 거의 문화지킴이 수준과 모두가 문화해설사가 될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음이 보람을 느낀다. 

▲ 이번 대선에서 여성 대통령 후보가 많이 나오는 등 여성의 활동이 두드러진다. 여성 지도자가 가지는 장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 여성 지도자가 가지는 장점을 굳이 말한다면 앞서도 얘기했듯이 여성만의 부드러움과 섬세함, 수평적사고와 정직성 그리고 여성특유의 외유내강을 들 수 있겠다. 섬세하다는 부분은 현장행정을 더 꼼꼼하게 챙긴다는 의미이고 의사결정은 오히려 더 신속하고 단호하게 내리고 추진하는 장점이 있다고 할 수 있다.

▲ 서민 경제가 어렵다. 올해는 특히 혹한이 닥쳐올 것이란 예보가 있는데, 이에 대한 청장님의 대비책이 있다면. 

- 일자리 창출은 국가적으로나 지역주민들에게나 매우 중요한 과제다. 우리 구에서는 일자리창출을 민선 5기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우리 구에서는 ‘2030청년창업 지원사업’을 통해 지난해 20명의 창업자를 육성해 15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성과는 거두었고 올해도 20명의 예비창업자를 모집하여 육성 중에 있다. 상반기에만 20명 중 17명이 이미 사업자 등록을 마치고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 창업아이템을 꿈꾸는 청년들이 새로운 꿈과 희망을 펼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내실 있는 지원을 계속 강화할 예정이다. 

마을단위 지역공동체를 통한 지속 가능한 양질의 마을기업과 사회적 기업 육성,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쿠킹맘!, 워킹캄!, 해피맘!’사업 추진, 지역 여성고용 및 여성기업 활성화 협약식 체결 등 계층별 다양한 맞춤형 일자리 창출에 온 힘을 기울여 지역 주민들이 또 다른 희망으로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가정과 자녀들에게 난방비와 연탄, 교복지원 사업을 꾸준히 전개하고 폭설대책과 화재 예방 등 겨울채비를 꼼꼼히 준비함으로써 서민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다. 

▲ 자신만의 철학이 있다면

-‘열정으로 현재에 충실하자’이다. 함께 꾸는 꿈은 꼭 이루어진다는 신념을 갖고 작은 일일지라도 열정을 가지고 꿈을 향해 실천하고자 한다. 

▲ 앞으로의 국회의원 장관, 대통령 출마까지 기회가 주어진다면 계속해서 왕성한 활동을 하실 생각이 있으신지. 

- 아직 우리 구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들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 저에게는 더 소중한 일이다. 지금은 재선 구청장으로서 중구 도심골목투어사업, 대구읍성 상징거리조성사업을 중심으로 한 도심재생사업을 차질 없이 마무리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겠다는 생각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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