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7시 20분경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긴급브리핑을 열고 “포털사이트와 정치 관련 홈페이지에 접속해 누군가 문 후보를 비방하는 댓글을 올리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당 공명선거감시단이 강남구 역삼동 S오피스텔 현장으로 출동했다”고 밝혔다.
이 때부터 S오피스텔에는 민주당 의원들과 경찰, 기자들이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아수라장이됐다. 이 과정에서 신분을 알 수 없는 남성들이 들이닥치면서 민주당 관계자들과 몸싸움이 벌어졌고 고성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민주당 측에 따르면 국정원 심리정보국 안보팀 소속 김모(28.여)씨가 국정원 상급자의 지시를 받아 지난 3개월 동안 이 오피스텔에서 야권 후보 비방과 여론 조작을 일삼아 왔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문재인 후보 캠프 우원식 중앙선대위 총무본부장은 12일 새벽 12시 50분경 오피스텔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이 협조를 하지 않고 시간을 끄는 것은 증거인멸을 하기 위한 시간벌기”라면서 “현재 시간이 많이 지나갔다. 김씨가 문을 열고 협조하겠다고 한 이후 벌써 2시간 가까운 시간이 지나가고 있기 때문에 몇 차례의 허위답변과 약속위반을 거쳤다. 이는 명백한 시간 끌기”라며 국정원의 사건 은폐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컴퓨터 데이터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증거가 인멸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경찰과 검찰은 현장을 빠른 시일내에 보존하고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해서 디스크를 확보하고 민주당의 입회하에 조사해야 한다”면서 “이번 결과에 대해서는 선관위, 경찰, 검찰, 국정원이 전적으로 책임져야하며, 우리는 법적으로 해결될 때 까지 현장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김씨가 현행범이 아니라 강제수사 할 근거가 없다며 철수했지만, 12일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해 수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정원 측은 “김씨는 2년 전부터 서초구 내곡동 국정원 사무실과 가까운 어머니 명의의 오피스텔에서 지내왔다”고 해명하고 “명확한 증거 없이 사적 주거 공간에 무단 진입했다. 정치적 댓글 활동 운운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또 “정보기관을 선거에 끌어들이는 것은 네거티브 흑색선전으로 유감을 표명하며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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