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노조 "신세계 이마트, 노조 모욕줘 충돌 유발" 문건 공개
이마트 노조 "신세계 이마트, 노조 모욕줘 충돌 유발" 문건 공개
  • 강지혜 기자
  • 승인 2012.12.13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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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측 "사측 무관, 직원이 작성한 문서" 해명

▲ 이마트 인사담당기업문화팀 직원이 이마트 점장, 인사파트장 등에게 보낸 이메일
[에브리뉴스=강지혜 기자]신세계 이마트가 노조의 시위에 대비해 인권침해 소지가 있는 대응지침을 직원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예상된다. 

13일 이마트 노조에 따르면, 이마트 인사담당기업문화팀은 지난 11월 9일 노조의 1인시위를 방해하기 위해 '1인 시위 대응지침'을 담은 이메일을 각 지점 점장과 인사파트장 등 총 38명에게 보냈다. 

인사담당기업문화팀 A씨는 이메일을 통해 "현재 전수찬 이마트 노조위원장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며 "이에 점장님, 지원팀장님, 인사파트장님들은 메일에 첨부된 '1인 시위 대응지침' 내용을 숙지하고 말을 잘하고 성격이 대한 사원을 선별해 멘트를 교육하고 혹시나 시위가 발생될 시 적극적인 대응을 부탁한다"고 적었다. 

'1인 시위 대응지침'에는 전수찬 이마트 노조 위원장을 인격적으로 모독한 뒤 자극해 이마트 직원을 폭행에 이르도록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마트 측은 세부 대응 멘트로 "정말 너 쪼잔하다. 사택 핑계, 애들 핑계 대고 노조 만드냐", "수찬아. 너는 꼬봉 같은데 너 말고 나 쟤랑 얘기할래. (옆 사람을 보며) 니가 꼬봉이니", "고생하라고 답글 단 사람이 불륜 저지른 사람이라며? 그런 사람들하고 친한가 보네" 등을 예로 들고 있다. 

대응자 및 촬영 지침에서는 회사 관리자는 절대 현장에 나타나지 말고 준비된 사원급만 응대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충돌을 유발할 때는 촬영하지 않고 충돌 장면만을 반드시 촬영할 것을 당부했다. 

이처럼 전 위원장에 대한 인격 모독이 가득한 멘트를 직원들에게 교육시키고, 결국 충돌을 유발한 뒤 촬영을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노초 측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등 법률단체에 이번 문서에 대해 자문한 결과 "대기업의 인사노무매뉴얼 치고는 다분히 불법적인 반노동조합 정책을 담고 있다"면서 "합법적 1인 시위와 노동조합 활동을 탄압하는 부당노동행위임을 스스로 입증하는 자료"라고 판단했다.

노조 측은 "헌법 위에 군림하는 대벌 대기업의 불법행위를 그대로 용인하는 한 노동조합 조직은 하늘의 별따기"라며 "삼성, 신세계 등 무노조 경영 재벌 기업의 노동조합 인식이 얼마나 천박하고 전근대적인지 볼 수 있는 사례"라고 비난했다.

한편, 이마트 측은 직원 개인이 보낸 메일에 불과하다하다며 사측과의 연관설을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이마트 홍보팀 관계자는 <에브리뉴스>와의 통화에서 "1인 시위를 막기 위한 과정에서 인사팀 직원이 과잉 대응을 한 것"이라며 "이메일을 보낸 직원도 당황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노조 측의 시위를 사측에서 불법적으로 방해할 이유도 없다"면서 "사측에서는 이 같은 내용의 지시를 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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