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 매장' CJ 올리브영, 골목상권 잠식...앞에선 '상생' 뒤론 '문어발'
'복합 매장' CJ 올리브영, 골목상권 잠식...앞에선 '상생' 뒤론 '문어발'
  • 공은비 기자
  • 승인 2012.12.21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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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집 자제 한다더니 뒤에선 드럭스토어 매장 '확장'
▲ CJ 올리브영 매장 @EveryNews

[에브리뉴스=공은비 기자] '빵집' 뚜레쥬르의 확장을 자제하고 골목상권을 보호하겠다고 선언한 CJ가 이번엔 빵집 대신 헬스&뷰티 스토어’ 매장인 드럭스토어 확장에 나서면서 소상공인들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 올리브영은 지난 20일 명동 한복판에 국내 최대 규모의 올리브영 매장을 오픈했.

올리브영 명동점은 국내 드럭스토어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점포다. 면적은 1,188(360)으로 기존 올리브영 매장의 평균 면적보다 10배 이상 넓다. 명동에만 4번째 매장이며 전국적으로는 262개 매장이 문을 열었다.

앞서 대기업들은 빵집이나 대형마트, SSM(기업형슈퍼마켓) 등이 골목상권을 죽인다는 비난 여론에 밀려 사업을 철수 하거나 확장자제를 선언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드럭스토어는 빵집과 대형마트에 비해 진입과 규제가 상대적으로 허술해 이미 대기업들이 속속 영토를 확장하고 있는 상태다.

드럭스토어는 본래 조제에 의한 처방의약품을 판매하는 소매점이다. 점차 그 취급품목이 증가해 약품·화장품·담배·문방구 등 일용잡화 외에 가정용 전기기구·서적·장신구·음식까지도 판매하고 있다.

▲ 사진출처 : 올리브영 공식 홈페이지

이러한 드럭스토어는 CJ '올리브영'을 비롯해 GS 'GS왓슨스', 코오롱 'W-store'가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농심 메가마트가 판도라, 신세계 이마트가 ‘BOONS’, 까페베네가 디셈퍼투애니포로 드럭스토어 시장에 뛰어들었다.

국내 드럭스토어 매장은 200780여개에서 201211월 통계 384개로 약 5배 가까이 늘었다. 매출규모도 4년 전 860억원에서 총 2011년에 총 3300억원을 넘어서 약 4배로 증가했다.

이처럼 드럭스토어가 급속도로 퍼져 나가면서 골목상권을 위협하고 있지만 유통업체 분류에 포함되지 않아 관련 법규와 규제가 미비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동네 슈퍼와 약국, 화장품숍 등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대기업의 프랜차이즈 빵집이 동네 상권까지 독점한 '빵집 대란'에 이어 이번엔 '드럭스토어 대란'까지 예상되고 있는 것.

이와 관련, 지난 10월 지식경제부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홍일표 의원은 최근 급증한 드럭스토어에 대해 지경부와 중소기업청은 실태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드럭스토어는 대형마트나 SSM, 편의점과 같은 전통적 유통업체의 분류에 포함돼 있지 않아 규제를 받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홍 의원은 정부는 중소상인이 피해를 입으면 그때서야 소 잃고 외양간고치듯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유통산업에 대한 면밀한 관심과 실태파악을 통해 피해예방에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 엄태기 실장은 <에브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규제나 여론의 시선이 대형마트나 SSM에 치우쳐 있다 보니, 그 틈을 타 규제 사각지대를 이용한 하나의 편법진출로 보인다말로는 상생하겠다고 하면서 뒤로는 이런 식으로 무섭도록 확장을 시키고 있다고 토로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남은경 사회정책팀장은 기업들이 굳이 식음료까지 포함하는 품목에까지 진출 할 것이냐에 사회적인 합의나 또는 제한이 필요하다최소한 주력상품 외의 것들에 대해서는 허용하지 않는 명확한 기준이나 제도가 만들어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사후에 각각 제한하는 형태라 한계가 있다. 문제가 돼야만 논의되고, 문제가 되지 않으면 그냥 넘어가는 지금 규제 현실로는 계속 골목상권피해자가 늘어나기만 할 뿐이라고 언급했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에브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가 언급할 사항은 아닌 것 같다공식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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