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잇따라 백의종군...권력지형 바뀌나?
친박, 잇따라 백의종군...권력지형 바뀌나?
  • 이광명 기자
  • 승인 2012.12.2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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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뉴스=이광명 기자] 18대 대통령으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일명 ‘친박계’로 불리며 이번 선거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인사들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박 당선인의 당선에 누가 가장 기여를 많이 했는지에 대한 ‘공신 등급’이 매겨지고 있으며, 박 당선인 주변에 남아 실세를 거머쥘 측근 인사가 누가될 지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 @Newsis
현재 박 당선자의 대선 과정에서 선거캠프의 공식 직함을 받은 인사만도 대략 5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에는 오랜 시간 박 당선자를 최측근에서 보좌해온 ‘원조 친박계’로부터 이번 대선을 위해 새롭게 영입된 ‘신 친박계’까지 스펙트럼도 다양하다.

이중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사람들로는 김무성 대선 총괄선대본부장, 이정현 공보단장 등이 있다.

김 본부장은 2010년 세종시 문제로 비박으로 돌아섰다가 다시 돌아온 사람으로 이번 대선 과정 중 집권 후 공직을 맡지 않겠다는 선언까지 하며 당내 선거 조직을 이끌었다.

이 단장의 경우 말실수로 논란이 되기도 했으나 미디어 전쟁의 선봉에서 박 당선인의 ‘입’역할을 잘 해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한 정책 분야를 책임졌던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 및 경제민주화 논의를 주도한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의 공도 높이 인정받고 있다.

그 외에도 새누리당 서병수 사무총장, 유정복 직능본부장, 권영세 종합 상황실장, 이상일 대변인, 이혜훈 당 최고위원, 이한구 원내 대표 등도 우여곡절을 거치며 묵묵히 당선인을 지지해온 충성파들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친박계 대거 등용에 대해 탐탁지 않은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한 정치 전문가는 “이들이 끝까지 박 당선인에게 충정을 보이고자 한다면 먼저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기득권을 내려놔야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친박계가 권력을 남용하게 되면 과거 MB정부의 참담했던 인사비리가 반복될 수 있다”며 “이들(친박계)이 2선으로 물러나 박 후보를 편안하게 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8월 초 박 당선인의 주변인이던 현영희 의원과 현기환 전 의원의 돈 공천 파문에 이어 최근에는 홍사덕 전 의원이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는 사건이 있었고, 송영선 전 의원이 박 후보를 언급하며 사업가에게 돈을 요구한 정황 등이 드러나 박 당선인을 곤란한 상황에 몰아넣은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일부 친박계 인사들은 이미 임명직 거부의사를 밝히며 백의종군을 자처하고 나서기도 했다.

최경환 전 비서실장의 경우 박 당선인이 가장 신뢰하는 축의 한 명이었으나, 이러한 측근 비리 등이 터지자 “내가 모두 안고 가겠다”고 혼자 총대를 메고 일선에서 물러났다.

최근에는 박 당선인의 비서실장이었던 이학재 의원이 “비서실장 역할에서 물러나 원래 있었던 국회의원 직분으로 돌아간다”며 사퇴를 표명했다. 이 의원은 더불어 일체의 임명직 직책을 맡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번 대선과 함께 치러진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홍준표 신임 도지사는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새 정부가 출범하면 그 출범시켰던 주도세력들이 인사를 독점하고 권력을 독점하는 바람에 꼬이기 시작한다”며 “그래서 정권 출범에 주도세력 역할을 했던 분들은 정권 초기에는 2선 후퇴하는게 맞다”고 말했다.

홍 심임 도지사는 또 “48%의 (박 당선인을) 지지하지 않았던 사람들을 포용하려면 박 당선자의 ‘대통합 역발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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