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윤 감독 "삼성 백혈병, 공감하고 싶은 이야기 영화로 만들 뿐"
김태윤 감독 "삼성 백혈병, 공감하고 싶은 이야기 영화로 만들 뿐"
  • 공은비 기자
  • 승인 2012.12.25 2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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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삼성 반도체' 소재 영화 제작 김태윤 감독

 
   
▲ 김태윤 감독
[에브리뉴스=공은비 기자] “사회 고발적 영화라는 타이틀은 반갑지 않다. 영화 속 이야기에서 어떤 메시지를 받을지는 관객의 몫이며, 나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싶고, 그 이야기를 하는 수단으로 내가 가장 잘 하는 일, 영화로 만들어 보여줄 뿐이다.”

2007년 3월, 삼성 반도체에 다니던 한 여성이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녀의 아버지는 반도체 공장과 딸의 죽음의 연관성에 대해 의심하기 시작했다. 죽어가던 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대기업과 맞서게 된 한 아버지의 이야기가 영화로 제작된다.

영화 '잔혹한 출근'(2006)의 김태윤 감독(40)은 차기작으로 ‘삼성 백혈병’을 소재로한 영화 '또 하나의 가족'을 준비 중이었다. 이 영화는 시민 기금이나 웹사이트, 온라인 도구를 통해 기금을 모아서 영화를 만드는 ‘크라우드 펀딩’ 방식으로 제작비를 마련하는 중이다.

<에브리뉴스>는 지난 20일 김 감독을 만나 영화 제작을 위한 기금 마련 진행 사항과 영화 '또 하나의 가족'에 제작에 얽힌 내용에 대해 얘기를 들어봤다.

 
   
▲ 영화 <또 하나의 가족> 포스터
▲ <또 하나의 가족>을 연출하게 된 계기는.

- 삼성반도체에서 일하던 딸(황유미)을 백혈병으로 보낸 황상기씨 사연을 접했다. 산재소송은 많이 있었지만 승소한 사례가 없었다. 언론에서 많이 다뤄주지는 않아서 굉장히 이슈가 될 만한 사건이었음에도 그 정도로 주목받지 못했다. 그런 와중에 한 언론에서 황상기 씨의 1심 승소 판결에 대해 보도한 걸 봤다. 그 과정이 얼마나 지난하고 힘들었을까 생각했다. 이렇게 승소 판결을 받은 과정을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다면 많은 사람들이 이 사례에 대해 공유하고, 영화 스토리 자체로도 용기를 가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절망적으로 봤던 영역에서 희망을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다른 이유보다도, 그냥 나 자체가 그 스토리에 감동을 받았고 그 하나로도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시나리오 작업도 즐겁게 했다.

▲ 영화속 주인공의 실제 인물인 황상기씨는 어떻게 만났나.

- 수소문해서 찾아가 근처 중국집에서 소주 마시면서 얘기를 나눴다. 아버님(황상기 씨)이 택시 운전을 하시는데 직접 몰고 중국집으로 오셨더라. 몇 시간동안 이야기를 나누고 들었다. 아픈 얘기여서 그 부분을 내가 또 건드리는 게 아닌가도 걱정했는데, 오히려 타고나신 긍정의 힘으로 담담하게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그 웃음이 오히려 눈물보다 더 아팠다. 그래도 그 상처를 스스로 잘 어루만지고 있으신 것 같았다. 만나고 난 후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더 굳어진 것 같다.

▲ 만나서 얘기를 들어보니 어떤 점이 가장 인상적이었나. 감독님을 오히려 피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 피하실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히려 담담하게 맞아주셨다. 성품 자체가 굉장히 긍정적이시다. 앞으로를 생각하시면서 절망보다는 희망을 보시는 분이라 오히려 나까지 좋은 기운을 얻어왔다. 슬픔을 안고 있지만 인간적인 매력이 굉장히 많으신 분이다. 이번 영화에 황상기씨 역할을 맡은 배우 박철민씨와 상통하는 점이 많다.

▲ 원래 산재 노동자 문제에 관심이 많았나.

- 원래 관심이 많다. 그리고 많은 문화인들, 또 나처럼 영화를 하는 대부분의 감독이 그런 것 같다. 나만 특별나게 노동자 문제에 관심이 많고 그런 건 아니다. 모든 부분들이 그렇지만 노동자 문제는 우리 삶과 밀접하게 연관된 문제 아닌가. 타인의 문제로 한정할 수 있는 별개의 얘기가 아니다.

우리는 어떤 사항이나 현상에 대한 생각, 사소한 느낌들도 다른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얘기하고 공유하려고 한다. 그 욕구는 누구에게든지 있다. 그런 소재, 감정들을 작가는 글로 표현하고, 작곡가는 노래 가사로 표현하듯, 나는 그걸 시나리오, 영화로 표현한 것뿐이다.

▲ 사회적 이슈와 닿는 영화를 제작할 때, 예술인의 사회에 대한 참여로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지만, 순수 예술에서 벗어나 사회운동의 수단의 한가지로 영화를 전락시키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일부 있다. 이런 시선에 대해서는 어떻게 받아들이나.

- 말이 좀 되지 않는 얘기라고 생각한다. 정치적이냐 정치적이지 않냐, 프로파간다냐 프로파간다가 아니냐, 이런 잣대로 많이들 얘기 한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우리 생활에 정치와 연결되지 않은 부분이 있나. 각각의사회이슈가 우리와 완전히 분리될 수 있는 영역이 있나. 우리 생활이 예술과 연결되지 않는 부분이 있나. 거창한 게 아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모든 것, 느끼는 것, 생활하는 일상들이 정치이고 예술이고 모든 분야의 소재와 관련이 있다. 그것을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것 자체가 말이 좀 되지 않고, 억지스럽다.

▲ 이번 영화는 대기업에서 일했던 산재를 당한 노동자 얘기지만, 실제로 삼성에서 일했던 노동자 이야기를 소재로 했다는 점 때문에 화제가 됐다. 하지만 외부의 압력과 여러가지 이해관계 때문에 과연 영화를 개봉할 수 있을지 걱정하는 사람도 많다.

- 많이들 걱정했고, 여러 가지 우려도 있었고, 심지어 영화 만드는 것 자체를 말리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왜 그걸 걱정해야 하나. 내가 그걸 왜 걱정해야 하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대기업과 싸우려고 어떤 악한 감정을 가지고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있는 그대로의 사실이다. 스토리다. 스토리가 있고 그게 보는 이들로 감정을 주고, 행복을 줄 수 있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면 영화로 만드는 거다. 복잡할 거 없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대상이 되는 기업 삼성이 영화를 만들게 하고 만들지 못하게 하고 그럴 수 있는 얘긴가. 그렇게 한다면 모두가 아는 것처럼 오히려 그게 불법이다. 막을 수 있는 이유가 없는데 막는다면 그게 잘못된 게 아닐까.

▲ 의도하지 않아도 이런 내용은 사회고발적인 부분으로 눈에 더 띌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대기업을 상대로 하는 작업인데 부담은 없었나.

- 처음에는 다들 걱정을 해서 나도 ‘아, 이게 위험한 건가’ 싶었다. 고민을 조금도 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거다. 하지만 어느 날 자다가 문득 눈을 떴을 때, 내가 왜 이런 걸로 걱정해야 하나, 나는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고 그 스토리로 감동을 주고 공감을 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면 되는 건데 내가 왜 두려워하는 건가.

두려움을 이기려고 노력한 게 아니라 오히려 그 두려움에 대한 회의감과 허무한 마음이 들었다. 실체가 없는 두려움 아닌가. 내가 이 영화를 만드는 것은 정당한 일이다. 누구에게 피해를 주고 누구를 고발하기 위해, 잘못했다고 탓하고 벌주기 위해 하는 게 아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그 원인을 제공한 사람들이 잘못된 일에 대해 판단하고 미안한 마음을 갖는다면 그건 그렇게 모든 사람이 각자 느낄 뿐이다.

두려움, 그런 거 없어진지 오래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죄 지은 것 없으니 크게 잘못될 일도 없을 거다. 두려워한다면 내가 아니라 오히려 그들이, 이런 얘기가 세상으로 나와 주목받는 걸 두려워해야 하는 것 아닐까.

 
   
▲ EveryNews
▲ 삼성 측에서 오는 직접 혹은 간접적인 외압은 없었나.

- 실질적으로 느낀 외압은 없다. 다만 여러 가지 우려들 중에 떠도는 얘기들 만 있을 뿐, 내가 직접적으로 느끼거나 받은 외압 없다. 오히려 삼성 측은 신경도 쓰지 않고 있을 수도 있다.

▲ 실제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민감하고 어려운 부분이 많을 것 같은데 법률적인 부분으로 공격당할 여지는 없나.

- 모두 알아봤다. 알아보고 유명하고 이런 일에 대해 잘 아시는 변호사에게 자문도 구했다. 아무 법적 문제 없이 진행 중이다.

▲ 배우들 섭외나 제작 과정에서는 문제가 없었나. 설득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 그 부분들 많이 걱정하시더라. 제작이 들어가서도 문제지만 배우를 캐스팅 하고 제작진을 모으는 일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고. 걱정해 주시는 분 많다.

설득이라.. 설득하는 과정이 전혀 없었다. 그냥 다들 해주신다고 했다. 같은 생각이었고 같은 뜻이었다. 별다른 상의와, 설득과 협의 과정이 필요 없었다.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 대해 댓가 없이 본인의 에너지를 쏟아 주시는 분들, 생각보다 많다.

30억, 40억 들이는 규모가 큰 영화라면 출연료도 스텝들 급여도 충분히 챙겨드릴 수 있겠지만, 이번 영화는 한분 한분의 만원부터 몇십만원 단위, 이런 크지 않은 단위의 금액을 모아서 크라우드 펀딩으로 제작비를 충당하는 방식이라 액수가 크지 않다. 돈 벌려고 하는 영화가 아닌 걸 모두 알고 있다. 돈 벌려고 이 영화에 참여한 스텝은 없다. 모두 한 뜻처럼 그냥 모였다. 하겠다고 선뜻 먼저 연락 오신 분들도 있다. 나는 별로 한 게 없다. 그냥 감사한 그러한 마음들에 힘입어 열심히 영화를 만들면 되는 거다.

▲ 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 제작비를 마련하는 이유는.

- 기업에서 지원받아 상업영화를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영화는 그러고 싶지 않았고 내가 원하는대로, 이런 방향으로 만들어라, 저런 방향으로 만들어라 하는 어떠한 간섭 없이 오롯이 나의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내가 시나리오를 쓰고 작업을 해도 제작비를 지원 받으면 불가피하게 투자자에 맞춰 시나리오를 수정해야 할 때도 있고, 영화 방향 자체도 내 뜻대로 가기 쉽지 않을 때가 많이 있다. 그런 것에서 벗어나 만들어보고 싶었다. 재정적으로 풍족하지는 못해도 행복하고 재미있다.

▲ 11월 말까지 1억을 모으는 게 목표였다고 들었는데, 현재의 모금 상황은.

- 11월 한달동안 1억 2000만원을 모았다. 2차 펀딩, 3차 펀딩도 진행할 예정이다. 크라우드 펀딩 방식 외에도 좋은 뜻에 공감하시는 분들이 또 따로 도와주시기도 하더라. 감사한 일이다.

▲ 목표한 만큼 투자금을 모으기 위해서는 많이 홍보를 해야 하지 않나. 영화가 제작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것 같다.

- 그렇다. 영화 쪽이나 함께 일하는 관련분야 동료들 말고, 일반인 친구들에게서는 연락이 없더라. 내가 먼저 얘기하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언론에 많이 나갔다면 ‘너 이번에 어떤 영화 한다며?’ 하는 연락이 올 법 한데, 그런 경우가 없다.

기존 일간지나 주요 언론사들에서는 홍보에 그다지 협조적이지는 않다. 아무래도 기업에서 광고도 받아야 하고, 특히 삼성같은 경우는 굉장히 많은 금액의 광고와 지원활동을 할 텐데, (삼성쪽에) 껄끄러울 수 있는 내용이라, 아마 그런 이유같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로 많은 분들이 퍼뜨려 주시지만 SNS를 잘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도 알려면 아무래도 언론쪽에 많이 나가야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고, 펀딩도 더 적극적으로 이뤄질 것 같은데. 현실적으로 실질적인 이해관계들이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것 같다.

▲ 12월 초부터 크랭크인 된다고 들었다.

- 아직 시작하지 못했다. 아직은 제작비가 많이 부족하다. 2차 펀딩을 시작으로 더 열심히 모을 예정이다. 2억에서 3억정도라도 먼저 모아지면 촬영을 시작할거다. 아마 계속 모아야 하고 지속적으로 도움을 필요로 할 것 같다.

하지만 영화를 계속 촬영할 수 있나, 끝까지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우려에는 답할 수 있다. 할 것이다. 내가 걱정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분들이 도와주고 있다.

▲ 크라우드펀딩 제작 방식의 경우 취지는 좋지만 투자금을 받는 입장에선 책임감이 커 부담이 될 것 같은데.

- 액수를 떠나, 어렵고 힘들게 주신 분들도 굉장히 많은 걸 안다. 만원을 주셨지만 대기업에서 주는 몇 억보다 더 힘들게 내놓으신 분들도 많다. 감사할 뿐이다.

부담? 부담은 없다. 힘들게 도와주신 것에 대한 책임감이라고 한다면, 오히려 그건 나에게 영화를 열심히 끌고 나갈 수 있는 동력이 될 뿐이다. 힘들 때 힘이 돼주고, 영화 만들다 막히는 부분이 있다면 뚫어주는, 오히려 그런 영화를 끌고 나가는 견인차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본다. 감사한 마음은 감사하게 느끼고 그만큼 더 나는 열심히 만들면 되는 거다.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는 게 최고라고 생각한다. 다른 생각 할 겨를이 없다.

 
   
▲ EveyNews
▲ 펀딩 후원자들 외에 도움준 곳이 있나.

- 반올림(반도체 노동자 인권모임)을 비롯해 많은 분들께 도움 받았다. 항상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뿐이다. 그 말 외에 내가 더 할 수 있는 말들이 있겠나.

▲ 이 영화를 보는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 다른 건 없다. 그냥 행복하고 즐겁게. 그렇게 공감하면서 봤으면 좋겠다. 가족과 친구와 연인과 그냥 즐겁게. 좋은 사람들과 함께 좋은 시간 보낼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

양화를 보고 대기업에 대해 분개하라는 것도 아니고, 어떤 ‘계몽’을 의도하는 것도 아니다. 그렇게 비춰질 수 있는 소재지만 내가 바라는 건 그냥 따듯하게 볼 수 있는 영화. 공감하고, 영화를 보고 난 후 집에 돌아가서 잠자리에 들었을 때 다시한번 떠올려 볼 수 있는 그런 영화. 그냥 즐겨주시면 될 것 같다.

▲ 영화 속 이야기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볼 수 있을텐데, 어떻게 바라봐주었으면 하나.

- 솔직히 어떤 말을 드려야 할지 이 질문에서는 말문이 막힌다. (실제 김태윤 감독은 잠시 말을 잇지 못하고 망설였다) 많은 분들이 이 겨울에도 시위, 농성으로 고생을 하신다. 위안을 드리고 싶은데 그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이 영화의 이야기는 우리 주위 사람들의 얘기다. 누구와도 무관한 얘기가 아니지 않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노동자라는 역할을 가지고 있고, 비슷한 상황이 현재는 아니라고 해도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모두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좋은 영화로 보답해드리고 싶다.

위로란 건, 내가 무언가를 해준다는 의미보다는 함께 느끼고 함께 하는데서 오는 공감인 것 같다. 이 인터뷰가 끝나고 삼성중공업 앞에서 집회 중이신 분들을 만나기로 했다. 송년회 겸 모인다. 가서 함께 맛있는 밥이나 먹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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