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립 격화..."허니문 끝났다" vs "인수위 때까지 지켜봐야"
여야 대립 격화..."허니문 끝났다" vs "인수위 때까지 지켜봐야"
  • 이광명 기자
  • 승인 2012.12.26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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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뉴스=이광명 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기도 전에 여야 대립이 격화되는 조짐이다. 통상 새로운 정권이 출범하며 당정청이 우호관계를 형성하는 ‘허니문’ 기간조차 이미 끝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야간 대치정국의 발단은 박 당선인이 보수 논객 윤창중 수석대변인을 인선한 것을 계기로 불거졌다.

윤 수석대변인은 그간 문재인·안철수·심상정 연대를 ‘시궁창 세력’이라고 몰아붙이는 등 야권에 독설을 퍼부어 왔으며, 특히 대선 하루 전 정운찬 전 총리 및 김덕룡, 윤여준 씨 등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것과 관련해 “정치적 창녀”라는 수위 높은 표현을 서슴지 않았다.

이러한 강경 우파의 행보를 거듭해온 윤 수석대변인이 인선되자 민주당 측은 지난 24일 논평을 통해 “허니문은 끝났다”고 선언하며 강경한 공세 모드로 돌입한 상태다.

뿐만 아니라 내년도 예산안 심사와 관련해서도 여야의 마찰은 계속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른바 ‘박근혜 예산 6조원’의 증액 분을 국채 발행 등을 통해 마련해 보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23일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예산안 처리는 12월말까지는 무슨 일이 있어도 할 것”이라며 27일 본회의 처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자 민주통합당 측에서는 “6조 증액에 대해 박근혜표 예산이라고 하는데, 이건 이한구표 오산”이라며 “잘 따져보고 합당한 방식으로 검증을 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민주통합당 최재성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는 25일 국회에서 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말하며 “발목잡기로 오도하는 상황이 될까봐 두렵고 또 대통령 당선자에게 가능한 한 일을 할 수 있게 도와드리는 것이 상식이지만 집권여당이 무책임하게 폭탄을 던지는 것은 말도 안 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신의진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고질적인 덮어씌우기로 민생예산 처리를 발목잡고 있다”며 “(증액 예산에는) 기초생활보장 수급권자 수혜자 확대, 노후 주택 개량, 뉴타운 사업 폐기 후 지역의 황폐화를 막는 사업, 하우스푸어 대책, 부동산 정상화 예산 등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민생을 보살필 예산이 포함돼 있다”고 대랍각을 세웠다.

이렇듯 박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 전부터 여야 간 갈등이 격화되면서 정치권 안팎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정치전문가 정기철 흥사단투명사회운동본부 정책실 차장은 “(박 당선인의) 인수위도 아직 구성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야권에서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박 당선인의 개인적인 성향과 이력으로 당선되기 전부터 (갈등 상황이) 우려가 되는 것은 사실이었다. (대선 과정도) 서로의 과거를 가지고 대립을 끌어가는 식이었다"며 "현재 반부패운동 쪽에서 볼 때 국가 청렴도가 45위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며, 진정진보계수(GPI) 수치도 낮게 나타나고 있다. 국가 부채도 높은 상황이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야 하는데 처음부터 대립구도를 만드는 것은 시간낭비”라고 내다봤다. 

*GPI: 기존의 국민총생산이나 국내총샌산 개념에 대한 대안으로 등장한 새로운 경제지표로 개인소비 등 시장가치로 환산할 수 있는 경제적 활동 이외에도 가사노동이나 육아 등에서 발생되는 긍정적 가치와 범죄나 환경오염 또는 자원고갈 등의 부정적 비용 등 총 26개 요소의 비용과 편익을 포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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