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노 자살' 베르테르 효과 충격...'심리적 부검 제도'로 막을 수 있나?
'도미노 자살' 베르테르 효과 충격...'심리적 부검 제도'로 막을 수 있나?
  • 기영주 기자
  • 승인 2013.01.0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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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뉴스=기영주 기자] 전 프로야구 선수 고(故) 조성민과 유명 제작사 대표 조현길 등 최근 유명인들이 잇따라 자살이 잦은 가운데 7일 부산에서 하룻밤 새 8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 Newsis
하룻밤 새 이처럼 여러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은 유례가 없어서 '베르테르 효과'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베르테르 효과'란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나온 18세기 말 유럽에서 극중 주인공 베르테르를 흉내 낸 모방자살이 급증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7일 오후 10시30분경에도 부산 부산진구 여대생 한모 씨(20)의 원룸에서 한 씨와 함께 백모 씨(27)와 신모 씨(28)등 20대 남녀 3명이 착화탄을 피운 채 숨져 있는 것이 발견됐다.

한 씨가 3일 전부터 가족들과 연락이 끊겼다는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경찰은 이들의 사망시각을 놓고 정확한 시점을 확인하고 있지만 경찰은 조 씨의 자살 이후 이들이 숨졌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오후 6시50분경 부산 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지난 20년 동안 자살로 인해 두 아들을 차례로 떠나보내야 했던 최모(64·여)씨가 "할머니 없이도 잘 살아라"는 유서와 함께 어린 손녀만을 남겨둔 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비슷한 시각 부산 동래구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아오던 강모(50·여)씨와 금정구에 사는 문모(53)씨가 사업실패를 비관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에 앞서 오후 1시48분경에는 부산 동래구의 한 모텔에서도 부부관계의 불화로 신변을 비관한 장모(56)씨가 목숨을 끊었다. 또 이날 오후 8시50분 연제구의 한 주택에서 이혼 후 혼자 살고 있던 김모(63)씨가 `어머니가 그립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채 목을 매는 등 부산 시내에서만 8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야 말았다.

한편 잇따른 자살로 자살률 문제가 불거진 가운데 부산시가 전국 처음으로 자살예방을 위한 '심리적 부검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 제도는 1989년 핀란드에서 처음 도입해 큰 효과를 본 것으로서 그 이후 1990년에는 미국 등 서구 선진국에서 자살률을 절반 수준으로 낮춘 바 있다.

심리적 부검이란 물리적 사인을 규명하는 일반 부검과 달리 죽음에 이른 심리적 요인을 조사하는 것으로 질병, 가족관계, 학력, 거주 형태, 소득, 가족 갈등 등이 조사 항목에 포함된다.

심리적 부검은 부산시자살예방센터가 만든 체크리스트를 시내 15개 경찰서에 배포하면 담당 경찰관이 필요한 자살자 정보를 파악해 기록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이후 경찰이 분기별로 체크리스트를 모아 시에 보내면 시가 자살 원인을 체계적으로 분석한다.

부산지역의 자살로 인한 사망자는 2007년 919명, 2008년 981명, 2009년 1141명, 2010년 1163명, 2011년 1123명으로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이번 '심리적 부검 제도'를 도입해 얼마의 성과를 볼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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