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그 중심에 홀로 서서-3] 잠깐쯤은 비틀거리기도
[인생 그 중심에 홀로 서서-3] 잠깐쯤은 비틀거리기도
  • 이찬석
  • 승인 2013.01.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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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찬석
[에브리뉴스=이찬석] 조금은 방황도 해 보아야 인생입니다. 구불거리는 길에 서 있다가, 천길 벼랑 앞에도 서 있다가, 비틀거리기도 하다가, 산기슭에 당도하여 굴러도 보았다가 가는 게 인생입니다.

고민하고 집착하는 것보다 조금은 쉽게 사는 데 인생의 묘미가 있습니다. 기쁨은 바라는 것을 소유하는 단계보다 갖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얻어집니다.

시간에 맞춰 맞아떨어지는 삶은 피로하고 게다가 지치게 합니다. 하루의 기쁨은 전 생애의 영광보다 크고 보람 있는 일입니다. 약간의 방황은 현재까지 살아오면서 받은 상처를 지우고 앞으로 남은 인생을 잘 견디며 살아가는 전기를 마련하는 기회가 됩니다.

많이 넘어진 아이가 잘 달려가고 빨리 걸음을 습득합니다. 흔들리는 가지는 부러지지 않습니다. 탈선을 하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너무 한곳만 바라보며 달려가는 그 시간조차 우리는 행복해야 하며 살아가는 모든 동기에서 우리가 가져야 하는 행복의 권리를 잃어버리지 않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어제보다 덜 슬프게 살려 하고 어제보다 더 많이 기쁘게 살고자 노력하는 게 우선입니다. 더 많이 갖는 것보다 더 많이 기뻐할 수 방법을 찾는 것이 진정한 소유의 시작입니다. 여백이 없는 삶은 고통과 슬픔을 증가시킵니다. 우리는 다소 흔들거리면서 위안을 받게 됩니다. 꽉 짜인 프로그램 안에 인생을 놓아두고 기계처럼 자신을 훈련시키면서 가두는 시점부터 불안이 생겨납니다.

외로움이라는 마법의 주문에 갇히게 되는 것도 이 순간부터입니다. 다른 각도에서 사람을 바라볼 때 비로소 상대의 가치가 제대로 보이듯 인생을 살아가는 것도 이와 같습니다. 고개를 바짝 세우고 쉬지 않고 똑바로 걷다 보면 오히려 부딪히는 일이 더욱 많은 것처럼, 살아가는 일은 약간 비틀거려야 합니다. 여유와 휴식이 필요한 자신의 인생을 수학 공식처럼 이끌어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인생은 공식에 의해 굴러가지 않습니다. 많은 기대와 설렘의 반복 속에서 전혀 예측 못한 일들을 체험하게 됩니다. 그 많은 경험들은 훗날 지혜로운 삶의 결론에 도달하게 하는 중요한 지식이 됩니다. 특히 젊은 날의 방황은 살아 있는 지식이 되어 줍니다. 두고두고 되울리는 교훈으로 남습니다.

인생의 초기는 샘물로 비유됩니다. 청년은 강물입니다. 장년은 바다입니다. 머지않아 그대는 넓은 대양 속으로 걸어 들어가게 됩니다. 예기치 않은 풍랑을 만나고 커다란 파도를 만나게 됩니다. 우리가 타고 있는 배는 아주 작습니다. 예측할 수 없는 위기를 동반한 바다입니다. 안전하게 항해를 하려면 훈련이 필요합니다.

잠시 방황한다고 해서 소중한 젊은 날이 낭비되는 것은 아닙니다. 삶에 여러 가지 향기가 고여 들고 이런저런 일들로 인해 비로소 완성의 단계로 진입을 하게 됩니다.

서툴게 가다가 넘어짐을 반복하고, 하늘이 휘청거릴 만큼 아픔도 느껴보아야 합니다.
가는 방향만 잃어버리지 않으면 됩니다. 밤새 비를 맞은 풀잎이 더 파란 색을 띠고, 잔뜩 흐린 하늘이 더욱 맑게 빛납니다.

정해 놓은 목표에서 길을 잃어버리지만 않으면 괜찮습니다. 내가 가야 할 길과 내가 서 있어야 할 길로만 걸어간다면 돌부리에 채여 넘어져도 괜찮습니다.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사람의 행색이 나쁘고 추하게만 보이지 않는 것은 불안전한 불균형이 삶의 시름을 지워내는 작업으로 비추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런 모습을 보고 더럽고 불쾌하게 보이지 않는 것은 우리네 삶이 바로 불균형의 연속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누구를 붙잡고 울기는 할망정 똑바로 살지 않는다고 멱살 잡고 으름장 놓지는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다른 모습으로 위안을 받고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저마다 행복해야 할 권리가 있으며 더불어 행복의 가치를 선택하는 방법에 있어 자유로울 권리가 있습니다. 사회적 관행과 편견은 우리가 행복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공해 주지 못합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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