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경혈점 자극…氣 흐름 원활하게 소통
[건강칼럼]경혈점 자극…氣 흐름 원활하게 소통
  • 송봉근 교수
  • 승인 2013.01.10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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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봉근교수의 '한방클리닉', '鍼' 요법

송봉근 교수
[에브리뉴스=송봉근 교수]미국 워싱톤에 있는 자연사 박물관에는 10여 년전 알프스의 얼음 속에서 발견된 5000년 전 쯤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미이라가 전시되어 있다. 그런데 이 미이라의 등과 발목에는 작은 문신들이 있는데 이를 박물관에서는 아마도 허리가 아파서 치료한 침자리(경혈)일 거라고 설명해 놓고 있다.

그리고 다른 설명에 의하면 이 미이라의 문신은 오늘날 허리가 아파서 치료하는 침자리와 조금도 다름이 없다고 말한다. 나아가서 침은 중국에서 유행하기 훨씬 이전부터 당시 중앙유럽지역에서 널리 행해지고 있었던 거라고 설명하고 있다.

더듬어 생각하면 어릴 때 말을 듣지 않는 아이들에게 침을 놓겠다고 동네 할아버지는 소리를 치곤해서 우리 조무래기들은 할아버지 앞에서는 줄달음을 쳤던 기억이 있다. 이후 맞아본 침은 생각보다 아프진 않았고 아픈 곳도 나아 신비스럽기도 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할 것이다.

침 시술을 받는 환자들은 약물을 주입하지도 않는 단순한 침 자극이 어떻게 해서 병을 낫게 하는 가를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다. 더 나아가서는 침 한 방으로 앉은뱅이가 일어서고 벙어리가 입을 열고 장님이 눈을 떴다는 다소 신비스럽기까지 한 이야기에 솔깃하기도 한다.

한의학에서 우리 몸은 항상 기나 피가 전신을 순환하면서 아프거나 병든 곳을 치유하고 다스려서 항상 건강을 유지시키려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기나 피가 잘 몸에서 흐르게 되면 몸은 건강을 유지하고 아픈 곳도 없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기나 피의 흐름이 원활치 않으면 통증이 나타나거나 기나 피의 흐르는 지역의 장기에 병이 발생한다고 말한다. 바로 이러한 기가 흐르는 곳을 경락이라고 한다. 경락은 우리 몸 전체를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흐르게 되며 안으로는 오장육부와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이 기가 흐르는 경락에는 기가 모이거나 다른 경락으로 방향을 바꾸는 철도의 정거장 같은 곳이 있는데 이를 경혈이라 한다. 대개 기의 흐름이 정체되거나 원활치 않아서 문제가 되는 곳은 대개 이 경혈점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침은 바로 이 경혈 점을 자극하여 기의 흐름을 바로 잡아 기가 원활히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 몸에는 오른쪽 왼쪽 모두 합하여 26개의 경락과 365개의 경혈이 있다고 한다.

이러한 경락이나 경혈은 수천 년 전부터 한의학이 발전하면서 사람들의 경험을 토대로 수없이도 많은 실제 임상 실험을 통하여 효과가 증명되고 실체가 완성된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면 이러한 경락이나 경혈은 실제 최근 해부학에서 어떻게 증명되는 것인가.

아쉽게도 경락의 존재에 대하여는 60년대 북한의 한 학자에 의하여 살아있는 생체에서 증명되었다고 발표된 적이 있고 최근 국내 학자에 의하여도 경락의 일부로 여겨지는 조직이 발견되었다고 보고되긴 했지만 정설로 증명된 것은 없다.

그러한 이유로는 경락이 살아있는 생체에서만 존재하기 때문이어서 실험 여건상 실체를 증

명하기가 쉽지 않아서 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경혈에 대하여는 해부학적으로 감각수용체가 많이 모여 있는 점과 일치하고 또 통증을 예민하게 느끼는 압통 점과 일치한다고 한다.

경락이나 경혈의 해부학적 증명과 별도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는 침의 효과를 연구하는데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 침은 비과학적인 것이거나 단순한 최면 효과일 뿐이라고 주장해왔던 미국만 해도 미국립보건원 산하의 대체의학국에서 해마다 엄청난 연구비를 투자하여 침의 효과를 밝히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제까지 침의 효과로 밝혀진 것을 보면 침의 자극은 뇌에 전달되어 통증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아편보다 훨씬 강력한 진통물질을 분비하거나 통증이 신경을 통하여 전달되는 길을 차단한다는 점이다.

여기에 침 자극은 치료 효과를 나타내는 물질의 분비를 활성화시킨다. 또 침 자극은 침 맞은 부위뿐만 아니라 뇌에서도 반응을 유도한다. 손발이 마비된 중풍환자 침을 놓으면 차차 좋아지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침자극이 뇌에 반응을 일으켜 뇌혈류를 증가시키거나 뇌세포를 활성화시키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침은 결국 몸속의 치료 유전자를 활성화 시켜 이로 하여금 몸에서의 치료 신호를 전달하고 이렇게 해서 원하는 치료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생각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 몇 년 후면 경락과 경혈의 실체를 알아낸 조상들의 지혜에 감탄하고 침을 맞을 때마다 느끼는 궁금증도 속 시원히 밝혀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송봉근 교수 프로필

現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한의학 박사)
現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 6내과 과장
원광대학교 한의과·동 대학원 卒
中國 중의연구원 광안문 병원 객원연구원
美國 테네시주립의과대학 교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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