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판된 '선관위 개표 시연회'...혹 떼려다 혹 붙인 의혹 해명
난장판된 '선관위 개표 시연회'...혹 떼려다 혹 붙인 의혹 해명
  • 윤창원 기자
  • 승인 2013.01.17 2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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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관인들이 거센 항의 고성·몸싸움 아수라장

   
     
▲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이번 대선에서 전자개표기를 둘러싸고 제기된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 17일 개표시연회를 열었지만 참관인들의 거센 항의로 고성과 몸싸움이 일면서 아수라장이 됐다.
[에브리뉴스= 윤창원 기자]18대 대통령 선거에서 제기된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의혹 해소를 위해 17일 국회에서 ‘개표 시연회’를 열었으나 참관인들의 거센 항의로 몸싸움과 고성이 일면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이날 국회 본관 지하1층 대강당에서 열린 시연회는 일부 참관인들의 고성으로 예정된 시간보다 약 10분 늦게 시작됐다. 선관위 측은 어렵게 시연회를 시작,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지만 참관인들이 “개표기 조작 방법을 알려달라는 것이 아니라 미분류 표 등에 대한 해명과 수개표 과정을 알려 달라는 것인데 지금 학생들 수업진행 하느냐”며 거센 항의가 이어졌다.

소란에도 불구하고 김대년 중앙선관위 관리국장이 “지난 대선은 참 의미 있는 선거였다. 역대 선거 중 사건사고가 하나 없이 완벽하게 치러진 선거였다”면서 “한국의 개표 시스템은 ‘한류’ 만큼이나 세계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시스템이다. 세계에서 가장 발전적인 모델”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선거가 끝난지 한 달이 다 되어가는데 개표과정에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이 있다. 속을 꺼내 보이고 싶은 심정”이라면서 “오늘 시연으로 오해가 다 풀리고 종지부를 찍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러자 참관인들의 항의는 더욱 거세지면서 “시연회 한다고 불러 놓고 지금 뭐하는 거냐. 자화자찬을 들으려고 온 게 아니다. 집어쳐라”며 욕설까지 이어졌다.

이에 김 국장은 “정당한 사유 없이 시연회를 방해하면 바로 퇴장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지만 참관인들은 ‘선거무효’를 주장했다.

참관인으로 나선 이경목 세명대 전자상거래학과 교수는 전자개표기를 가리키며 “이것은 전산장비지 절대 기계장비가 아니다. 정체 불명의 불법장치”라면서 “기기 오차율이 1%이기 때문에 아무리 적게 잡아도 2.5%의 오류가 나온다. 100장 중에 2~3장은 오류가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산 쿠데타가 일어났다. 이것은 국민의 저항권 행사다”라면서 “지난 2002년 대선도 무효”라고 소리치자 한 선관위 직원이 “서울시장 선거도 무효인가”라며 반박하는 등 실랑이가 이어졌다.

선관위 관계자가 참관인들을 겨우 진정시키며 시연회를 시작했지만 항의는 더욱 거세졌고 이 교수가 노트북을 꺼내들며 동영상을 보여주려 하자 이를 말리려는 국회 방호원들과 격한 몸싸움과 고성이 일면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이 교수는 몸싸움 과정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호소했으며, 한 50대 시민이 넘어지면서 허리를 다쳐 이들 모두 119에 의해 후송됐다.

상황을 정리시키고 시연회를 계속 이어갔지만 참관인들은 “애들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이 시연회는 그냥 보여주기 위한 쇼”라고 언급하는 등 시연회 내내 고성이 이어졌다.

한편, 이날 시연회는 18대 대선과 동일한 조건하에 투표 시연회를 개최했으며, 가상의 후보 총 7명과 종로구 선관위의 청운.효자동 제1, 2, 3 투표구를 가상의 대상으로 선정해 진행됐다.

각 투표구 당 투표자수는 2000명으로 한정했고, 투표지 분류기는 2010년 제작된 신형투표지 분류기가 아닌 2002년 제작된 구형투표지 분류기를 사용했으며, 구형투표지분류기는 지난 18대 대통령선거 당시 서초구 선관위에서 실제로 사용한 기기다.

▲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개표절차 공개시연회에서 선관위 직원들이 개표를 시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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