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인생 그 중심에 홀로 서서-4) 행복이 달콤한 것이라고
[칼럼](인생 그 중심에 홀로 서서-4) 행복이 달콤한 것이라고
  • 이찬석 칼럼니스트
  • 승인 2013.01.21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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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인생 그 중심에 홀로 서서' 저자 이찬석
[에브리뉴스=이찬석 칼럼니스트] 행복은 우리가 생각하고 기대하는 것만큼 달콤하지 않습니다. 크지 않고 화려하지 않습니다. 행복은 무지개가 아닙니다. 우리는 행복을 쉽게 만질 수 없는 너무 높은 곳에 모셔 두었습니다. 높이 뛰어 보기도 하고 멀리 달려가서 만지려고 하는 행복 찾기는 여지없이 실패로 돌아옵니다. 행복은 아무나 가질 수 없고 아무나 행복할 수 없다는 데 동의하고 순응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행복은 가까운 주변에서 찾아내는 보물찾기 놀이와 같습니다. 결코 멀리 있지 않고 높은 데 있지 않습니다. 행복이 주변에 머물고 있거나 우리 마음속에 서식한다는 사실에 눈을 뜨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행복할 수 있는 일에 매우 서툰 이유입니다.

행복은 가장 낮은 곳에서 살아갑니다. 행복은 도저히 행복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외면하는 조건 속에 더 많이 머무르고 있습니다. 이런 사실을 알면서 먼 길을 떠나기에 인간은 행복 찾기의 길 잃은 나그네가 되는 것입니다.

삶이 힘겨워서 행복이 달콤할 것처럼 미화시키고 포장시키기를 즐겨하는데 결코 달콤하지 않습니다. 행복은 한 잔의 쓴 술과 같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모든 행복은 고통 속에 담금질되어 있다가 피어납니다. 쓰디쓴 고통 속에 태어났는데 달콤할 리가 없지요. 행복은 너무 써서 우리는 오래도록 품고 있지 못합니다. 그래서 잠시 머물게 하다가 떠나보내는 것입니다. 단 하루라도 종일 행복한 사람은 없습니다. 행복이 달콤하다면 저마다 그 행복을 놓지 않고 오래도록 간직할 것입니다.

오늘도 그대와 나는 행복을 오래 간직하지 못하고 떠나보냈습니다. 좀 더 풍족한 삶과 좀 더 좋은 것을 찾다가 그나마 다가와 있는 행복을 밀어내 버린 것입니다.

한 번 떠난 행복은 언제 곁에 돌아올지 모릅니다. 다시 돌아올 기약도 없는 행복을 우리는 너무나도 쉽게 떠나보내는 일을 즐겨 합니다.

그런 것을 보면 행복은 한 곳에서 오지 않고 바라는 곳에서는 더더욱 오지 않으며 전혀 다른 곳에서 온다는 사실입니다.

즐겁고 넘치는 곳에서만 오지 않고 헐벗고 낮은 곳, 빛이 없는 어둠 속에서도 행복은 다가옵니다. 곁에 행복이 와 있어도 그러한 사실을 우리는 종종 망각합니다. 아니라고 밀어낸 것이 행복이었음을 시간이 지나서야 알게 됩니다.

우리가 그토록 고통스러워하는 지금의 시간조차 한참을 찾아 헤매던 행복일 수 있습니다. 언젠가 그 시간은 우리의 기억 속에서 행복한 시간으로 기억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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